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한 특별사면에 대한 깜찍한 언론 보도

인터넷 2008. 8. 13. 13:39

스포츠는 역시 최고의 감동 도가니. 박태환이 물살을 가르는 모습에 가슴이 쿵쿵 뛰고, 궁사들의 신중한 눈빛만 봐도 떨린다. 그리고 이 같은 스포츠의 제전, 올림픽을 이용해 딴 짓 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마침 8.15 라는 해석도 가능하겠지만, 올림픽 열기에 슬쩍 묻어가면서 비판을 덜 받고자 했던 정부의 특별사면은 아주 당당하다. 실제 올림픽 기사에 많이 묻혀서 이른바 주요 언론 조 중 동 에는 크게 보도도 안됐다. (대신 조선 중앙 등은  역시 PD수첩이 잘못한 것이었다는 MBC 엄기영 사장의 사과를 대서특필했고, KBS 정연주 사장 체포 관련 보도를 적당히 했다)

 

아침에 신문을 보다보니…, 언론들의 깜찍한 보도 행태가 눈에 팍팍 들어온다.

 
< J일보 >

2면  = 이 대통령 “임기 중 비리 단호히 처리”/”8.15 특별사면 대상은 과거정부 때 사안”
        (뭔 법질서가 정부 바뀔 때마다 연속성, 일관성이 없냐. 지난 정부 때 죄만 용서가 된다..)

10 = '법 족쇄' 풀테니 경제 회복 앞장서라/.재계에 던진 MB 8.15 특사 메시지
         
(주요 사면 명단 언론인에서 자기네 대표 쏙 빼놓음)

< C일보 >

1 2단 박스  = 34만명 광복절 특사/정몽구 태원 김승연 회장, 한광옥, 김옥두씨 포함

6면 = 경제 살리고 공무원 달래고 / 34만명 8.15 특별사면 의미
        (제목만 봐서는 아주 드라이하다. 내용도 사실 드라이하다. '언론인으로는 김대중 정부 때 세무조사를 받았던 C일보 사장...등 5명이 사면됐다'고 보도, 탄압형 세무조사의 뉘앙스를 강하게 풍긴다...)

 

< D일보 >


5
면  = “비판 알지만 투자 걸림돌 치워야부담 감수
          “
경제 살리기 적극 동참경제계 일제히 환영

            YS 9, DJ 8회, 9회 사면 / ‘측근 구하기 이용비판 일기도
          (D일보 요즘 제목을 갖고 왈가왈부 하기엔....힘이 빠진다)

 

< H신문 >

 

1면  = 횡령 재벌, 탈세 언론사주 무차별 사면’/경제살리기 내세워 기업총수에 면죄부’/보수언론 사주 대거 포함 코드사면논란

 

3면 =  “법질서 잡겠다는 정부, 법치 원칙 스스로 허물어

           사면심사위 ‘거수기로 전락

4면  =  조중동 경영진 줄사면…’신권언유착 시대’?/”당선보은 밀월강화 위한 상징적 조처분석/”방송 넘보는 사주 운신폭 넓혀주려해석도

           “유전무죄 무전유죄” “국민분열용 사면인권운동사랑방 등 시민단체, 야당 비판 잇따라

            권영해 사면 한광옥 복권/사면된 정치인, 공직자

5면 =    논란불구 대사면 왜?/촛불수렁 벗어나기 ‘8월 대반전카드 중 하나/25일 취임6변곡점맞아 정국주도권 겨냥 /올림픽 열기에 쓸려 부정적 여론 묻힐 가능성

            내사람 챙기기 ‘코드 특사’/양윤재 복권민주노총 빼고 한국노총만 포함

(혹자는 H신문의 특별사면 보도가 과하다고 할 수도 있겠다. 명단 빼고 기사에만 4개면을 할애했다. 틀린 말 없고, 보도해야 할 내용이라 판단되지만, 여튼 묶어처리하든지 줄일 수는 있었겠다. 보수언론 사주 사면을 신문방송겸영과 연결해 분석한 것은 인상적이다 )

 

< K신문 >


1
면  =  ‘이명박식 법치의 모순/8.15 특사 비리 기업인 대거 포함촛불 과잉 처벌과 대조

3면 =   정권때마다 ‘견제없는 면죄부법치 훼손

           .재계 무더기노동계엔 생색’/선거사범 등 2000여명.보수언론 경영진도 혜택

           특사- 말 뒤집은 한나라 야당 땐 법질서 무력화여당 되니 관용의 결단

(개인적으로는 적당한 양, 아픈 지적.. 이라 본다)

정부도 알고 보면, 일 열심히 한다. 정말 뭐가 그리 급하신겐지.....미디어시장에 대한 대응도 신속하고, 사면은 아예 지난정부 것을 싹쓸이로 무더기로 해치운다.

현장에서 검사와 판사는 좌절하곤 한다. 기껏 '잘난 범죄자'들에 대해 어렵게 범죄행위를 파헤치고, 죄에 대한 대가를 선고해봐야, 뭐하냐구.....사면 때마다 허탈해 한다. 검사들이 모여있는 법무부는 사면의 주무 부처다. 이번에도 '경제살리기'를 언급하며, '대승적 결단' 처럼 해명한다. 검사와 판사는 사석에서 울분을 토해도, 결코 조직적으로는 언급 않는다. 정부에 대한 충성(아, 사법부에 이렇게 말하면 화낼게다)이 뚜렷하시거나, 조직관리가 잘 되어있는 집단이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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