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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열공 IT

<리프트아시아> 로봇의 미래

똑똑한 심부름꾼이자, 재롱둥이 로봇의 상품화

리프트아시아 컨퍼런스 세번째 날인 6일 오전, 로봇에 대한 이야기로 3명의 연사가 등장했다.

실물 로봇 시연을 펼친 일본 Speecy Corp.의 Tomoaki Tasuga 씨의 강연이 단연 인기. 인터넷 서버와 연결된 휴머노이드 타입의 로봇이다. 유명한 로보도그(개 타입 로봇이랄까) 소니 AIBO 테크니컬 매니저 출신인 Tasuga씨는 2001년 회사(speecy.com)를 설립했고 패밀리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지향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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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녀석은 이렇게 생겼다. 인사 잘하고 춤 잘 추는 것이야 요즘 기본이다. 한가지 신기한 동작은....'박장대소'. 으하하하....라고 마구 웃으며 몸을 흔들고, 바닥을 치더니, 급기야 데굴데굴 구르며 팔다리를 움직인다. 진짜 제대로 허리가 끊어져라 웃는다. 그리고....아무 일 없듯, '혼자서' 일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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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강연장에 나온 녀석은 여튼, 두리번 두리번 사람을 찾는다. 일단 '사람의 얼굴'을 찾는다. 그리고 '주인님'을 확인하고, 모셔야 할 다른 '사람들'의 존재도 인식한다.

일단 이 녀석이 어떤 일을 하는 로봇인가. 인터넷에 연결해 여러가지 정보를 확인하니까....이런 식이다.

좋은 아침~ 일어나세요....라고 잠을 깨운 뒤, "오늘 비가 와요, 우산 준비하세요. 아, 급한 메일이 들어와 있어요"라고 보고를 한다. 오늘의 운세, 요리 아이디어, 격언 따위도 한마디 던지고... 뉴스도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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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휴머노이드 로봇인가. 굳이 걸을 필요가 있을까? 여기에 대해 이분은 "로봇도 표현 능력이 중요하다. 휴머노이드 로봇의 장점"이라고 했다. 


이 로봇은 '메신저' 역할도 한다. 카메라로 집안에 두고 온 애완견 모습을 찍어 주인에게 전송해준다. 할아버지가 주인이라면 손주의 발랄한 인사도 그대로 전달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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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할아버지로선, 로봇 데리고 사는 덕분에 실제 손주 얼굴 볼 일은 더욱 줄어들거라 예상할 수도 있겠다. 그리고, 대신 로봇의 각종 재롱을 보면서 마음을 달래실 수도 있다. (이것이 썩 유쾌한 일이든 아니든 간에, 선택을 강요당할 수 있는 문제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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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다양한 액션을 선보인 녀석은 관절 28개인 모델인데 약 300만원. 내년에는 관절이 18개인 70만원대 모델이 나온다고 한다. 아무래도 움직임은 좀 둔해지는 저가형 모델. 요런 녀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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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일본인들은 휴머노이드 로봇을 좋아한다. 반면 이날 로봇 관련 주제에 대해 설명한 다른 서구 발표자들은 로봇이 인간을 닮을 필요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예컨대 픽사의 저 스탠드 처럼, 주변 사물이 곧 로봇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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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ken....이 아니라 sick 한 로봇


Atri CEO였던
Bruno Bonnell (France)은 로봇을 대하는 사람들의 변화를 소개했다.

it's broken......fix  it~ 이런 식으로 고장났으니 고쳐...라고 로봇에 대해 말하던 이가 어느 순간 "Jo is sick~"이라며, 로봇에 이름을 붙이고, '고장난게' 아니라 '아프다'고 하고...고치는게 아니라, 살펴봐달라고 한단다. 한 지붕 아래 살다보면 정이 들게 마련인지, 로봇에 전혀 관심없던 한 어르신이 실제 이런 변화를 보이셨단다.

체코어로 '일하다' 혹은 '노예'라는 단어 'robota'에서 비롯된 로봇. 그러나 이제는 종의 분류가 가능해질 만큼 로봇도 다양해지고 있다.

산업로봇, 휴머노이드 로봇, 엔터테인먼트 로봇..... robodogs 같은 귀여운 녀석은 이미 애완견이다. 운전 스스로 안하고 "하얏트 호텔이요~"라고 하면 데려다 주는 로봇 택시라든지, 로봇의 문제는 그것을 신뢰할 수 있느냐의 문제일 뿐이다. 최소한 길을 잘못 든다든지, 사고를 내지 않는 좋은 로봇이란 신뢰감. 

Dont be afraid of technical limitation..... 그런데, 인류와 정서적 교감을 갖는 로봇은 여전히 영화 속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그리고 인간은 이미 감정과 의식을 갖는 로봇을 무서워하면서 '터미네이터', '매트릭스' 등의 영화도 만들어냈다. 로봇의 진화 속도가 빨라질수록, 시끄러워질 것임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