본문 바로가기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기록은 힘이 세다 Светлана Алексиевич 스베뜰라나 알렉시예비치. 2015년 스웨덴 노벨위원회는 그를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하며 "그의 저술들은 우리 시대의 고통과 용기를 기록한 기념비들”이라고 평했다. 문학이 아니라 기록문학이라고 굳이 구별할 필요가 있을까. 저널리스트로서 2차 대전 참전 여성들의 이야기를 듣고 정리했다. 깊이 각인된 상처들을 평생 숨기고 살았던 여자들이 딸 같은 기자에게 마음을 열었다. 주저하던 이들은 어느새 한풀이를 하듯, 절절하게 털어놓았다. 그냥 그런 기록이다. 참전한 여자들도, 전쟁의 희생양이 되어버린 여자들도, 그들의 목소리를 들어준 이가 그때까지 없었다고 봐야겠다. 그것은 유독 여성 참전이 활발했던 그 나라의 특수성이기도 하지만, 이런 시도 자체가 귀하다. 여자들의 이야기. 여.. 더보기
<걷는 듯 천천히> 사람에 대한 서늘한 애정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로 처음 만날 때도 대단했지만, 2013년 에서 완전히 넘어갔다. 그 해 봤던 50 여 편의 영화 중 첫 손 꼽았다. 그리고 에서도 참 조용하게 마음을 흔들어버리는 재주. 정혜승 on Twitter“'엄마 학교' 왜 없을까, 아이는 어떻게 키우나, 막막했던 옛 기억. 누군들 처음부터 괜찮은 부모겠나. 아이에게 욕심 내지 않기, 시선 떼지twitter.com 이 감독님, 책도 쓰시는구나. 그저 일상에서 어떻게 사람을 보는지, 직설적으로 떠드는 대신, 몸짓 말짓에 귀 기울이는 스타일. 워낙 짧은 연재글 묶음이라 좀 아쉽더라. 다만 사람을 흔드는 몇 대목이 있었다. (트윗 메모 +@) 학살당하는 사람들을 향해 어떤 남자가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지만, 적어도 이 행위가 잘못됐다는 것.. 더보기
<저널리즘의 미래> 기자들의 필독서 (독서 메모 트윗을 토대로 간단 정리) 출입처 자료에만 의존해 충분한 사실 검증이나 이슈 발굴 없이 비슷한 기사를 찍어내는..의 한 대목에서 잠시 멈칫. 논란이 된 보고서 '요약자료'만 기사로 쓰고, 그걸 토대로 한 주장만 받아쓴 기자들은..풀 보고서를 보기나 했는지 궁금 김창룡 교수는 "한국은 오보의 자유가 있는 나라다. 왜곡, 조작 등 오보를 아무리 내도 윤리적, 사회적 책임을 추궁하거나 역사적 심판을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기자사회의 지탄? 지금은 서로서로 치부를 덮어주고 쉬쉬한다. 눈과 귀를 의심케하는 황당 기사, 길이 기억될 올해의 오보 (미디어오늘 2015. 12. 25)이런 기사도 나왔지만, 사실 대부분의 오보는 대충 넘어가는 경우가 더 많지 않나 싶다. 피해자가 펄펄 뛰지 않는한.. 더보기
<밤이 선생이다> 뒷북 간단 정리 뒷북 간단 정그 시절에 우리는 모두 괴물이었다. 불의를 불의라고 말하는 것이 금지된 시대에 사람들은 분노를 내장에 쌓아두고 살았다...유신시대의 젊은이들은 자기 안의 무력한 분노 때문에 더욱 불행했다. 뒤늦게 읽기 시작. 가슴이 뛴다. 더보기
<동아시아, 해양과 대륙이 맞서다> 역사시간에 졸았나 여기에도 올렸습니다>>> https://brunch.co.kr/@manya/25 ===== 나름 먹물임에도 불구, 역사는 언제나 당혹스럽다. 뭘 배웠나 싶다. 사실 2년 전 문소영 선배의 을 보고서야, 일본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 조선 통신사가 전해주는 문물을 귀하게 여기는 섬나라? 그 덕분에 오히려 서구 문물은 일찍 받아들여 제국주의로 빠져든 나라? 이건 매우 부끄러운 착각이더라. 반면 '조용한 은둔의 나라'? 조선의 쇄국정책은 "국가 운영에 대한 철학이나 전략이 아니라 제 밥그릇을 지키고자 했던 지배층 정쟁의 산물"이라는데? 열린 나라, 닫힌 나라 는 '조선'을 연구하는 국사학자가 쓴 책이 아니다. 일본을 공부했고, 유라시아라는 프레임에서 역사를 본다. 식민지의 신민이었던 한반도 사람들이 감정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