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부산 먹방 여행(10.3~10.5) 그리고 부산 영화제 때 영화는 안 보고 먹고만 다닌 여행을 짧게 다녀왔어요. 3일 낮 기차를 타고 내려가서... 5일에는.. 연휴 뒤끝 무서워서 새벽 5시에 출발하여 9시 서울서 해장한 그런 여행ㅋㅋ 그리고 얼마전 추가로 부산을 또 다녀왔죠. 다 먹은 얘기만.. 주로 트윗 중심으로... (부산의 이곳저곳을 데리고 다녀주신 온니 옵바 친구들. 모두모두 감사감사.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그런 여행이었어요!) 부산역 도착하자마자 들린 곳. 고기만두는 소룡포보다 훨씬 훌륭하고 향도 매력적. 물만두는 촉촉한데 실하긴 마찬가지. 묽은 콩국에 설탕 두 스푼, 튀긴빵(?) 넣어먹는 또우장은 밍밍한데 중독성있고. 부산역 손으로 썰었다고 믿기 어려운, 실처럼 가는 오징어회(3.5) 식감 훌륭하고 달콤. 내장 꽉찬 먹통 오징어 .. 더보기
<1박2일 전주 먹방 여행> 그야말로 방콕 휴가, 집구석에서 보름을 뒹굴거리다가 1박2일 환상적인 여행을 다녀왔어요. 전주 먹방 여행! 전주를 애정하는 K님 전주 출장에 몇 명이 응원을 빙자하여ㅎㅎ 140자 트윗으로 재구성 해봅니다. 두 주전자(2만)에 기본안주 삼계탕, 김치찜, 홍합탕, 꼬막, 족발, 청어구이 등. 안주를 더 맛보려면 막걸리를 계속 시켜야. 5시 이전에 본점 다 차고 별관은 6시 되니 자리 몇 안 남는 전주 옛촌막걸리 이 집은 트윗도 한번에 멈출수 없는게 막걸리 한 주전자에 기본으로 안주가 나오는데..첫 주전자만 2만원. 두번째부터는 1.5만원이라 네 주전자 6명이 어마어마하게 먹고 6.5만원. 전주 옛촌막걸리 (음식 평을 더 하자면.. 꽤 괜찮고 훌륭한 것부터 아쉬운 것(떡갈비)까지 골고루. 조미료 얘기를 트친이.. 더보기
<남도여행-3> 마음을 달래는 여행. 소쇄원 명옥헌 낙안읍성 그리고 5.18묘지 어쩌다보니, 한 계절이 지나 여행기를 차곡차곡 정리. 남도로 가는 길, 마이산 탑사의 고요한 염원 저마다 다른 부처의 마음 아래 내소사 운주사 송광사 선암사 이번 여행기는 이번 3편으로 마무리. 뒤늦게 기록하려니 힘들긴 한데, 사진을 고르는 작업 자체가 마음을 달래준다. 기억들을 차곡차곡 다시 살려본다. 5월2일(금) 서울 출발. 가는 길에 청양 출렁다리, 진천 마이산 탑사를 들렸다가 부안 도착. 5월3일(토) 채석강을 그야말로 휘리릭 본 뒤, 곰소 염전 거쳐 내소사로 출발. 정읍서 점심 회동. 담양으로 이동해 메타세콰이어 사람이 너무 많은데 질려 소쇄원과 명옥헌! 5월4일(일) 아침 서둘러 메타세콰이어 재도전. 죽녹원 감상. 화순 운주사와 고인돌 공원, 광주로 넘어와 망월동 국립5.18 민주묘지 참배... 더보기
<남도여행-2> 저마다 다른 부처의 모습으로 내소사, 운주사, 송광사, 선암사 아이들이 어렸을 때엔 여행을 가지 않았다. 휴가만 갔다. 수영장만 있으면 좋았던 휴가. 이제는 아이들과 여행을 다닌다. 고마운 일이다. 남도로 가는 길, 마이산 탑사의 고요한 염원 덕분에 이런 시간도 갖고, 이번 여행은 어린 아이들과는 절대로 못할, 사찰 기행도 포함됐다. 첫날 마이산 탑사를 비롯해 5군데의 절을 찾았다. 어쩌면 그리 다른 모습들로 맞아주는지 고맙기도 하지. 5월2일(금) 서울 출발. 가는 길에 청양 출렁다리, 진천 마이산 탑사를 들렸다가 부안 도착. 5월3일(토) 채석강을 그야말로 휘리릭 본 뒤, 곰소 염전 거쳐 내소사로 출발. 정읍서 점심 회동. 담양으로 이동해 메타세콰이어 사람이 너무 많은데 질려 소쇄원과 명옥헌! 5월4일(일) 아침 서둘러 메타세콰이어 재도전. 죽녹원 감상. 화순 .. 더보기
<남도여행-1>남도로 가는 길, 마이산 탑사의 고요한 염원 이 여행의 기록을 남길 수 있을까? 감탄하고 웃고 평화로운 모든 시간들이 순간순간 죄스러운 당혹감에 부딪치는데? 여행 당시의 마음은 어지러웠다. 그리고 계절이 바뀌었다. 며칠전 남도 여행 의견을 구하는 트친에게 어줍잖은 한 마디를 던지다가, 기억이 살아났다. 이제는 그 여행의 기록도 남겨두고 싶다. 그래도 당시 마음을 달래준 여행이었다.    5월2일(금) 서울 출발. 가는 길에 청양 출렁다리, 진천 마이산 탑사를 들렸다가 부안 도착.5월3일(토) 채석강을 그야말로 휘리릭 본 뒤, 곰소 염전 거쳐 내소사로 출발. 정읍서 점심 회동. 담양으로 이동해 메타세콰이어 사람이 너무 많은데 질려 소쇄원과 명옥헌! 5월4일(일) 아침 서둘러 메타세콰이어 재도전. 죽녹원 감상. 화순 운주사와 고인돌 공원, 광주로 넘어.. 더보기
<로마>위대한 문명을 만나면 두근거린다 피렌체에서 로마로 가는 길은 그리 멀지 않다. 덕분에 딴 길로 두 번 샜다. 자동차 여행자의 특권을 마다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피렌체에서 1시간 거리의 피사. 남들 다 하는 대로, 기울어지는 사탑을 떠받치는 자세로 온 가족 차례로 인증샷. 세계 각국에서 몰려온 관광객들이 비슷한 포즈를 취하고 여기저기서 사진을 찍어대는 모습조차 장관이다. 그러나 기울어진 탑 만큼 멋지랴. 세계 어디에도 없는 유일한 사탑의 아우라가 실제 봐도 명불허전. 특히 그 와중에 균형을 맞추기 위해 꼭대기 부분을 살짝 반대 방향으로 기울어뜨린 당대 건축가들의 고민이 인상적이다. (피사의 사진은 생략. 솔직히 궁금할 이가 없을 듯ㅎ) 그리고 치비타 디 반뇨레죠(Civita di bagnoregio). 중세의 모습이 그대로 남은 '천공.. 더보기
<피렌체>중세를 끝내고 르네상스를 시작한, 그 남자의 도시 이탈리아 국경이 가까워지자 스위스의 표지판은 독일어에서 이탈리아어로 어느 틈에 바뀐다. 운전자는 국경을 지난걸 확실히 깨닫는다. 다들 운전이 거칠다. 끼어들기와 바짝붙기가 이어진다. 페북 친구인 S 선배가 미리 이탈리아 특유의 폭풍 운전을 경고해주셔서 예상은 했지만, 대단하다. 목적지는 피렌체. 가는 길에 밀라노가 있다. 밀라노에는 별 미련이 없었다. 명품에 관심이 없으니, 아니 안목도 정보도 없으니 최고의 디자인 도시도 내겐 그냥 돼지 목의 진주. 다만 밀라노 두오모만 보고 싶었다. 밀라노 산타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성당에 있다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최후의 만찬'은 예약도 필요한데다 줄도 길다고 해서 포기. 딱 두오모 사진만 찍었다. 피렌체 두오모와 사뭇 다른 두 대성당의 스타일이 인상적이다. 주마간.. 더보기
<베른, 인터라켄>인간이 따라해봐야 불경이 될 절대적 자연미 아이들은 물론, 나도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 이런 서유럽은 처음. 기자생활 십수년 했는데 이러기도 힘들다지만ㅎ 대망의 여행이 성사된 것은, 사실 옆지기가 요즘 좀 한가했기 때문이다. 남들과 마찬가지로 집 한채에 빚 뿐인 하우스푸어라지만, 사실 돈 보다는 시간이 문제. 열흘 넘는 휴가를 낼 수 있는 직장이 그리 많지는 않다. 지난 봄 옆지기 회사에서 작은 변화의 가능성이 무너졌다. 옆지기의 우울한 상황을 지켜보며, 여행을 결심했다. 뭔가 위안이 필요하겠다 싶었다. 새옹지마, 그렇게 시작한 여행이다. 처음에는 이탈리아만 가고 싶었다. 겉핥기보다는 한 곳에 집중하는 느긋한 컨셉. 하지만 유럽 처음 가보는 처지에, 남들 가는 코스, 다 이유 있다. 그토록 매력적인 파리를 놓쳤으면 어쩔 뻔 했나. 무엇보다..... 더보기
<파리>둘이 만나면 사랑을 하고, 셋이 모이면 혁명을 한다는 둘이 만나면 사랑을 하고, 셋이 모이면 혁명을 한다는 나라. 의 소개가 아니더라도, 이 나라는, 이 도시는 혁명을 지독하게 사랑한다. 혁명에 자부심이 까칠하게 높다. 고작 3일 밤을 파리에서 보낸 처지에 말을 보태기 어렵지만, 내게 남은 느낌도 혁명의 고향. 파리의 일정은 건축에, 미술에, 거리에, 아니 이 사람들 혼에 깊숙이 각인된 혁명의 역사를 확인하는 일이었다. 자유여행 다니는 이들을 위한 지식가이드 '유로자전거나라'. 루브르 1일 투어 코스. 수박 겉핥기를 우려했지만, 역사와 문화를 넘나드는 가이드님 덕분에 정말 좋았고... 저 소제목들을 보면, 파리 투어가 곧 혁명사 투어란게 실감나지 않을 수 없다. - 젊음과 지성의 라땡지구 생미셀광장 - 9년만의 설레이는 만남 세익스피어 앤 컴퍼니 - 800.. 더보기
<서울 여행>당신이 사는 4m 아래 한성백제 옆지기는 아들과 따로 '아빠들과 아들들'끼리 비무장지대 인근에 놀러가기로 결정된 석가탄신일. 딸과 오붓하게 뭘하고 놀까 고민하다, 정말 혹시나 해서 물었습니다. 백제 유적 답사 구경갈래? 아주 가끔 가는 포럼에서 그런 프로그램을 마련한 걸 떠올렸는데, 까칠한 중학생 딸이 그리 쉽게 답할지 몰랐죠. 뭐, 요즘 역사에 관심이 많아진 걸 아는 엄마의 꼼수였을지도 모르지만. 쉬는 날, 어디 가볼까 하는, 흔한 엄마의 고민에서 출발했지만 이번 한성백제 유적 답사는 기어이 여기에 기록을 남길 정도로 대단했습니다. 5시간 넘게 걸었는데, 딸도 크게 투덜대지 않았으니 재미났던게 분명. 그와 상관 없이 제가 백제에 홀렸습니다. 워낙 무식했던 탓에 새로운 이야기가 너무 많았던 덕분이죠. 일단 한성백제박물관이란게 올림픽공원.. 더보기
[도쿄,오사카,교토]먹다 죽는다는게.. 여행책에서 말하기를..우리나라에 "먹다 죽은 귀신이 때깔도 좋다"는 속담이 있다면, 오사카에는 "구이다오레", 먹다가 망한다는 오사카인들의 식탐을 뜻하는 말이 있다고 했다. 평소에도 신기하거나 조금 색다른 음식에 환장하는 식탐의 소유자로서, 이번 여행의 컨셉은 사실 죽기 직전까지 맛을 즐기자 했다. 근사하지 않은가. 첫 끼니는 K신문 특파원인 S선배의 안내로 찾은 도쿄 어느 쇼핑몰 식당가의 점심. 우동집 같은데, 줄 꽤 길었다. 하기야 S선배네가 검증했다고 데려간 곳이니ㅎ 여튼 그림만 보고 고른 냉우동(사진 위)은 도쿄의 첫 식도락을 상콤하게 시작하게 해줬다. 일본 음식에서 두고두고 감탄한 저 계란 하나의 신비. 맛을 부드럽게 감싸준다. 탱글탱글 탄탄한 면빨은 설명할 필요 없을 듯 하다. 우동은 저 한끼.. 더보기
[오사카,교토]그들의 문명과 역사 사실 이번 여행의 목표는 교토였다. 일본 전통 문화를 한번 보고 싶다는 로망은 오래됐다. 다만 이런 종류의 여행은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하기는 힘들다는걸 아니까..그냥 로망일 뿐이었는데, 이번에 아이들이 여름캠프 간 사이에 부부만 여행 갈 기회가 생겼다. 컨셉은 애들과 함께 가기 힘든, 너무 좋아서 애들 없이 가면 아까울 것 같은 곳 빼고...고르다 보니 교토. 오사카에서 하루 보내고, 교토 하루로 일정을 잡았다. 총 4박5일인데 도쿄 이틀에 참 알뜰한 일정이다. 일본의 경주라는 교토를 보면, 일본의 부여라는 나라는 안 봐도 된다길래..걍ㅎ 오사카성, '영웅' 도요토미 히데요시 오사카에서는 딱 오사카성만 찾아갔다. 임진왜란의 주역(?)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의 성이다. 16세기 건축물인데 솔직히 근.. 더보기
[도쿄]겉핥기 여행도 느낄건 느낀다 도쿄는 예전에 모터쇼 출장만 두번 갔던 도시. 당연히 제대로 본 적은 없다. 그리고 이번 여행에서 이틀을 보냈으니, 또 당연하게도 겉핥기 식 감상이다. 기이하게 신성한 메이지 신궁 압도적 숲이다. 도리이(鳥居)라는 저 일본 특유의 신령스러운 문을 거쳐 한참을 걸었다. 거대한 길. 일본을 근대 자본주의로 이끈 메이지 유신의 주인공일 메이지 천황, 혹은 메이지 일왕이라 부르는 그분을 모신 사당이다. 조선을 비롯해 세계 침략을 주도했던 지도자. 그를 모시는 일본인들의 마음이 어렴풋 보이는 곳이다. 이 기이한 공간, 속세와 떨어진 완벽한 자연에 거대한 목조 도리이와 사당으로 구성된 메이지 신궁의 본모습은 사실 도쿄도청 전망대에서 내려보면서 더 확실하게 다가왔다. 초현대 고층 빌딩 너머, 회색 도시의 한 가운데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