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18위국' Korea에 대한 NYT 보도

인터넷/열공 IT 2009. 2. 25. 01:43


블로거뉴스에 '한국의 정보통신 랭킹이 25개 국가 중 18위라니'라는 글이 떴다. 트랙백으로 걸겠지만, 여튼 
http://blog.hankyung.com/kim215/222861    사실 아침부터 흥분했던 내용인데, 이제야  찬찬히 본다.

정확하게 보면 IT 등수라기 보다, 접속성 등수. 유/무선 IT 인프라와 활용도 점수다. 단순히 망이 잘 깔렸다고 칭찬하는게 아니라, 깔린 망 갖고 제대로 활용하는지를 따지는, 사실 진정한 IT 등수에 가까운게 아닐까. 처음에는 등수에 충격을 받았지만, 사실 이에 대한 2월 23일자 NYT 보도에 더 맘이 상했다.

제목부터 보자. '
Surprise: America is No. 1 in Broadband' 다.  '놀라워라~ 미국이 '초고속통신망'에서 1등이닷' ?  랄까... 감탄과 자부심이 배어난다.
http://bits.blogs.nytimes.com/2009/02/23/surprise-america-is-no-1-in-broadband/?scp=1&sq=connectivity&st=Search



그리고 첫마디 다짜고짜 South Korea 와 America 비교다. 대한민국이 IMF 수렁에서 빠져나오면서 오로지 '망'에 집중해 IT 강국이란게 소문낫 덕분일까. 집집마다 초고속통신망 통해 쉽고 빠르게 인터넷 사용하는 건, 정말 대한민국 최고란걸 아는 탓일까.

그래서...더 기분나쁘다. 첫줄부터....번역에 자신없는 영어실력이지만, 알맹이만 보면 대략 내용은 이런거 같다.

새로운 스푸트닉(그러니까, 미국 자존심 꺽은 옛 소련 위성이다) 같은 Seoul의 인터넷 서비스 속도 같은걸 보면...미국은 '초고속통신망'에선 계속 좀 밀렸고...South Korea 같은 나라는 집집마다 깔려있는 초고속통신망이 미국보다 더 대단했던 것도 사실이고...

There is a constant refrain that the United States is falling behind in broadband, as if the speed of Internet service in Seoul represents a new Sputnik that is a challenge to national security.

It’s certainly true that in some countries, like South Korea, far more homes have broadband connections than in the United States. And the speeds in some countries are far higher than is typical here.

그러나, 망 강국인지 따지는데는 여러 방법이 있더라. 이걸 Connectivity Scoreborad 로 접속성 등수를 매겨보았다. 소비자나 기업이나 정부가 얼마나 이런 기술을 경제적으로 활용하느냐를 따진거랄까.

But there are many ways to measure the bandwidth wealth of nations. At the Columbia/Georgetown seminar on the broadband stimulus yesterday, I heard Leonard Waverman, the dean of the Haskayne School of Business at the University of Calgary, describe a measure he developed called the “Connectivity Scorecard.” It’s meant to compare countries on the extent that consumers, businesses and government put communication technology to economically productive use.

페이스북이나 유튜브 같은데 알게 모르게 쏟아붓는 많은 시간은 빼더라도, 미국이 1위란다! 가장 큰 이유는 미국의 기업들이 컴퓨터와 인터넷을 제대로 광범위하게 활용한 덕분이지.

Even after deducting the untold unproductive hours spent on Facebook and YouTube, the United States comes out on top in Mr. Waverman’s ranking of 25 developed countries. The biggest reason is that business in the United States has made extensive use of computers and the Internet and it has a technically skilled work force.

"한국은 가정마다 초고속통신망 대단해. 그런데 한국 기업들은 그 최고의 네트워크를 이용하지 않아. 그리고 그걸 활용하는데 필요한 기술이나 컴퓨터 전문가(computing assets?) 들이 없어.

“Korea has great broadband to the house, but businesses in Korea don’t use the best networks and don’t have the skills and computing assets they need to take advantage of them,” Mr. Waverman said.

Also, as dusty as your local motor vehicle office may seem, government use of communications technology is as good in the United States as anywhere in the world, according to Mr. Waverman’s rankings.

미국 다음이 스웨덴, 덴마크, 네덜란드, 노르웨이가 잘하고 잇고, 일본은 10위, 한국은 18위야. (넘 친절한 기사라고 할 수 있다. 왜 말끝마다 한국과 비교하고, 그렇게 대단한 초고속인터넷 강국이 18위에 머물 수 밖에 없는지 조목조목 따져준다)

After the United States, the ranking found that Sweden, Denmark, the Netherlands, and Norway rounded out the five most productive users of connectivity. Japan ranked 10, and Korea, 18.

최고의 망, 인프라를 갖고도 18위 밖에 못하는 한국이 왜 문제인지...이 길지 않은 NYT 기사는 너무 단정적으로 꼬집는다. 아니 원래 보고서를 낸 학자 주장이 그렇다. 하필 초고속통신망 약소국에 가까운 미국이 1위를 한 사실에 감탄한 탓인지, '망 강국'인데도 순위가 확 떨어진 한국과 대조하는 수고를 아끼지 않는다.

기분이 확 나쁜데, 더 나쁜건 이런 보도를 인정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의 인터넷 활용도에 감탄한게 어디 한두번인가. 하다못해 애플 아이폰에서는 구글 보다가 다른 사이트 얼마든지 url 주소 써서 갈 수 있는데, 우리나라 휴대전화에서는 절대 불가다. SKT 등 통신사들이 정해준 사이트 외엔 들어가지도 못하거나, 복잡한 숫자키를 눌러줘야 한다. 왜? 망 강국이지만 망 폐쇄국이니까.

그럼 인터넷은?  결코 IT 프렌들리 하지 않은 정책과 규제에 속만 탈 뿐이다. 실명제니 사이버모욕죄니, 모니터링 의무화니 하는 것에 시달리다가 정작 중요한 시기에 손발이 묶인 건 아닌지. 거친 욕설과 비방이나 해대는 네티즌이라며, 어떻게 인터넷을 통제할 것인지만 고민하고 계시는 분들은 뭐라 하실 건가. 아직도 한국이 IT 강국이라 착각하며, 문제는 아고라만 없애면 된다고 하실텐가.


그리고 한가지 더 화가나는 건.....우리나라 유력신문들은 그토록 사랑해마지 않는 NYT의 이 중요한 보도를 외면했다. 물론 경제도 어려운데, 기분 좋은 기사 많이 소개해주는 것 좋다. 하지만, 정작 필요한 비판을 외면하는 언론의 행태는 두고두고 곱씹어 줄테다. 하필 유력신문들이 오늘 빼먹은게 하나 더 있기 때문에, 이건 다시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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