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난 조선'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5.01.05 <2014년> 남은건 책 밖에 없다
  2. 2014.04.13 <못난 조선> 통치 대신 권력유지에만 매달렸던 댓가 (1)

<2014년> 남은건 책 밖에 없다

소박한 리뷰 2015. 1. 5. 00:02

<2013년> 남은건 책 밖에 없다 를 정리한 뒤, 76권이라니. 내년엔 꼭 100권을 넘기겠어~ 라고 욕심을 냈던 건 인정. 그러나 결과적으로 조금 더 줄었군요. ^^; 2014년엔 대학원 박사과정을 시작하면서 아무래도 주경야독 하느라 좀 바빴다는 점, 일복이 언제나 그렇듯 또 터졌다는 점 등을 이유로 꼽아봅니다만, 아이고 의미 없다~ 좀 괜찮은 사람이 되어보겠노라, 나를 채우겠노라, 즐기겠노라, 쉬겠노라 책을 보면서 어쩌자고 책 숫자에 집착을ㅎㅎ


책은 그렇다쳐도, 리뷰를 몇 편 정리 못한 건 매우 아쉽네요. 북블로거를 꿈꾼다는 둥 말만 많았지, 고작 트윗으로 메모한 정도에 머물렀습니다. 굳이 핑계를 또 들어보면,
여름부터 허리가 아팠죠. 일할 때도 서서 일하고, 의자에 오래 앉아있지 못한 덕분에 문서 작업을 가급적 피한 것도 원인이라면 원인. 막상 한 해 독서록을 정리하다보니, 리뷰 않은게 아쉬운 책이 꽤 되네요. 아까비.

 

 

1. "만약 당신이 스스로의 권리를 실행하지 않는다면, 사회는 점차 자유와는 먼 방향으로 나아갈 것".. 2013년 완독하리라 마지막날 달렸으나 결국 2014년 첫 책 <인터넷 자유투쟁> 당연? 상식? 거저는 없다
<인터넷 자유투쟁> 아무도 지켜주지 않는다  ★★★★★

 

2. "내가 행복할 때가 어딨노. 만날 일만 하고 사는데. 나한테는 아무것도 없다. 그저 자다가 죽게 해달라고 기도한다." 단비뉴스 대한민국 노인보고서 <황혼길 서러워라>...<벼랑에 선 사람들> 2? 발로뛴 얘기 ★★★★★

2011 한국 10만명당 자살이 33. OECD국가 중 압도적 1위란 건 알았지만..65세 이상은 10만명당 81.8, 농촌비율 높은 충남은 123.2명 이란건 충격..농촌 절대빈곤율이 39% 란다 <황혼길 서러워라>

 <황혼길 서러워라> 노인 잔혹괴담, 상상못할 진실   @danbi_news 대한민국 노인보고서에 꿀꿀하다가 9년 전 리뷰에 위안 <내 인생의 가장 행복한 날> 생각만큼 끔찍하지 않단다  어찌 될지, 우리 코가 석자

 

 

3. 학원은 끊임없이 '불안감'을 자극합니다. 공부 앞에서는 학생과 학부모 모두 약자가 됩니다. 사실 '겁주기', '부풀리기 전략'은 학원의 전통적 마케팅 전략이라고 합니다. <어깨동무>..알아도 꼼짝 못하는게.. ★★★★

 

학교 선생님 첫사랑 얘기해달라 조르는 것도 말 안되는 거구나.. <어깨동무>

 

체벌금지조항이 교권을 침해? 교권과 학생인권 <어깨동무>

 

2013년 마지막날, 활자 멀리하는 아들에게 선물했으나 넘 진지해보여 안 땡긴다고ㅠ 정훈이 유머는 짱. 최규석 노동 만화는 넘 현실이라ㅠ 조주희 '교문 안 이야기' 쏠쏠. 굴러다니면 언젠가 보겠죠. <어깨동무 

 

 

 

 

4. 오래 사는것도 못할짓. 특히 영구적 불구의 노인들에겐 가혹한게 삶. 차라리 이러저러 장점을 감안해본다면? 의사 출신 작가가 쓴 <A케어>는 극단적 설정의 일본다운 픽션. 고민은 현실적이라 논픽션 떡밥 던지고. 후반 미디어 꼬락서니는 더 현실적이라 끔찍 ★★

 

5. "나는 변호사로서 일하는 시간만큼 글을 썼다. 10년간 나는 일주일에 엿새, 오후10시부터 새벽2시까지 글을 썼다. 살인적 스케줄이긴 했지만..나는 힘들지 않았다. 변호사로서 일과를 마치면, 머리속은 이야깃거리로 가득했고" -데이빗 발다치. 의지 문제군요
"매번 처음 글을 써보는 사람처럼 쓸 것. 어떻게 쓰는지 이제 감 잡았다고 느끼는 순간, 작가로서는 마지막이니까" - 윌리엄 골드먼 인용. 방금 트윗에 이어 <잘쓰려고 하지마라>  

"재미없는 문장들을 아무렇게나 나열하지 마라. 독자들은 책을 덮고 TV를 켤 것. 독자의 관심을 얻는 자가 돈을 얻는다. 이미지를 간과하지 마라. "비가 퍼붓는다" 같은 평범한 표현에 만족한다면 죽은 글밖에 쓸 수 없다." <잘쓰려고 하지마라> 더니..

"만일 친구가 '80쪽을 썼다'고 한다면 "몇 번이나 고쳐 썼는데?"라고 물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중 읽을 만한 가치가 있는 부분은 두 쪽도 채 안 되기 때문. 대부분의 작가들은 자기가 쓴 글을 한 글자도 포기하지 않으려 한다." 나라면..<잘쓰려고..>

대단한 미쿡 작가 20명이 각자 글쓰기 얘기를 풀어냈다. 확 와닿는 문장부터 그냥 휙 넘어가는 문장까지. 사연은 달라도 글쓰기는 마법깉은 일. 책이 몇 백 만부씩 팔리는 작가가 이리 많다는게 부러울 따름. 번역 좋구나ㅎ K, Y. <잘쓰려고 하지마라> ★★★

 

6. 간만 하룻밤 소설. 찜찜한데다 취향 아닌데 도저히 놓을 수 없는 그런 스릴러ㅠ 작품 10여편이 NYT 베셀 1. 매년 1700만부를 팔아치운다는 작가 딘 쿤츠의 <남편> 악행엔 다 사연 있다? 따질 필요 없지 ★★

 

7. 역사학자에 방송인, 정치인인데 첫 추리소설조차 더할나위 없이 깔끔. 2차 대전을 겪은 노르웨이 사회 정치사 배경으로 최고의 두뇌가 끌어가는 퍼즐 맞추기. 중반쯤 혹시? 했어도 플롯 굿. 잘난 작가 <파리인간> ★★★★

8. "750ml 와인 한 병의 도수는 13도 안팎이다. 먼 옛날 360ml 희석식 소주 한 병이 25도였다. 따라서 보통 크기의 와인 한 병을 다 마시면 소주를 한 병 마시는 것과 같은 셈이다." <외식의 품격> 어쩐지..

"다양한 소재가 짜증을 유발한다
. "쫄깃한 홍합"(너무 익힘. 해산물은 절대 쫄깃하면 안된다), "맛있게 맵다"는 잠뽕 (수입 캡사이신 액을 듬뿍 쏟아 부음. 게다가 매운 맛은 통각, 즉 상처로 인한 고통이니, 맛있을 수가 없다
).." 
"부드러움의 변주, 그것이 햄버거의 정체성이자 매력이다. 미국이 고향 같지만 진짜 본관은 중앙아시아, 타타르 족이 먹던 날고기가 원형이다..이후 러시아 독일을 거쳐 18세기 말 함부르크 출신 이민자들에 의해 '햄버그 스테이크' 이름으로
.."
"스코틀랜드 영국 캐나다 일본의 표기법은 whisky. 미국과 아일랜드는 whiskey. 위스키에서 e의 존재는 그만큼 민감한 사안이다. NYT, 감히 Scotch Whiskey 라 썼다가 옥스퍼드 영어사전 총편집장까지 나서는 사태
.. "

만두는 미지근 찌개는 맹탕이자 조미료국이며 밥은 풀기가 하나도 없는 밥상에 대한 일갈
. 고기 겉을 익혀 육즙 가둔다는 헛소리 대신..완성도와 취향의 사이에 경계선을 긋겠다는 책. 방대한 참고문헌 덕분 깊이가 장점이자 중간중간 좀 어려운 <외식의 품격>★★★
 

9. 무명작가 첫 개인전'에 천명이 몰린건 @tWITasWIT 님 쌓아온 인연 뿐 아니라 살아온 세월의 센스가 사진에 오롯이 담긴 덕분? <나는 찍는다 스마트폰으로> 사진에 스토리를 더하니 또 좋네요. 단숨에 완독 ★★★★

 

10. 영화에 당황해 450여쪽 원작 다시 일독. 인간심리, 리더쉽, 정치, 전쟁을 독특하게 풀어낸 <엔더의 게임> '군대식 사고방식에 대한 냉혹한 고발'이란 추천사! 영화와 달리 엔더 남매 등 인물들 스토리 풍성.
<
엔더의 게임> 다시 읽고서야..그 속편 <사자의 대변인>까지 열광해서 읽었던 기억이. 근데 당시 홀딱 넘어갔다는 기억 외에 사실 내용은 하나도 기억나지 않고. 왜 난리쳤는지도 모르겠고. 그래서 사실 독후감 남기기 시작했었지.. 이노무 메모리.. ★★★★

11.
내친김에 정통 판타지 <어스시의 마법사> 휘리릭. earthsea 마법사 게드가 자신을 성찰하는 오딧세이? "말은 침묵 속에만 빛은 어둠 속에만 삶은 죽어감 속에만 있네" 깊고 아름답다. 딸 보여줘야지. 내친김에<빼앗긴 자들> 다시 보고 싶지만 ★★★★★

  

12. 제목 본 순간, 곧 결혼할 L 생각. 살짝 보고 선물해야지 했는데 이런. 여섯편 중 하나의 제목일 뿐 부부 외 다양한 인연들 얘기. 순정만화풍 잔잔하고 온화한 반전들. 딸도 맘에 들어해서리.. <결혼식 전날> ★★★☆

  

13. 고마운 H에게 선물한답시고 먼저 슬쩍 본 마스다 미리 <치에코씨의 소소한 행복> 오랜 부부 관계란게 이리 쉬울리없지만 불가능할것도 없는 알콩달콩. 소소한 행복이 정답은 아니더라도 버틸수 있도록 그런 주문은 필요 ★★★☆

 

14. 별과 우주를 살짝 건드리는 짧은 만화에, 은근 진지한 전문가의 짧은 해설. 마스다 미리 팬이라면 색다른 재미의 <밤하늘 아래>. 그녀 작품들 인물들이 묘하게 중첩되듯 에피소드 연결되는 이음새에 왠지 마음이 촉촉 ★★★★

 

 

15.  예상했지만... 서문부터 맘에 든다. 드디어 읽는다.

 

'사교육 많이 받아 학교 수업은 "우습고" 교사들의 수준은 "같잖고" 수업은 내신때문에 받지만 "거추장스럽고 귀찮기만" "엘리트 싸가지". "서울대 갈 아이"라 뭐라못하고' <교사도 학교가 두렵다>..타인이나 약자 공감 못하는 엘리트들이 미래의 리더?

 

"학생들의 삶에 틈이 없다. 너무 바쁘고 지쳐있다. 학교에 와야 할 내적 동기가 없다. "그야말로 스트레스가 꽉꽉 차 있는 상황" 학생들의 스트레스와 분노는 대부분 옆 약자들에게 폭발하는 경향이 크다."<교사도 학교가 두렵다> 애들을 '괴물'로 만드는..

한국보건의료연구원에 따르면 한국 청소년 중 우울증 앓는 비율은 2007~2009년 연평균 1.6% 증가. 청소년 사망 원인에서 자살이 차지하는 비중이 1위로, 2000 14%였으나 2009년에는 28.6%로 급증 <교사도 학교가 두렵다>무서운 책ㅠ

 

교무실은 생활지도와 교육에 대해 이견이 제출되고 토론되는 공적 공간이 아니다" <교사도 학교가 두렵다> 한 대목. 그런데 편집국도 비슷. 어디나 그렇지않나? 조직 내 논의 없으니 권은희 과장 고립되고..내부 토론 없이 조직이 망가지지 않을수 있을까?

  

이제야 완독. 깝깝 답답 먹먹 학교 현장에 질려 오래 걸린건가. 비정규직(기간제) 문제는 저기서도 암덩어리. 불의와 비정상에 저항할 여력도 없고. 우린 학교에 인성교육까지 바라는게 맞나? 이 성과사회가 어려운건 학생이나 교사나 <교사도 학교가 두렵다> ★★★★☆

 

16. 한세대 한권 나올까말까 SF 작품집, 헤아리기 힘든 심오함에 스위스 시계처럼 째각거리다가 대폭발로 당신의 의식을 날려버린다는 둥..추천사가 쫌 심하다 싶었던 테드 창 <당신 인생의 이야기> 두번째 단편 '이해'에 숨도 못쉬고. 마침 오늘 꽂힌 뇌 얘기 ★★★★☆

 

17. 노쇠한 권력이 지루한 남자, 자신을 위한 루브르 연회에서 빠져나왔다가 우아한 그녀를 만나 예술의 내밀한 유혹에 빠져든다..이건 그야말로 로망. 포도주 들고서 박물관을 단 둘이. 멋진 그림과 글 <매혹의 박물관> ★★★☆

 

눈을 감으면 온통 그녀뿐.
-
폴 엘뤼아르, <유형지에서>

그러므로 진정 밤이 무엇인지 이야기하리라,
매혹적이고 자유로운 밤, 모든 밤을 위한 어느 밤
모든 여인들을 위한 한 여인
그래, 바로 그거야. 밤의 가르침
-
필리프 솔레르스, <루브르의 기사>

눈을 감으면 온통 그녀뿐.... 휘유...


18. 500여 쪽 소설. 호기심에 지난번에 100쪽 휙. 오늘 나머지 완독. 서점 구석에서 눈물 훔치며 읽고 있다니 모냥 빠지지만. 산다는 것과 살아낸다는 것 사이 어딘가에서. 도전할 수 있다는건 행운. <미비포유> ★★★★

19. "억울한 이는 예나 지금이나 이 땅의 백성이다. 굶어 죽고 병들어 죽고 매 맞아 죽어도, 스스로 목숨을 끊어도, 국가는 그들을 위해 울어 주지 않았다. 인간은 과연 얼마나 절망해야 혁명을 꿈꾸게 될까." - 김탁환쌤 <혁명> 서문

"누구에게는 날갯짓 한 번에 깨는 악몽이 누구에게는 헤어나기 어려운 현실이다. 이 현실을 바꾸지 못하는 혁명은 혁명이 아니다. 출세욕이며 찬탈이다." <혁명


"자네는 어떤 분노를 품었는가. 그 분노에만 집중하여 긴 이야기를 나누고 싶군..분노를 숭고하게 만들게. 단 한 번 그 분노에 값하기 위해선 오랫동안 속을 들여다보아야 한다네" - <혁명>서 정도전이 이방원에게 보내는 서찰. 꿈이 아니라 분노를 나눈다는건


"몸도 마음도 달아오르게 만드는 책. 일찍이 포은은 <맹자>를 읽고도 주먹을 쥐지않는다면 책을 잘못 읽은것이라 했다. 몇몇 군왕들이 위험하고 또 위험하다며 금서의 첫머리에 올린 이유. 군왕도 '' ''에서 멀어지면 합당한 벌을 받아야 한다."<혁명>

"모자에 꽂은 꽃잎 금 술잔에 떨어질 때까지 대취하며 즐길 봄이 우리에게 얼마나 더 남았겠습니까. 돈 생기면 술을 사야지요. 다시 무엇을 의심하겠습니까. 술 있으면 꽃을 찾아 헤매야지요. 어찌 걸음을 더디 하겠습니까.".- 삼봉이 포은에게.. <혁명>

"사랑에 관한 시가 왜 그리 많을까. 모르기 때문이다..가장 따뜻한데 차갑고 가장 부드러운데 날카롭다. 가장 기쁜데 슬프고 가장 은밀한데 또 누구나 안다. 다르게 시작하고 다르게 끝난다...모든 것이 사랑 탓. 사랑보다 더 근사한 핑계는 없다." <혁명>

"사람들은 선과 악을 분명하게 가르는 걸 좋아하지. 그래야 선에 한 발을 얹고 악을 미워할 테니까. 그리고 지금을 기준으로 과거를 지우고 바꾸고 새로운 걸 덧붙여. 포은이 척살당한 것만 주목하여, 그와 내가 처음부터 대립했다는 소설을 쓰지" <혁명>

가슴에 새로운 세상을 품고. 법과 제도를 토대로 새로운 통치를, 혁명을 꿈꾸던 정도전과 정몽주. 애닯고 뜨겁다. 대업을 위한 절대적 동반자로 여기던 그들의 마지막 18일의 기록. 한달음 완독은 못했지만 여운이 묘하다. <혁명: 광활한 인간 정도전>  ★★★★☆

 

20. 존경하는 @winheadd 선배에게 책을 받은게 2010. 표지도 안 예쁘고 제목도 거친 탓 하고 싶은데 잊고 있었고^^;; 정도전 소설 본 김에 펼쳤다가 서문만 보고 홀딱 빠졌슴다. 흥미진진! #못난조선  ★★★★☆

결국 리뷰  <못난 조선> 통치 대신 권력유지에만 매달렸던 댓가


21. <
엄마의 빈틈이 아이를 키운다> 직딩맘에게는 안식이 되고 전업맘에게는 필독도서. ★★★★☆

 

바빠서 리뷰를 못한게 아쉬운 책. 그러나 트윗 메모라도 정리

22. 무엇을 할 것인가..가 아니라 나는 누구인가..를 얘기하고 싶었다는 책. 코미디 영화 대가 답게 술술 읽히는가 했는데 독서 중간중간 맥을 놓친건 독자 탓?^^; 실천적으로 적잖은 화두를 던지는 #두려움과의 대화 ★★★★   역시 분량이 많아서.. 트윗 메모 정리


23. "우리가 죽을 때 세상은 침묵했다" 나이지리아에 저항한 비아프라 사람들 이야기. 꿈꾸는 시민은 정부에 배반당하고 정의는 없다. 풍요로운 행복이 전쟁으로 무너져도 삶이란 버텨내는 것. <태양은 노랗게 타오른다> ★★★★☆
 
 

 

24. 여고생에게 어떤 콤플렉스는 세상 무너져도 지키고 싶은 비밀. 겹겹이 가면을 쓰게 마련이지만 약점은 때로 근사한 강점. 자존감을 찾아가는 마츠리, 사랑스러운 시게마츠, 각자 열심인 모두가 예쁜 <마츠리 스페셜>

★★★☆

 

 

 

25. 게이 커플의 평범하고 소소한 일상이 메인이 아니라..엄청난 일본식 집밥 요리 과정이 핵심. 예전에 좀 봤으나 다시 봐도 몰입. 요리책으로 소장하고 싶단 생각도 들지만..걍 어찌됐든 좋다 <어제 뭐 먹었어?>

★★★★☆

 

26. "웃지 마라. 지금 니 욕하는기다. 스무살 아도 아이고 니가 지금 정의, 민주, 인권..뭐 이런 거에 혹할 나이야?..나이도 처물만큼 처묵고 그랬으모 때도 좀 타고.." <변호인> 시나리오 읽다보니 좋은게 좋은거란 식의 어른들 죄가 아프게 다가온다.
박종철군의 죽음은 대공요원 한 두 사람의 죄가 아니라 불의를 여태까지 허용한 우리 모두의 죄입니다. 지금 여기 서 있는, 살아남은 우리의 책임은 너무나도 막중하고 자명합니다. <변호인> 마지막 부분 송우석 변호사가 87 6월 시위에서 외친 장면 ★★★★☆  <변호인> 시나리오

27. "말을 가지고 고소 고발을 당하거나 수사기관 조사를 받으면 누구라도 자기검열을 하게되요.. 말할 자유는 민주주의의 뿌리. 그 뿌리가 흔들리면 무슨 미사여구를 가져다 붙여도 민주주의가 아닙니다"

"PD수첩 광우병 보도도 마찬가지. 법률을 공부한 입장에서는 누가 봐도 무죄였어요. 명예훼손이 범죄가 되려면 고의가 존재해야 합니다.. 그걸 뻔히 아는 검사들이 PD수첩팀을 기소했고, 나중에 무죄 나왔는데도 승진했어요"


"고등학교때 공부잘한 애들은 열심히 산 학생들이고 목표도 뚜렷해요. 집안도 좋고 성실.. 그런데 창의성이 떨어져요. 그건 교수들이 한결같이 하는 얘기. ? 열심히 살았기 때문. 그냥 열심히 산게 아니라 너무. 그래서 힘이 다 빠진거예요."

"만들어진 천재는 '번아웃' 확률 높습니다. 공부 잘한 것만 기준으로 과학자가 될 자원을 뽑는건 결코 좋은 잣대가 아닙니다. 이공계 미래를 걱정한다면 전교1등들이 의대 가는걸 좋아해야. 그 정도 정신적 유연성도 갖추지 못하고 이공계 위기?"

"과학고 학생들이야말로 대표적으로 번아웃된 상태입니다..과학 좋아한 애들이 없지는 않겠죠. 하지만..대체로 부모에 의해 영재로 만들어진 아이들입니다. 영재로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머리가 굳어요. 이공계에는 머리가 말랑말랑한 애들이 와야 하는데."

"우리나라 입시제도서 공부잘한 사람들은 좀 심하게 말하자면 머리가 나쁜 사람들. 창의적이지 못하고 체제순응적일수록 좋은 성적. 예외가 없지않겠지만 대체로 그래요. 머리나쁜데 공부를 너무 열심히 하다보니 일찍 번아웃. 근데 좋은 학벌로 교수되고" #공부논쟁 ★★★★☆

 

28. <그의 슬픔과 기쁨> 감히 2014년 가장 강렬했던 책 중 하나. 그런데 리뷰도 못하고 트윗 메모만 정리하다니. 닥치고 일독 강추 ★★★★★

사람 마음은요, '주역'에서는 '단금지교'라고 해요. 마음이 모아지면 무쇠도 자릅니다. 하나씩 하나씩 모인 그런 소중한 마음들이 이 엄청나게 얽히고설킨 난제의 돌파구를 찾으려고 합니다. 이것이 인간에 대한 얘의가 아닌가 싶어요. <그의 슬픔과 기쁨>

 

29. 수많은 시민을 정치범으로 처형하고 전쟁 순교자로 만든 이란 정부. 저항과 자유를 꿈꾸던 이들은 어찌 됐을까. 광신적 근본주의, 이라크 전쟁에 너덜해진 문명과 삶을 담담하게 보여주는 만화 <페르세폴리스> 명불허전 ★★★★

 

30. "압제자는 압제자로 남고 희생자는 희생자로 남을 뿐이다. 압제자는 벌받아 마땅. 희생자는 동정과 도움을 받아야. 하지만 돌이킬수 없는 그 사건의 천박함 앞에서 양자 모두 피난처와 보호막을 필요로하고 본능적으로 그것을 찾아 나선다"<가라앉은 자와 구조된자>

"명령 때문에 했다, 다른 사람들(내 상관들)은 나보다 더나쁜 일을 저질렀다, 내가 받아온 교육 살아온 환경을 감안했을때 다르게 행동할 수 없었다, 내가 하지 않았다면 대신 다른 사람이 더욱 엄하게 했을것...그들은 악의적이다." <가라앉은 자와 구조된자>

"부당한 특권에 대항하는 것은 의로운 인간의 과제. 하지만 이것은 끝이 없는 전쟁이란걸 잊어서는 안된다. 권력에서 특권은 태어나고, 권력 자체의 의지에 반하면서도 특권은 증식한다. 한편 권력이 특권을 용인하거나 조장하는 것 당연" <가라앉은자와 구조된자>

"하나의 사례 또는 조직된 저항의 싹이 트지않도록 당장에 무너뜨려야했다. 자주 얼굴에 가해지던 주먹질과 발길질..입소자들을 벌거숭이로 만드는 것, 털이란 털은 모조리 깍는것..계획된건지 알기 어렵다. 확실한건 우연이 아니라 의도적"<가라앉은자와 구조된자>

"일시적 권력의 옷을 걸치고, 철석같이 믿어 의심치 않는 자신의 본질이 사실은 유리처럼 부서지기 쉬운 것임을 모른 채 성난 원숭이처럼 하늘 아래 온갖 바보 같은 광대짓을 해서 천사들을 울린다." 셰익스피어 '법에는 법으로' <가라앉은자와 구조된자>재인용

"독일 국민 대다수는 정신적 나태함, 근시안적 타산, 어리석음, 국민적 자부심 때문에 애초에 히틀러 대장의 "아름다운 말들"을 받아들였다. 히틀러에게 행운이 따르는 동안 그를 추종했고 아무런 가책 없이 그를 지지했다." <가라앉은자와 구조된자> ★★★★★

 

31.

10.

사랑을 잃은 자 다시 사랑을 꿈꾸고, 언어를 잃은 자 다시 언어를 꿈꿀 뿐.- '먼지 혹은 폐허'


심보선 <슬픔이 없는 십오 초> .


이거슨.. 오늘 시집 선물 받았다는 자랑질ㅎ

★★★★

 

32. "그녀는 인간을 믿지 않았다. 어떤 표정, 어떤 진실, 어떤 유려한 문장도 완전하게 신뢰하지 않았다. 오로지 끈질긴 의심과 차가운 질문들 속에서 살아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소년이 온다>

"어린 고등학생들도 여기가 어디냐 묻지 않았습니다. 서로 얼굴을 보지 않은 채 모두 침묵..그 새벽에 겪은 일을 받아들일 시간이 필요했던겁니다. 한시간여의 그 절망적인 침묵이, 그곳에서 우리가 인간으로서 지킬 수 있던 마지막 품위였습니다."<소년이 온다>

 

"너희들이 태극기를 흔들고 애국가를 부른 게 얼마나 웃기는 일이었는지, 우리가 깨닫게 해주겠다. 냄새를 풀기는 더러운 몸, 상처가 문드러지는 몸, 굶주린 짐승 같은 몸뚱어리들이 너희들이라는 걸, 우리가 증명해주겠다." <소년이 온다>

 

"죽음은 새 수의같이 서늘한 것일지도 모른다고 그때 생각했습니다. 지나간 여름이 삶이었다면, 피고름과 땀으로 얼룩진 몸뚱이가 삶이었다면, 아무리 신음해도 흐르지 않던 일초들이..삶이었다면, 죽음는 그 모든걸 한번에 지우는 깨끗한 붓질" <소년이 온다>

 

"우리는 고귀해..

말문이 막히거나 기억이 얼른 안날 때마다 성희 언니는 추임새처럼 그 말을 넣었다. 헌법에 따르면, 우리는 모든 사람들과 똑같이 고귀해. 그리고 노동법에 따르면 우리에겐 정당한 권리가 있어. 그녀의 목소리는 상냥했다." <소년이 온다>

 

지하철서 읽는데 이를 악물고 있단걸 문득 깨닫고 숨을 내쉬었다. 친구 만나러 가는 KTX에서 완독. 나와 생각이 다른 그에게 책을 주고 와야겠다. 휘청거리는 마음을 나눌 수 있다면 좋을텐데. <소년이 온다>강추 ★★★★★

  

33. "투표를 해서 의원이나 정당을 선택하고 법을 통과시키는 것이 세상을 바꾼다..이것은 18~19세기 만들어진 근대 대의제 민주주의에 입각한 사고방식. 그렇다면 NGO, 창업, 혁명? 역시 협소하다. 20,기껏해야 100년 안팎의 발상". <사회를 바꾸려면> ★★★★

 

"정치가에게 로비를 하면 '관료가 움직이지 않으면 어렵다'..관료에 로비하면 '재계가 움직이지 않으면 어렵다'. 재계는 '정계가 움직이지 않으면'..할수없이 다시 정치가에게 가면 '주권자인 모든 국민이 움직이지 않으면 안된다' 변명"<사회를 바꾸려면>

  

20~30세엔 천문학 음악 기하학 산술 공부. 30~35세 문답법을 배우고. 이후 50세까지 군사와 정치 실무경험 후 왕위에 오르는걸..플라톤은 '선의 이데아'를 감지하는 철인왕 양육법으로 제시했다고. <사회를 바꾸려면> 내용인데 옛 리더는 저런?

그렇지. 플라톤은 철인왕을 포기하고 법치로^^; 근데 현세의 왕이나 정부가 내놓은 법령이 보편적''에서 벗어나면 그것을 '바르게 할' 권리가 만인에게 존재. 보편적 법에 맞는 행동은 설사 '위법'이라도 시민의 불복종으로 옹호된다고 <사회를 바꾸려면>


(이 책은 맘에 들었음에도, 완독 못했음. 439쪽이 간단치는 않은 분량)

 

34. 차별받는 천민 혹은 노예들 소울푸드는 시대와 국경을 초월. 일본인 답게 담담하게 쫓은 맛 기행문. 비정하고 못된 세상에 그들만의 따뜻한 밥상이란. 짜임새나 깊이는 아쉽지만 쉽게 읽히는 음식문화사<차별받은 식탁> ★★★☆

 

<차별받은 식탁>은 제대로 된 음식 사진 없이 음식 얘기를 한다는게 함정ㅠ 때깔 좋은 음식 사진들 있다면 홀로 무작정 찾아다니는 소울푸드 기행에 더 공감했을텐데. 오늘따라 음식 사진 왕창 풀어주신 @netaskitchen 님 트윗 보다보니 더욱 아쉽ㅎ

 

35. 작년 화제작 <나를 찾아줘> 완독. 어쩜 이리 치밀하신지. 매력남녀 캐릭터가 계속 반전을 선사해주는 로맨스 대신 스릴러. 미국 대중소설에서 미디어와 사법 시스템은 이젠 조롱이 기본인가. 결말바꿨다는 영화도 궁금 ★★★★☆


36.
공정성이란 신화에 빠지면 곤란. 중립조차 늘 정치적. <미디어 씹어먹기> 에서 신랄하게 비판한 그 대목. 세월호 이슈가 왜 정치적 중립 운운할 얘긴가. 사람이 죽어간다 ★★★★★

이 책도 역시 반드시 리뷰 정리 해야 하는데 일단 메모

 

37. <더 이상 숨을 곳이 없다> 이 책은 업무를 위해서라도 리뷰 할 예정. 일단 메모. ★★★★★   
<미디어>주류 언론이라는 괴물들의 특성 <더이상 숨을 곳이 없다> 중에서 이 부분은 따로 정리. '정론지'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가 저런 평가를 받고 있다니 놀랍고 한심. 생각보다 더 나쁜 시대다.

 

38. <이명현의 헤는 >  따라서 별 헤는 호사는 언제 누릴까   플레이데아스 성단의 별에 소녀시대의 이름을 붙이고, 별 별 얘기 진솔한 책. 간만에 마음을 달래는 독서였어요. 짧은 글들 편하게 긴장 풀고. ★★★★☆

 

39. "소설은 위안을 줄 수 없다. 함께 있다고 말할 수 있을 뿐. 함께 느끼고 있다고, 우리가 함께 존재하고 있다고 써서 보여줄 뿐"- 작가의 말 시대를, 생활을 이토록 찰지게 묘사하는 입담. 화자를 바꿔대며 모든 캐릭터를 살려낸 성석제쌤! <투명인간> ★★★★

 

40. 작년에 한 권 맛배기로 본 뒤. 방학맞이 격려품으로 저승편 2, 3권 사줬더니. 애들이 엄마도 제발 보라고 보라고 난리. 녀석들 꾀임에 알지만 넘어가줬고 아무래도 이승편 신화편도 당장 사야겠... <신과 함께>

 

딸 생일선물을 예전 집으로 배송시킨 덕에 낮에 헐레벌떡 헛걸음하고. 이 밤 아파트 계단에 앉아 집쥔 1시간 기다려 가져옴. 딸이 처량맞다고 빨리 오라길래..엄마는 뭘해도 우아하니 염려말라 했지만 모기에 뜯기고 <신과함께>

  

아이들과 느낌 나눌 수 있어 고마운 만화. <저승편>은 꿀잼과 교훈 적절히 버무리더니 <이승편>은 고단한 이승살이 제대로. 반전에 감사ㅠ<신화편>은 한국 신화 매력에 퐁당. <신과함께> 명불허전. 주호민쌤 감사 ★★★★★

  

 

 

41. 청소년 사망 10명 중 3명은 자살. 1990년 이후 20, 한국 자살 규모는 약 4. 같은기간 OECD 자살은 약1.5인데 10대는 크게 감소. 주관적 행복지수 낮은 탓인데 대책은 뭘지..<분노의 숫자>  ★★★★★

1.7조원. 2013년 전국 대학 적립금. 원래 기부금이나 재단 전입금으로 쌓는 적립금인데 2010년 기준 46.7%가 등록금에서 넘어왔다고. 올해 반값등록금 정부 예산은 3.4..뭥미... <분노의 숫자>

 

최저주거기준은 부엌 딸린 3.6. 2010년 주택총조사에 따르면 24~35 112만명이 최저 기준에 못 미치는 OO텔 옥탑방 반지하 등에 거. 비닐하우스 고시원 등 합치면 139만명. 전체 청년의 14.7% 가 주거 빈곤 상태 <분노의 숫자>


가계 총 이자 부담 45조원(2012), 2가구 중 1가구는 제2금융권 대출. 대부업법에 따른 최고 이자율은 34.9%, 3년 만에 빌린 돈 2배 갚아야 하는데 15~20%인 일본, 6~18%인 미국에 비해 턱없이 높음. 금융소비자가 봉<분노의 숫자>

 

2010년 실질소득 증가율 가계는 3.2% vs기업은 25.3%. 1985~1995년 가계와 기업의 실질소득 증가율은 8.6%, 7.1%로 오히려 가계가 높았음. 97년 외환위기 후 경제성장의 열매는 대기업에만 집중 <분노의 숫자>

 

국민소득서 기업 영업이익 비중 16.5%(96)=>27.8%(2012) 증가. 반면 임금분배율은 75.2%=>63.7%로 하락. 기업이 수익내면 실질임금이 올라갔어야! 대신 2012년 삼성 44조 등 10대 기업 현금성 자산 123<분노의 숫자>

 

42. "후후후. 이 친구가 대한민국을 너무 우습게 보네? 당신같은 청년이 그 모습 그대로 나이 먹게 둘만큼 이 나라가 허술하진 않아. 몇년만 잘 버텨봐. 어디 내놔도 손색없는 꼰대가 돼 있을 테니까." <송곳>  ★★★★★


"독일은 초등학교에서 모의 노사교섭을 1년에 6번 한답디다. 요구안 작성, 홍보물 제작, 서명운동, 연설문 작성까지. 프랑스는 고등학교 사회과목 수업 1/3이 교섭 전략 짜는 거. 이런걸 가르치니..

학교에서 이런걸 가르치니까 그런 나라들에는 판사, 교수 같은 사람들도 노조 만드는거요. 경찰, 소방관 뿐 아니라 독일, 스웨덴에는 군인 노조도 있어요. 군대에 노조 있어 봐. 군납비리, 성추행, 의문사 이런거 쉽게 되겠어요?" <송곳>

 

 

43. <로캐넌의 세계> ★★★★☆

(어슐러 르귄, 헤인 시리즈 3권 중 1편. 메모가 안 남았지만.. 이 시리즈 자체를 그냥 추천)

 

44. 기술 문명이 그 행성에 너무 깊게 스미지 않도록 하는 외(). 원주민 그녀와 사랑에 빠지면서 결전의 운명을 바꾼 외인 지도자. 다른 문명에 대한 이질감 거부감을 딛고 진화하는 이야기라면 너무 거창할까. 어슐러 르귄 SF 헤인시리즈 두번째<유배행성> ★★★★☆

 

45. "한 사람의 운명이 중요치 않다면, 무엇이 중요합니까?" 같은 행성을 배경으로 천 년 세월 대서사를 만든 어슐러 르귄 헤인시리즈. 마지막 <환영의 도시>는 오묘한 반전! 개인의 운명과 인류, 문명을 이리 엮다니 ★★★★★

 

46. "현재의 공업사회가 너덜너덜 무너지고 자유무역도 붕괴하기 시작하는 일은 피할 수 없다. 사람들은 부드럽게 몰락해야 한다"- Jorg Friedrichs 옥스포드 교수. <몰락선진국 쿠바가 옳았다> 인용. 이런 시각도 있군요. 지역공동체 기반 가야한다고

 

"우리는 총리 측근 구슬리고 농림수산성에 유력 연줄 만들어 통상교섭 때 일본이 어떤 얘기 할 지, 일본 차선책이 뭔지, 대표단이 언제 자리를 뜰지도 사전에 알고 있었다" CIA 얘기를 <몰락선진국 쿠바> 일본인 저자가 한탄하며 소개. ...

 

<몰락선진국 쿠바가 옳았다>에서 아바나대 교수가 구소련 최악의 유산으로 창조성과 자신의 판단력을 잃은 시민 형성을 꼽으며 하향식 관료제도와 수직행정 폐해, 주민참여 부족도 언급... 이게 구소련 악영향이라...

 

비루하지만 지속가능 사회의 모델? 찬탄만 할 상황은 아니고. 경제봉쇄 후 추락을 막은 대체 에너지와 소재, 자재 개발 노력, 친환경 농업생산성 등 인상적 대목. 일본인 저자는 에도시대와 쿠바를 비교. 존엄성을 다시 생각하는 <몰락선진국 쿠바가 옳았다> ★★★☆

 

47. 여름을 떠나보내는 밤에 읽기엔 으슬. 스티븐 킹의 다른 이야기처럼 어느 순간 도저히 놓을수 없어 400쪽 한달음 완독. 21살엔 많은 일이 일어나지만 실연당한 데빈이 겪는 일들은 그야말로 환상특급. 묘한 예언과 실제 살인사건을 엮는 솜씨란 <조이랜드> ★★★★☆

 

48. "파산한 기업은 청산되어 소멸하지만, 파산한 인간은 계속 살아가야 합니다. 도전하다가 쓰러진 인간에게는 무덤 대신 두번째 기회가 주어져야 합니다." 글로 감동을 준 문유석 판사님 알고보니 베셀 <판사유감>저자ㅎ

"기성세대의 위선을 비웃고 가치를 전복하려 싸우다 보니 어느새 이제는 위악이 쿨한 것이고 날것의 욕망이 솔직한 시대가 돼 버린 것 같습니다. 하지만 위악이 위선보다 나은 것이 도대체 뭐죠?" <판사유감>

 

"부의 분배는 불평등해도 행복은 평등할수 있습니다. 최소한의 기본 전제만 충족시켜 준다면 말이죠. 짜장면이라도 사랑하는 이들과 외식하러 갈수있어야, 싸구려 카세트로라도 음악 느낄 감성을 교육받아야 하고, 삼등석이라도 여행떠날 여가가 주어져야" <판사유감>

 

"우리(판사)도 놀수있다. 아니, 놀아야한다. 우리도 놀기위해 태어났다. 노는것은 죄가 아니다. 가정도,취미도,친구도 다 포기한채 고독한 수도승처럼 의무의 감옥에 홀로 갇혀있는 법관이 넓은세상 펄떡펄떡 숨쉬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법리란 잣대로?" <판사유감

 

얼마전 글 잘쓴다 감탄한 문유석님. 알고보니 교보 정치사회 베셀 저자. 에세이 중 '파산이 뭐길래' 좋다 했더니 이미 유명글  사람 먼저 생각하는 글 모음집 <판사유감> ★★★★☆

 

([시론] 딸 잃은 아비가 스스로 죽게 할 순 없다 "딸아이를 그렇게 잃은 아비가 스스로 죽어가는 것을 무심히 같이 지켜보기만 한 후 이 사회는 더 이상사회로서 존립할 수 있을까." -문유석 판사님, 감사)

 

49. <어떤 소송> 완벽한 체제가 끔찍하게 작동하는 '방법'  ★★★★☆

 

50. 어쩌다보니 술도녀. 술꾼도시처녀들 정주행. 가끔 트윗에서 몇 편은 봤는데 어쩜 이리 생활밀착형. 먹으며 먹는 얘기하는거 즐겁지. 마지막 안주 소개가 화룡점정. 상상하고 꼴깍 군침. 진정한 술집은 다 강북 골목골목에 있는건가 ★★★★

  

51. "우리는 고작 18년 남짓 교실에 갇혀 보호받을 뿐, 나머지 인생은 사실상 어떤 제도권 교육기관보다도 더 커다란 영향력을 무한정 행사하는 뉴스라는 독립체의 감독 아래서 보낸다..뉴스는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현실을 만드는 으뜸가는 창조자다." <뉴스의 시대> ★★★★ 트윗 메모

  

52. 평온한 부부생활에도 그 속을 알 수 없거나. 손에 닿아도 잡을 수 없거나. 몰입하지 않는게 편하거늘 빠져버리면 배신만 당하거나. 영혼없이 관계를 갖거나. 하루키에게 여자는 그렇다. 디테일 강한 소설은 매력적이지만 여성관은 도무지..<여자 없는 남자들> ★★★☆

 

저런 식으로 하루키의 사랑을 폄하할 생각은 없지만 <1Q84> 뒷부분에서 여자에 대한 감각은 뒤통수 맞은 기분이었고. 그에 비하면 <여자 없는 남자들>의 그녀들에 대한 환상과 집착은 귀여운 수준이긴 하다. https://twitter.com/baxacat/status/507862317862621184

 

53. "두 청춘 남녀가 걸어서 인천까지 갔다고 하면 요즘 사람들은 이상하게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때의 연애란 것이 이런 것이었다.. 몸이 노곤하기는 커녕...마치 우주가 정지되어 우리를 향해 쏠려오는 듯한 그 충일감을 어떻게 말로.." <김수영의 연인> ★★★★

 

"기성육법전서를 기준으로 하고 혁명을 바라보는 자는 바보다. 혁명이란 방법부터가 혁명적이어야 할 터인데 이게 도대체 무슨 개수작이냐 불쌍한 백성들아 불쌍한 것은 그대들 뿐이다." ... 김수영. '육법전서와 혁명'. 1960.

 

"김일성만세. 한국의 언론자유의 출발은 이것을 인정하는 데 있는데 이것만 인정하면 되는데 이것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한국 언론의 자유라고 조지훈이란 시인이 우겨대니 나는 잠에 올 수 밖에" 김일성만세-1960. 김수영 40주기 2008년에야 공개

 

54. 휴일 저녁 반신욕 하면서 <나는 라말라를 보았다>를 읽다가 촉촉한 문장마다 가득한 처연함에 울컥. 문득 <사람의 거짓말, 말의 거짓말>을 당장 읽어야 겠다 싶어서 젖은 머리 그대로 서점 마실. 바람이 딱 좋은 가을 밤, 걷다보니 평온해진다.. ★★★★

 

55.  "유혹의 언어에 감염된 존재는 물질적 성취와 소비를 통해서만 자신의 정체성을 상상할 줄 안다. 그래서 더 많이 공부하고, 더 많이 일하고, 더 많이 성취해서, 더 많이 누리는 삶의 방식밖에 모른다...사랑을 꿈꿀 때조차..."<사람의 거짓말 말의 거짓말> 트윗 정리 ★★★★★

 

56. 140여 쪽 단편보다 묵직하고 장편보다 편한 소설. 한결같은 @kim2seol 님 고마워요. 비정한 세상 독하게 버티는 인생들을 단단하게 바라보는 시선 여전하심다. 진하고 차분한 글, 열린 결말에도 감사<선화> ★★★★

57.
"거기선 아무도 우리를 기다리지 않으리라
가슴에 창을 내고 우리 거기 서면
더는 기쁠 것도 슬플 것도 없이 날이 밝고
개가 짖으리라. 더는 기쁠 것도 슬플 것도 없이 .. "

이성복. 잠이 오지 않아 들춰봐도 들어오는 구절이 없다. 달랑 저 대목 <어둠 속의 시>
★★★☆

58. "이미 빈곤은 기회의 문제...노력하면 변화의 기회를 가질 수 있느냐를 기준으로 빈곤을 판단하는게 옳다."- <가난한 사람들이 어떻게 자본주의를 구하는가>를 감수한 이원재쌤 '감수의 글'

"GDP 70%를 가계소비에 의존하는 거대한 미국 경제를 먹여살리는건 정부나 기업이 아니라 일반 소비자. but 경제성장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하위 80% 소비자들이 국가자산 11%밖에 차지못한 상황." <가난한 사람들이 어떻게 자본주의를 구하는가>

"희망의 부재는 가난한 사람들이 스스로 가난을 정당화하게 만든다. 그러면 사회는 가난한 사람들이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기 때문에 가난하다고 생각해버린다..정직하게 열심히 살면..아메리카 드림 실현 희망 있어야"<가난한 사람들이 어떻게 자본주의를 구하는가>

"시민평등권(civil rights) 운동은 경제평등권(silver rights, 재무 관련 교육을 받고 금융독해권을 습득하고 경제적 성공을 거둘 수 있는 권리를 평등하게 부여받을 권리) 운동으로 가야.." <가난한 사람들이 어떻게 자본주의를 구하는가> 

"미국 인구의 16%가 빈곤층(4인 가구 연소득 23050달러 미만). 그런데 통계는 점점 믿을 수 없는.. 실제 25~75세 미국인 58.4%는 정부가 정한 빈곤층보다 적은 금액을 지출한다." <가난한 사람들이 어떻게 자본주의를 구하는가>

대형은행은 저소득층 계좌에 적극적이지 않다.. but 이탈리아 이민자 지아니니는 1904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술집을 개조, <뱅크오브이탈리아> 설립. 주요고객은 노동자 계층..번창하던 이 은행은 1928 <뱅크오브아메리카>로 이름 바꿨다.<가난한..>

빈곤층, 위기의 중산층이 경제적 자립 위한 교육을 받고, 희망을 가져야 경제가 산다는 문제의식은 타당. 근데 자영업 중소기업 위한 공정한 룰은? 교육환경조차 대물림되는 구조는? 씁쓸<가난한 사람들이 어떻게..> ★★★☆

59. 나무꾼을 죽이고 대신 나무꾼 행세를 하는 곰. 여자만 보면 눈이 별 모양ㅋ 온동네 여자들 사랑을 받고.. 이게 뭔 소린가 싶은데 이 만화 속 사람들은 거칠고 난폭하거나 시기와 질투로 초지일관. <>이 있든없든 ★★★★

60. 중고서점 갔다가 여러 권 있길래 많이 팔렸던 책이겠군 싶었다. 들어본 기억도ㅡㅡ 생각 없이 잠시 몰입을 기대했고 적중. 다만 이게 1권이고 3권으로 나온건 몰랐ㅠ 딸이 트와일라잇 보는거 비웃더만 <히스토리언1>

중고서점에 쌓여있길래 이름 들어본 옛 생각에 무심코 한권 샀다가 3권 짜리라 결국 다샀;; 드라큘라 얘기. 학자 집안의 역사 대탐구가 강점이자 약점. 복잡 갸웃한거 대충 넘기면 매력적인 다중액자소설<히스토리언★★★★

61. 주인공 아크파크는 거꾸로 읽으면 카프카. 유머부 직원 아크파크가 자신의 과거 현재 미래가 등장하는 만화를 발견. 인셉션보다 심오ㅠ 폭탄세일 때 5권 중 2권만 사봤는데 딸이 더 필요없다고ㅋ<꿈의 포로 아크파크> ★★★☆

62. "이 국가는 무시무시한 협박으로 개인에게 친구를 포기하고 연인을 떠나길,경멸하는 활동에 여가시간을 바치고 마뜩치않은 모험에 자신을 내맡기길, 자기 과거와 자아를 부정하길,게다가 이 모든 것에 열광하며 감사하는 모습을 보이길 바란다."<어느 독일인 이야기>

1933년 독일인들 대부분이 공산주의자들이 국회의사당에 불질렀단 거짓말을 곧이곧대로 믿고..긴급명령으로 언론 자유 빼앗고, 서신과 통화 비밀을 폐기하고, 경찰에 무제한 수색 체포 권한 줘도.. 고분고분했다고.. <어느 독일인 이야기> 히틀러 얘기

"저항세력 지도부의 끔찍한 도덕적 파탄은 1933년 혁명의 특징. 나치의 승리를 쉽게 만들어줬다. 비겁하게 배신한 지도자에 대한 분노와 혐오가 실제 적에 대한 분노와 증오보다 한순간 더 컸다..그 배신이 불러온 무력함 나약함 역겨움"<어느 독일인 이야기>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독일인들은 과연 어디에 있었을까? 1933 3월만해도 독일인 과반수가 히틀러에 맞서 투표를 했다. 그 사람들은 어떻게 됐을까? 죽었을까? 늦게나마 나치가 되었을까? 어떻게 반응을 전혀 보이지 않은..?" <어느 독일인 이야기>

"많은 신문과 잡지가 가게에서 사라졌다. 하지만 남아있는 신문과 잡지에 일어난 일이 더 이상했다. 뜬금없이 어제랑 전혀 다른 주장을 하고 자기를 부정..오랜 전통의 민주적 지성적 신문이 하룻밤사이에 갑자기 나치 기관지로 탈바꿈했다."<어느 독일인 이야기>

사람들은 처음에 웃었다. 불현듯 공포가 시작됐고. 혐오와 체념으로 침묵하거나 일상에 애쓰던 이들은 어느순간 가면을 썼다. 그리고 '우리'라는 최면. 나치는 그렇게 용인됐다. 담담히 개인적 체험으로 풀어낸 <어느 독일인 이야기> 가슴이 서늘해진다. 강추 ★★★★★

63. "의미 있는 인생은 존재의 무거움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삶의 의미를 포기하는 순간 우리의 존재는 가벼워진..'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결국 우리 앞에 놓인 문제는..의미를 찾는게 아니라 의미 없는 인생에서 어떻게 살아가는가" <김대식의 빅퀘스천> ★★★★☆

"운명을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우연. 그렇지만 우연에만 맡기기에 단 한 번인 인간의 삶은 너무나도 소중하지 않은가. 사랑하는 내 아이 미래를 이미 정해진 운명과 예측 불가능한 행운에만 맡길 수는 없지 않은가."<김대식의 빅퀘스천>

"만약 먼 미래 스스로 영혼을 가지고있다고 주장하는 기계가 만들어지고 그 행동이 인간과 구별되지 않는다면..기계 역시 자아와 영혼이 있다고 믿어줘야. 거부한다면..남미 원주민은 영혼이 없다며 학살한 16세기 인종차별과 비슷한 기계차별"<김대식의 빅퀘스천>

"인간을 포함 대부분의 영장류 뇌는 공평한 나눔을 경험할 때 '좋음'을 느끼고 불공평은 좋아하지 않습니다. 인간이 공평을 기대하는 건,마치 자유를 기대하듯 공평 역시 뇌의 기본적인 행복 조건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프루동에 빙의한 <김대식의 빅퀘스천>

"사랑은 이 세상에 의미 없이 던져진 우리가 유일하게 하늘과 신을 경험할 수 있는 잠깐의 순간... 그리움도, 질투도, 실망도 없는 사랑을 여전히 사랑이라 부를 수 있을까?" .. <김대식의 빅퀘스천>


64. 인생무상병 푸념에 북바이북 K님이 권해준 <7>. <허삼관 매혈기> 후 오랜만인.위화 쌤은 역시 거인. 담담한 글로 가슴을 서늘하게 흔든다. 고달프고 슬픈 이승. 차별은 이어져도 가난도 부유함도 원한도 없는 평등한 저승. 인연마다 마음이 넘치는구나 ★★★★★


65. "나는 아주 쉽게 몰두한다", 로맹 가리와 에밀 아자르는 저 문장을 같이 썼다. 그걸 로 동일인임을 눈치챈 기자도 있었구나. 거장의 글은 무협지마냥 한달음에 읽힌다. 최근 위화가 그랬듯 에밀 아자르 <자기 앞의 생> 슬프고 멋지다. 나는 쉽게 몰두한다 ★★★★☆

66. 연말이 되자 올해 독서량을 늘리고픈 얄팍한 맘에 선물받은 얇은 책에 슬쩍 손이 가고. 시오노 나나미가 상상한 짧은 풋사랑 얘기. 70쪽도 안되는데 글은 별로 없고 그림이 인상적. 5? <콘스탄티노플의 뱃사공> ★★☆

67. 자연사보다 비명횡사, 억울하거나 부질없고 참담한 죽음들이 왜 이리 많나. 이러니 기억을 없애고 그 강을 건너고 싶지..그래도 살아있으나 죽어서나 기쁨과 슬픔은 모두 인연들 덕분. <레테> 종료 기념 정주행~ ★★★★☆

68. 어쩌다 C의 이브 선물. 줌파 라이히 미모에 놀랐고ㅎ 인도 이민자, 미국 엘리트 동네의 벵골 사람으로서 디아스포라의 서글픔, 아시아인이 느끼는 가족의 무게란. 글은 섬세하고 울림은 짧지않다. <그저 좋은 사람> ★★★★☆

69. 30대 여성과 노신사의 깊은 인연. 아저씨들 로망 아닐까 했으나, 의미 없다. 그저 한 잔 술에 온기를 나누고, 시덥잖은 얘기와 일상을 따뜻하게 받아주는 옆사람이면 됐다. 게다가 먹고 마시는건 꽤 관능적인 즐거움. 마음 흘러가는대로. <선생님의 가방> ★★★★

연근우엉조림 참치낫토 시금치참깨무침 가지된장구이 대구맑은탕 고기감자조림 탕두부 버섯찌개 무 경단 힘줄 매운고추맛곤약조림 문어숙회 강낭콩 vs 치즈오믈렛 상추샐러드 훈제굴 <선생님의 가방>은 사람의 기질을 음식으로 묘하게 정리. 맛 상상이 더해진다.

 70. 연애질이든 연애짓이든 미친 사랑 얘기. 더 미친 연출력과 그림. 달동네가 뭐 저리 아름다운건지. 받는 사랑과 주는 사랑, 다르지만 결국은 사랑. 비루하고 서글픈 사랑. 반전과 복선까지 ㅎㄷㄷ한 <위대한 캣츠비> ★★★★★

71. 사랑하는 이에게 상처를 준다는게 과연 운명일까. 사랑의 결핍이 늘 더 상처. 나를 제대로 사랑 못하고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다 믿는것도 상처. 성과 사랑이 분리되는 경향들도 분명 상흔을 남기겠지. 우린 늘 인연으로 치유를 원할뿐. 임경선쌤 <기억해줘> ★★★☆

72. '사는 것 자체가 고통스러운 일이므로 고통스러운 일이 있더라도 특별히 더 고통스럽게 여길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는 특별히 더 달콤하다. 고통스럽더라도 고통스럽지 않다. 본래 공허하니 사는 일 중엔 애쓸 일도 없다.' - 황정은님 <계속해보겠습니다>

"학원강사 주차요원 상점판매원, 한때 나를 두드려패는 것으로 무료함을 달래던 나의 동창생들은 자신의 직업을 스스로 변변찮은 일이라 칭하며 끊임없이 욕을 했다. 세상을 욕하고 죽음을 욕하고 맛없는 음식을 욕하고 어린것들을 욕하고" 황정은 <계속해보겠습니다

"애쓰지 마. 의미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어. ..대체로 동의합니다. 인간이란 덧없고 하찮습니다. 하지만 그때문에 사랑스럽다고..생각합니다. 그 하찮음으로 어떻게든 살아가고 있으니까. 즐거워하거나 슬퍼하거나 하며, 버텨가고 있으니까." <계속해보겠습니다>

어제 읽은 <기다려줘>가 엘리트의 공허하거나 달뜬 사랑을 그렸다면 황정은님 <계속하겠습니다>는 사랑에 대해 '헤어지고 배신하더라도 이윽고 괜찮아 라고 할수있는 정도가 좋다'고 하는 서늘함과 하는 밑바닥 초연함이 가득한 얘기. 간신히 멸종을 면하는 삶들 ★★★★☆

리튓 안수찬 한겨레21 팀장 글은 꼭 읽어보세요. 강도하쌤 <위대한 캣츠비>, 황정은쌤 <계속해보겠습니다>에 흔들린건 바로 그 투명인간들의 사랑, 벼랑끝 삶을 들여다보기 때문인거 같아요. 일단 알아야 뭐든.


73. 오늘 도착한 선물 하나 더. <우리 이렇게 살자> 트윗 모음이 책이 될지 몰랐는데.. @einkleinbsw 선배의 트윗은 다르군요ㅎ 힘을 가진 자가 법대로 하자고 하는 그때가 가장 교활하고 위험한 때입니다. ★★★★

 <우리 이렇게 살자> 쫌 더.. 토론사회자는 몰라도 뉴스앵커는 중립을 지키는 것이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74. 출간 5년에 9. 이런 멋진 책, 그동안 안본걸 숨겨오다가 저자쌤 @imsusanna 에게 자수하고 옆구리 찔러서 선물받았어요. 연말 가장 뿌듯한 자랑질^^ <나의 산티아고, 혼자이면서 함께 걷는 길>

새 해가 시작되기 직전 <나의 산티아고, 혼자이면서 함께 걷는 길>을 완독한 것도 행운. 두려움 대신 가벼운 설레임으로 결국은 아름다움이 우리를 구원할거란 기대를 가져본다. 서두르지 않고 나만의 속도로 즐기면서 ★★★★☆

"전념하고 추구하되 집착않는. 불가의 가르침처럼 "내가 이 일을 하는 것 자체는 나에게 무한히 중요하지만, 내가 하는 일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고개를 들때마다 그걸 비웃을 수 있는" 태도를 배우고 싶었다." <나의 산티아고, 혼자이면서 함께 걷는 길>

"내가 하고 싶은 일에서 스스로를 좋게 여기고 자족할 만큼이 아니라 '잘하는 다른 사람들만큼'이 기준이 되버릴땐 '더 열심히'는 만성적인 좌절의 근원이 되어버리곤 했다. 세상에 나보다 잘하는 사람은 쌔고 쌨으니까." <나의 산티아고, 혼자이면서 함께>

"'최선을 다하지 못했다' '더 열심히 했어야 했다'..자책이 떠오를 때마다.. "가끔씩 '땡길' 때만 최선을 다하자"고 너무 간단한 처방에 폭소를 터뜨리며 땡기는 일에 최선 다해도 잘 안되면? 한술 더 떴다. '아님 말고' 인거죠."<나의 산티아고>

"신화학자 조지프 캠벨은 인간이 궁극적으로 찾는 건 "삶의 의미가 아니라 살아 있음의 체험"이라고 들려주었다. 육체적인 경험과 내적인 경험이 현실 안에서 공명할 때라야 겪을 수 있는, 살아있음의 황홀. 어떤 순간 현존하는 그런 경험"<나의 산티아고..>

"내가 '사실'로 겪어 아는 것은 내가 걷는 길의 아름다움뿐. 가지못한 길에 대한 상상으로 내가 아는 길의 선물을 더이상 망치고 싶지않았다. 내 삶을, 내게 벌어진 일들을 받아들이는게 굽이굽이 숨겨져있을 기쁨을 발견할수있는 유일한 방법" <나의 산티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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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난 조선> 통치 대신 권력유지에만 매달렸던 댓가

소박한 리뷰/비소설 2014. 4. 13. 01:59

 


못난 조선

저자
문소영 지음
출판사
나남 | 2013-07-05 출간
카테고리
역사/문화
책소개
요즘 16~18세기 조선시대를 재조명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
가격비교


일본이
2차 대전에서 승리하고 있고, SF영화에나 나올법한 무기를 개발했다고 굳게 믿은 이들이 있었다. 이들의 문제는 제대로 된 정보가 없었을 뿐이다
. (참고 :
일본은 전쟁에 지지 않았다고 믿었던 사람들, 카치구미() ) 

뉴스가 제 역할을 못하면, 당대의 기록은 조작될 수 있구나 싶었다. 현재는 왜곡되기 쉬워도 과거는 제대로 기록되지 않을까 했다. 하지만, 내가 알고 있는 과거도 구멍이 많다. ‘역사를 제대로 못 배운 탓인지. 막연한 반일 감정이 있었던건지. <못난 조선>은 조선과 일본, 중국을 비교하며 조선의 실수를 따져보는 책이다. 광복 이후 식민사관을 씻어내고 민족적 자긍심을 키운다는 명목으로 한국 민족 최고라고 강조, 열등감을 떨쳐냈는지는 모르지만, 일본을 극복하기 위해 필요한 방법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이해는 덜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책의 목적은 분명하다. 현재와 미래를 겨냥한다. 어떻게? 살펴보자.

조선 후기, 일본은 선진국이었다
.
 
일단 일본에 대해 백제 문명을 얻어가고 조선시대에는 도공을 납치한 후진국으로 오해해왔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개인적으로 놀라운 몇 가지
.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은 578년 설립된 일본의 건축회사 콘고구미. 창업자는 백제에서 건너간 콘고 시게미쓰. 한반도인. 그와 그 동료들은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인 시텐노지(사천왕사) 593년 건립. 일본 문화 원조가 한반도에서? 무려 1500년 이상 지속할 수 있는 기업을 일본 사회가 어떻게 유지할 수 있었느냐에 초점을 맞추었으면 좋겠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 2, 3위도 보유. 708년 창업한 온천 여관업의 케이운칸. 718년 창업한 여관업 호시..일본에서 100년 이상 된 기업은 5만 개이고, 200년 이상 된 기업도 3146개나 된다
.”

“21
세기에도 일본은 책을 많이 읽는 민족으로 소개되지만, 17세기에도 일본은 조선인보다 더 많이 책을 읽은 것 같다. 고려 팔만대장경을 얻기 위해 조선에 매달렸던 일본은 17세기 말 출판의 대중화. 에도에 약 6000명이 넘는 출판업자. 교토에는 1만 점이 넘는 서적이 출판됐다


자포니즘(Japonism)이 유럽에서 맹렬하게 대중적으로 유행한 시점은 19세기 중엽. 17세기 중엽부터 일본에서 도자기 칠기 가구 등을 수출한 것이 바탕이 됐다. 자포니즘의 본격화는 일본의 다색 목판화인 우키요에가 유럽에 진출하면서. 1856년부터 파리의 콜렉터들은 열정적으로 일본의 우키요에를 수집, 일본문화의 유행을 만들었다.. 자신의 부인을 모델로 <일본 여인>을 그린 모네는 물론, 로트렉, 드가, 르누아르, 피사로 등 인상파 화가들과 <해바라기>의 고흐와 고갱 등 후기 인상파 화가, 아르누보의 대가인 오스트리아 출신의 클림트, 현대미술 아버지 피카소, 마티스와 같은 야수파 등도 일본의 우키요에의 영향권에 있었다.. (86~87
)”

 


열린 사회랄까. 기업가 정신을 존중하며, 새로운 걸 배우는데 열심이었다. 17세기 초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멕시코와의 무역도 희망했을 정도. 네덜란드 등 유럽은 물론, 시암(태국)제국과 인도차이나 안남, 캄보디아의 파타니 등과도 교역했다
.

정권 유지에 밀려난 조선의 국정 철학


반면 조선의 쇄국 정책이 아쉬운 것은, 국가 운영에 대한 철학이나 전략이 아니라 제 밥그릇을 지키고자 했던 지배층 정쟁의 산물이라는 점이다. “14세기까지 고려는 국제 국가로서 흠잡을 것이 없었다고 한다. 16세기 이후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 조용한 은둔의 나라가 된 배경이 무엇일까. 16세기 이전 조선에는 일본에 없던 도자기, 면화와 면직물, 인삼까지 귀한 상품을 가진 국가였는데 어디서 꼬인 걸까
.

광해군의 실용주의 외교노선을 배척하고 쿠데타로 권력을 잡은 인조반정의 승리자들은 이후 명분과 의리, 착시와 자기암시로 점철됐던 조선 후기의 사대주의를 만들었다. (355
)”

조선 초기만 해도 유연했던 사회였으나 치열한 당쟁은 학문적, 정치적 선택을 강요했다. 주자학 외의 학문은 사문난적으로 지목되고 다른 해석은 곧바로 이단이 됐다. 생각이 다르면 무조건 '종북'으로 몰아가는 것과 닮았다. 명나라에 대한 사대주의는 송시열과 노론의 정치적 기반. 당시 통치철학으로 효력을 상실, 중국은 물론 일본도 외면한 주자학에 집착했다.

흔히 계몽 군주로 알려진 정조가 왕권 강화를 위해 택한 전략도 논란의 여지가 많다. 순수한 한문의 문장체를 옹호하는 반면, 참신한 문장이나 새로운 문물을 소개한 박지원의 <열하일기>를 금서로 만든 문체반정. 정조는 새로운 문화적 경향을 억압하고 언로를 봉쇄하고 과거로 회귀하려고 했다. 규장각 조차 문체반정을 뒷받침하는 책만 골라놓았다 한다. 박지원은 물론 당대의 실학자 정약용도 뜻을 펼칠 기회조차 없었다
.

황당한 것은 강희제 옹정제 건륭제 등 ‘150년 황금기의 청나라를 거부해놓고, 1차 아편전쟁으로 청나라가 명백히 쇠락하기 시작한 19세기 중엽부터 청나라를 받아들였다는. (354~355) 세계 정세를 저렇게 못 읽을 수가.

저자는 "조선의 지배층에게 (박지원, 정약용 등) 북학파의 주장은 그저 비주류의 아우성. 이런 경향은 21세기 현재도 비슷하다. 대한민국의 주류라는 계층에서는 자신들이 옳다고 생각하는 사고의 틀만 고집하는 경향이 있다. 사회 여기저기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거나 그들과 소통하려는 노력이 부족하다"고 서문에서 아쉬움을 밝힌다.  조선 초기와 달리 신분제는 굳어져, 한 번 노비는 대대로 기회가 없는 노예사회였으며 중산층 상당수가 노비로 전락하게 되는 과정, 이 와중에 군대도 안 가고, 세금도 안 내는...것이 양반들의 특권이었다고 하니 노블리스 오블리제는 커녕 뻔뻔스럽기 짝이 없다. (책 읽다 상당히 충격 받았던 이 부분은 번외편 별도로 짧게 정리 ^^;;)


제대로 통치하지 못했으니, 백성은 경제적 궁핍에 내도록 시달렸으며...조선의 국력은 청화백자 조차 일종의 사치금지법으로 막을 지경이었던 그 시절. 오히려 채색 도자기 유행을 이끌며 중국과 일본이 각광 받은 사연을 비롯해 책은 조선의 문화와 경제, 사회와 정치를 찬찬히 살핀다.

책을 쓴 문소영 선배는 청와대 국회 등을 취재하는 훌륭한 정치부 기자였고, 글이 너무 매서운 탓인지(^^;;) 최근 몇 년 문화부에서 미술 등을 담당했다. 덕분에 도자기와 그림에 대한 얘기를 비롯해 문화와 사회를 정치적으로 해석하고 엮어내는 솜씨가 매끄럽다. (단언컨대 최근 문 선배에게 밥 얻어먹은 적 없음을 밝혀둡니다. 책은..2010년에 받은게 사실이지만^^;;) 기자가 쓴 책은 사실 빤하거나 깊이 있거나 인데.. 인용 수준만 봐도 놀라울 정도로 공을 들였다.

이런 책을 몰라보고, 팽개쳐두었던 무심한 후배로서 뒤늦게 리뷰로 예의를 갖추고 싶다. 책이 괜찮으니까 할 수 있는 일이다. 사실 얼마전 김탁환쌤의 <혁명, 광활한 인간 정도전>을 읽고서 팔랑귀 답게 역사에 관심이 생겨 꺼내들었지만, 이제라도 읽어 얼마나 다행인지. 서론에 다음과 같은 얘기가 나온다.

"국사학자들이 술자리에서는 "조선은 임진왜란이나 늦어도 병자호란 때 망했어야 했다"는 말이 나온다. 조선은 500년 넘게 왕조를 이어간 세계적으로 드문 왕조였다. 하지만 백성들을 배부르게 먹이고 편안하게 살게 했느냐는 의미에서 보면 성공적인 왕조는 아니었다. 중국의 왕조는 대체적으로 200~300년간 이어졌다. 새 왕조가 들어서면 전 왕조가 망하게 된 원인을 파악하고, 국가를 일신했다. 새로운 문명을 받아들이고 제도개혁을 통해 나라를 혁신했다. 하지만 조선의 지배층은 자신들의 권력이 500여 년 지속되자 혁신에 대한 노력을 게을리 한 것이 아닐까?"

'못난 조선'을 돌아보는 것은 오늘을 곱씹고, 내일을 준비하기 위함이다. 조선의 지배층이 저질렀던 실수를 찬찬히 살펴보면, 오늘날 정쟁도 크게 다르지 않다. 권력을 유지하려던 사대부들이 '딴 말' 못하게 금지했던 것과 달리 오늘날에는 이견을 존중하는 민주주의란게 다를 뿐인데...
21세기 한국은 사실 '한강의 기적'을 이룬 잘 사는 나라다. 하지만 기회가 어떻게 열릴지, 촉을 세워야 마땅하다. 결론 부분에서 몇 구절 더 인용한다.

"친북 종북 낙인찍는... 그러나 묻고 싶다. 북한과 친하게 지내면 정말로 안되나? 사회주의 종주국 중국, 과거 식민지배로 우리를 괴롭혔던 일본하고도 경제적, 외교적 이익을 내세워 친하게 지내고자 하는 판인데."

아니 이 분이 이렇게 무시무시한 말씀을..ㅠ 살짝 얼었다가...그런데 또 안될건 뭐지? "통일 없이 남한만으로 21세기를 무사히 통과해나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는 말씀에 어쩐지 끄덕.

'강한 대한민국'을 위해 1인당 국민소득 어쩌구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배타적 민족주의나 안하무인의 사고방식을 버리고, 변화에 대한 지치지 않는 노력과 개방성, 포용성, 다양성 등을 확보해나가야 한다. 가장 기초적으로 정부와 권력을 비판할 수 있는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고, 학문과 사상의 자유를 누릴 수 있어야 한다"

어쩌면 너무 단순하고 간단한 대답을 찾기 위해, 우리는 계속 역사를 들여다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하지 않을 수가 없다.

못난조선_메모.docx


부록>> 메모.

부록 2>> 저자와의 메신저 대화. 

선배. 조선은 역시 못났었고.. 그러니 근대화는 일제가 기여한거지.. .뭐 이런 식의 전개에 대해 대개 뭐라고 하시나요.. 일제가 미쳤냐? 조선의 근대화에 기여하게??? 극단적인 사례! 창녀를 아름답게 치장시키는 것이 투자냐? 수탈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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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바른생각 2014.08.19 18:59 Modify/Delete Reply

    1) 조선 초기만 해도 유연했던 사회였으나 치열한 당쟁은 학문적, 정치적 선택을 강요했다.
    주자학 외의 학문은 ‘사문난적’으로 지목되고 다른 해석은 곧바로 이단이 됐다.
    생각이 다르면 무조건 '종북'으로 몰아가는 것과 닮았다. 명나라에 대한 사대주의는 송시열과 노론의 정치적 기반. 당시 통치철학으로 효력을 상실, 중국은 물론 일본도 외면한 주자학에 집착했다.


    조선시대 주자학이 그렇게 문제가 되었다면 왜 청과 에도 막부는 관학으로 주자학을 체택했을까요..?

    성리학(주자학)이 많은 폐단을 안고 있음에도 왜 성리학을 대체하는 학문이 안나왔을까요?


    성리학도 종류가 있습니다. 주자학과 양명학으로 갈리는데 청은 주자학에서 양명학으로 갈아탔는데 조선은 주자학을 계~~속 붙들고 있었고요. 특정 시기가 되면 뭔가 바뀌어야 되는데 안바뀌고 쭉 간겁니다. 고인 물은 썩는다죠?? 일본은 성리학보다는 주로 국학을 더 숭상하는 분위기였고요. 조선이나 중국처럼 성리학 덕후가 아니었어요.


    이렇게 주장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사실...


    성리학이 곧 주자학이고 양명학은 주자학을 반대하는 과정에서 태동했습니다. 그리고 청,일본도 말했지만 주자학만이 원칙이고 관학이었지, 국학은 어디까지나 소수 학자들의 전유물(차지한 위상이 딱 조선의 강화학파쯤 될껍니다..)이었지. 일본의 사상사에 큰 영향을 끼칠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참고로.. 양명학의 최대 문제는 '정답이 없다'라는 것입니다. 같은 문제에 대해서도 개인의 자유를 보장하면 결론적으로 아무 결론도 도출하지 못하게됩니다. 이런 문제점탓에 양명학은 왕양명 사후로 뚜렷한 걸물을 배출하지못하고 그저 기초적인 상태로 자리잡아 이론적인 면에서 성리학을 뛰어넘지 못하고 도태되고 말았습니다. 괜히 성리학이 동아시아를 지배한게 아닙니다.


    결국 성리학을 대체한다는 양명학을 받아들인 나라는 단 한 나라도 없었습니다.


    명말에야 유행했지, 그 양명학이란 게 당시 에도 막부조차 깠던 학문인게 현실이니.........
    무슨 사상이 관학이 되려면 어떠한 문제에 대해 대답이 있어야 할 텐데 양명학은 그게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단점이었죠.. 정답은 없다니.. 모순된 사회 현실에 대한 답이 될 수 없었던 것이죠.



    2) 조선 초기와 달리 신분제는 굳어져, 한 번 노비는 대대로 기회가 없는 노예사회였으며 중산층 상당수가 노비로 전락하게 되는 과정, 이 와중에 군대도 안 가고, 세금도 안 내는...것이 양반들의 특권이었다고 하니 노블리스 오블리제는 커녕 뻔뻔스럽기 짝이 없다.



    조선 초기와 달리 신분제는 굳어져



    이것 또한 흔한 오해들중 하나죠..


    “조선은 개천에서 용이 나는 사회였다. 500년간 유지된 과거제도는 조선의 젊은이들에게 공부만 열심히 하면 정승과 판서에 오를 수 있다는 꿈과 희망을 심어주었다. 오늘날 한국의 강한 교육열이라는 문화적 유전인자를 만들어 준 것이 바로 과거제도라 할 수 있다.”

    조선사 연구의 권위자인 한영우 이화여대 이화학술원 석좌교수 겸 서울대 명예교수(75)가 양반뿐 아니라 평민과 서얼 등 신분이 낮은 사람들도 대거 과거에 합격했음을 증명하는 연구서 ‘과거, 출세의 사다리’(지식산업사)를 출간했다. 조선이 신분 이동에 폐쇄적이고 경직된 사회였다는 학계의 기존 통념을 뒤집는 주장이다.


    심지어 최신 연구자료를 보면 천민의 신분으로 관직에 오른 사례도 있었습니다.


    조선시대 문과 급제자들 가운데 신분이 낮은 급제자들의 비율


    http://blog.naver.com/marich77/40201245403



    노예사회였으며


    사실이 아니죠..

    그리스ㆍ로마사의 권위자인 핀리는 그리스ㆍ로마의 역사적 경험에서부터 노예제사회가 성립하기 위한 조건으로서


    1. 노동력의 恒久的 공급이 필요할 만큼 대규모 단위로 집중된 사적 소유재산
    2. 상품생산과 시장의 발달
    3. 내부로부터 다른 대가(?)의 노동이 공급될 가능성의 부재

    라는 세가지를 달았다. (중략)


    그렇지만 노예제 사회? 라는 7-19세기 한국은 핀리의 조건들을 단 하나도 만족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결국 <노예제사회>라는 것은 경험적으로 매우 상이한 유형의 두 문명사회가 만나는 시대나 지역에서 성립했다는 것인데.. (중략) 그리스 로마의 노예제도 크게 말해 지중해를 무대로 한 다른 문명의 충돌에서 성립하였습니다. 그렇지만 11-19세기 한반도의 국가들은 그러한 국제적 환경과 전혀 무관한 곳에 위치하였죠.)



    중산층 상당수가 노비로 전락하게 되는 과정,


    중산층 상당수가 노비로 전락했다고 하지만 조선 전체 인구에서 노비들이 차지하는 비율은 불과 10% 미만..


    일단 성종시기 인구를 1100~1200만으로 잡고 노비의 비율을 정확히 35%로 잡고 (이시기부터 도망노비의 수가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공노비 30~35만을 제외하면 대략 385~420만명이 되는군요.


    그렇다면 사노비는 350~390만명 정도 됩니다. 여기서 외거노비와 솔거노비의 비율을 7대 3로 잡으면 약 245~273만명이 됩니다. 조선시대 실제 인구의 22% 정도 차지한다는 것을 유추할 수있습니다.

    사실 이 시점에서 조선의 노비제를 고대 그리스ㆍ로마나 근세 러시아와 비교하는게 말이 안되지요. 왜냐하면 이들은 독자적인 경제활동을 할 수 있고 상전에게 내는 세금을 내는것을 제외하면 딱히 큰 제재를 받지 않았습니다.

    조선 법률도 이들에게 딱히 엄격한것은 아니라 도망노비의 처벌을 상전에게 일임했고(대신 처벌을 하지 않은셈. 그러나 그들도 노동력을 상실할 정도로 두들겨패지는 않았다.) 도망간 기간이 아무리 길다해도 최대 3년만의 신공만을 거둘수 있게 했습니다. (단 하나 재산을 상속할떄 상전이 개입해서 재산의 일부를 가져가는 일이 있었다. 그러나 이것은 엄연한 불법이었다.)


    즉 타국의 노예제와 비슷한 개념의 노비 수는 고작해야 사노비의 30%인 106~117만명정도인데 이들은 실제 인구의 10% 미만 정도였습니다. (동시대 일본 인구의 80%가 농노였던 것과 비교를 해보면..)


    추가 자료

    일본의 농노제 1

    http://blog.naver.com/marich77/40142688132



    이 와중에 군대도 안 가고, 세금도 안 내는...것이 양반들의 특권이었다고 하니 노블리스 오블리제는 커녕 뻔뻔스럽기 짝이 없다.


    이것 또한 잘못된 오해인데.. 양반에게 군포는 면제되지만 토지세는 꼬박꼬박 징수되었습니다.

    무엇보다 노비들도 양반들 처럼 군역과 세금이 면제 되었습니다.

    참고로 실질적으로 조선시대에 노비는 납세의 의무를 지지 않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국가의 입장에서는 노비를 줄이고 양인을 증가시키는것이 이득이었습니다.

    (다만 공노비 중 토지를 소유한 일부는 어느 정도 납세의 의무를 지긴 했습니다.)

    또한 조선시기에는 납세와 군역을 피하기위한 양인계층의 자발적인 예속화가 크게 유행했는데 이를 협호(挾戶)라고 합니다. 협호란 국가의 역이 부과된 양인들이 역을 피하기위해 자발적으로 지역 유력자들에게 노비처럼 예속되서 호구조사를 피한 사람들을 의미하는데.. 이들은 각 군현의 유력자들 밑으로 스스로 예속되는대신 유력자들이 호구를 축소보고해서 역을 피하게해주면 유력자들밑에 소속되어 노동력을 제공하기도 하였습니다.

    (한마디로 세금 내고 군대가기 싫어서 자발적으로 스스로 노비가 된 경우...)




    3) 제대로 통치하지 못했으니, 백성은 경제적 궁핍에 내도록 시달렸으며...


    하지만 백성들을 배부르게 먹이고 편안하게 살게 했느냐는 의미에서 보면 성공적인 왕조는 아니었다.



    조선이 지금 현재 대한민국과 비교하면 백성들이 엄청나게 가난하고 궁핍에 시달린게 사실이었지만..

    동시대 국가들과 비교하면 가장 백성들의 세율이 낮고 그나마 살기 좋은 나라였던게 엄연한 사실입니다..

    (믿을 수 없지만.. 최근 연구 자료들이 증명하고 있습니다.)



    동시대 일본과 조선을 한 번 비교해보면..



    조선시대의 세율은 실제 20~23%정도였고 에도시대 일본의 세율은 무려 40~50%였습니다. ㅎㄷㄷ (부과세나 수송세 합치면 또 여기서 10~20% 증가됨) 그리고 일본 또한 강제노역이 정규 세금입니다..

    일본인들은 그냥 심심하면 끌려나와서는.. (거기에 조선 통신사나 류큐 사은사가 지나가면 또 동원되고..) 그런데 조선은 일이 없으면 동원이 없었죠. 물론 일본이 조선보다 생산량 자체가 많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에도막부의 가혹한 수탈로 인해서 (세율이 이것 저것 다 합치면 무려 70% ㅎㄷㄷ.. 거기에 강제노역까지 추가되면..) 실제 대다수 일본 농노들의 삶은 빈곤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흔히 에도시대 일본인들이 부유했다고 착각하는데 그건 교토,오사카,에도같은 대도시의 일부 사무라이 계급 이상에게만 한정되는 일이고 나머지 일본 농노들은 조선의 노비들 보다도 오히려 더 가난하게 살았죠..


    심지어 일본 농노들에게는 무명으로 만든 옷은 사치품으로 분류되어 착용이 금지되고

    하의마저 착용이 금지되었습니다.

    그 결과 일본 농노들의 이미지는 우리가 흔히 보는 모습이 되었습니다..


    http://www.kjclub.com/kr/exchange/photo/read.php?tname=exc_board_14&uid=4400&fid=4400&thread=1000000&idx=1&page=1&number=2&f=a.k_subject&word=%ED%9B%88%EB%8F%84%EC%8B%9C


    예를 들어서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분열된 일본을 안정시킨 영웅으로 알려져 있으나, 그가 추구한 것은 철저하게 자신의 가문의 권력의 안정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는 "百姓は死なぬように、生きぬやうに、合点致し収納申付"

    "백성은 죽지 않을 정도 살지도 않은 상태의 합치점을 찾아서 세금을 걷어라" 라는 유훈을 남겼죠..



    실제로 에도시대의 농노들에 대한 수탈은 조선의 노비들에 비할 바가 아니었습니다.

    [백성은 참깨처럼 짜면짤수록 기름이 나온다]라는 것이 당시 에도막부의 사고방식이었죠..

    아이러니 하게도 이렇게 백성들을 가차없이 쥐어짰기 때문에 막부의 재정은 중국이나 조선에 비해 상대적으로 풍족했고

    이렇게 백성을 수탈하여 얻어진 튼튼한 재정이 메이지 유신 과정에 종자돈으로 큰 역할을 했다는 설도 있습니다...

    거기다 일본의 신분제는 조선보다 훨씬 더 억압적이었고, 거주의 자유 조차도 전혀 없었죠..
    그래서, 에도시대 농민들을 사실상 전부 농노라고 봐야한다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많습니다.
    사무라이들에게는 농노들을 살해할 권리가 있었으며, 실제로 칼을 맞기 일쑤였죠.
    조선에서는 십시일반이라는 말이라도 있었지만, 일본에서는 십시일반도 공멸의 위험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이를 낳으면 그냥 죽여버리는 일이 다반사였는데, 이를 솎아내기라고 부릅니다.
    이는 에도시대 인구 정체의 요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으며, 주로 여자아이를 죽였기 때문에 에도시대의 남녀비율은 매우 기형적인 모양새를 보여줍니다.

    별다른 통치철학도 없이 강자들이 칼로 위협하여 약자들을 가차없이 수탈하던 사회, 그곳이 바로 메이지유신 이전의 일본이었습니다. 조선보다도 더 가혹한 노예제 국가가 바로 에도시대 일본이었죠..



    에도시대 - 인구의 인위적 조절


    http://blog.naver.com/marich77/40202208821



    에도시대-솎아냄과 목각인형


    http://blog.naver.com/marich77/40202642935





    가장 기초적으로 정부와 권력을 비판할 수 있는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고, 학문과 사상의 자유를 누릴 수 있어야 한다"


    물론 공감은 합니다.. 하지만 가장 신분 이동이 자유롭고 언론의 자유가 동시대 동양 국가들 중에서 가장 자유로웠던 조선이 오히려 백성들을 가차 없이 착취하고 언론과 신분 이동을 철저히 틀어막은 일본에게 역으로 먹혀버렸다는 것은 굉장한 역설이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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