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정상입니다> 다정한 위로

소박한 리뷰/비소설 2015. 8. 24. 20:25



그렇다면 정상입니다

저자
하지현 지음
출판사
푸른숲 | 2015-07-29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나는 정상일까? 아니면 비정상일까?” 자신이 비정상일지도 모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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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 트윗에 대한 코멘트 뿐이라니.. 미안하지만ㅎㅎ

 

사회적 정체성이 꽤 중요해지며 항상 일 고민, 압박감. 정상적으로 회사 생활하는 사람은 다 그래요. 항상 80~90%는 회사에 기가 빨리고 온다고 생각해요.

일 탓에 인간관계 에너지 부족? 기 빨리는게 정상?..아는데 씁쓸하네ㅎ

사는데 지쳐서, 일에 번아웃되서.. 다른 생활이 좀 망가진게 아닌지 걱정하는 이들에게.. 다정하게 말씀하신다. 원래 그런거야. 괜찮아. 그래 이런 위로 좋다. 그런데, 사실 노예처럼 사는게 '누구나 다 그런거라' 그렇지, 이게 맞는걸까 라는 의문 정도는 계속 던졌으면 좋겠다. 우리 모두 비슷하게 후달리고 있다는게 조금 슬프지 않은가. 심지어 그게 '정상'이라는데.

 

뇌는 체중의 2.5%. 요구하는 칼로리는 일일 칼로리 20%나 돼요. 저효율고비용 기관이죠. 당 떨어지면 얘부터 맛이 간다는 얘기..뇌는 보상을 요구합니다. 일반적으로 단 것, 탄수화물, 기름진 거  나는 날마다 뇌를 많이 쓰는ㅠ

길티 플레져에 대한 다정한 위로. 강박에 시달리다 좌절에 시달리다 악순화에 빠질 필요 없노라고, 당 떨어지면 뇌가 짜증난 거니까 좀 달래주고 살라고. 괜찮다고. 아.. 고마운 말씀. 대체 나는 얼마나 열심히 살고 있는건가. 365일 뇌가 보상을 요구하다니. 나는 지식노동자 답게 뇌를 혹사하고 있으니 좀 먹어줘도 되는거지.. 그런거지. 아. 애들이 밤마다 치킨이나 라면을 요구하는 것도 다 그런거야. 그런거.. 아니, 우리 다들 너무 열심히 살고 있는거 아닌가?

 

 괜찮은 사람이 사랑을 알아가는 과정 같아요. 근데 더 좋은건 사랑을 책으로 알아가지 않고 몸으로 경험해서 알아가고 있어요. 존경스럽고 좋은 일이라 생각합니다. 책만 많이 본 사람보다 훨 나아요 ..소싯적에 이런 멘토가 있었다면

몸으로 사랑을 배워나가는 삶이라는걸 이 나이 되어 이렇게 부러워할지 누가 알았겠나. 우리 시절엔 너무 엄격하게 교육받았고, 그중에서도 범생이처럼 살아온게 돌아보면... 음. 말을 아껴야겠다... 흑. 

 

원래 종교란 기본적으로 뭐 하지 말라는 거예요..인간관계란 기본적으로 융통성도 있어야 되고요. 가끔 더러운 짓도 좀 해야. 유도리가 있어야 하는데 종교라는 초자아로는 적당히 사는게 안되요. .종교에도 숨통이 필요. 탈레반이 별건가.

굉장히 쉬운 말로 쓰인 와중에 요 챕터에서만 초자아, 자아 같은 이야기가 나온다. 소싯적 많이 들어본 용어다ㅎㅎ  종교를 초자아로 탑재한 경우의 사례를 풀어나가는데.. 아무래도 종교는 본질적으로 강력한 초자아로 군림, 사람을 옥죄는게 아닌지. 청교도가 아니더라도 그런걸 요구하는게 아닌지.. "종교란 기본적응로 뭐 하지 말라는 거"라는 설명은 얼마나 명쾌한가. 뭔가 강제하고 압박하는게 많으면, 그만큼 반대급부로 매사 혼내거나 벌하거나 그런거지. 이 시대의 키워드가 '개인'이라면 잘 안 맞는건 맞다. 그런 종교라면.

 

Q. 어떻게하면 우울과 무기력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종교에도 기대봤고, 운동이나 연애도 해봤어요..남과 비교하지 않는 삶 같은 불교적 조언 말고 실질적 조언 부탁드릴께요.

 

A. 국영수 공부 않고 성적 나오는 법 알려주세요 같은

 

아.. 이런 비유, 좋지 않나. 불교적 조언 말고 실질적 조언 달라는 질문자도 재미난 분이지만, 이런 질문은 이런 거야..ㅋㅋ  그러나 꼭 웃을 일은 아닌게.. .이 트윗에 대해 멘션이 들어왔다.

 


"여기에 대한 답을 알고 싶네요.... 남과 비교하지 않는 삶인가요?? 딱히 그러지도 않지만 힘드네요 ㅜㅜ "

 

. 이런 질문을 내가 받을 일은 아닌데. 어쩌지... 하면서 그래도 한 대목 찾았다. 이렇게 한 쪽 전달한다고 해서, 위안이 됐을까? 책에 모든 해답이 있는 건 아니지만, 작은 위안이 됐을까? 어쩌면 이런 작은 위안을 구하는 사람들이 꽤 많은건 아닐까? 그래서 이렇게 다정하게 말을 건네고 있지 않은가.


 

 

 

 

 

 

 

 

 

내가 왜 이렇게 됐을까를 알아서 뭐하려고요? 세상에 털어서 먼지 안나는 사람 없어요. 심리강연 심리책 너무 찾다 보면 그걸 심리화하게 돼요. 위험해요. 나를 설명하는 이론 틀, 신념의 틀에..죄다 넣어..그걸로 나의 오늘을 설명하려고

 

너무 열심히 스스로를 분석하지 말라는 조언조차 다정하다. 그냥 그런거다. 하루 하루, 괜찮은 오늘에 집중하면서 버티는 일상. 그렇게 하루 하루 또 쌓인다. 과거의 온갖 트라우마를 헤집는 건 정말 꼭 그래야만 하는 이들에게만.

 

머릿속 '최선, 열심히, 완벽' 지우고 '웬만하면 정상'으로ㅎ 원래 생활기스 상담이 원문인지라 편안한 구어체. 까칠함 대신 다정한 솔루션이라니ㅎ 기막힌 비유의 달인이라 250쪽 술술 <그렇다면 정상입니다> 굿  

  

생활기스 상담은 벙커1에서 여러 차례 진행한 걸로 안다. 많은 분들이 달려갔던 행사로 안다. 얼마나 많은 이들이 기 빨리고 지치고 소진되어, 나는 이대로 괜찮은걸까 걱정하고 있는건지. 우리 모두에게 이 다정한 위안이 전달되기를 바란다. 원래 글 쓰면서 같은 단어 여러번 반복 않는데.. 이 글에서 '다정하다'는 말을 몇 번 썼는지 모르겠다. 평소 '까칠남'으로 알려진 분이 뒷표지 카피에서 대놓고 '다정남'으로 변신한게 너무 즐겁고 재미난 일이라 그랬나ㅎㅎ 원래 까칠한 사람들이 알고보면 다 속 깊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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