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는 역시 최고의 감동 도가니.
마침 8.15 라는 해석도 가능하겠지만, 올림픽 열기에 슬쩍 묻어가면서 비판을 덜 받고자 했던 정부의 특별사면은 아주 당당하다. 실제 올림픽 기사에 많이 묻혀서 이른바 주요 언론 조 중 동 에는 크게 보도도 안됐다. (대신 조선 중앙 등은 역시 PD수첩이 잘못한 것이었다는 MBC
아침에 신문을 보다보니…, 언론들의 깜찍한 보도 행태가 눈에 팍팍 들어온다.
2면 = 이 대통령 “임기 중 비리 단호히 처리”/”8.15 특별사면 대상은 과거정부 때 사안”
(뭔 법질서가 정부 바뀔 때마다 연속성, 일관성이 없냐. 지난 정부 때 죄만 용서가 된다..)
10면 = '법 족쇄' 풀테니 경제 회복 앞장서라/정.재계에 던진 MB의 8.15 특사 메시지
(주요 사면 명단 언론인에서 자기네 대표 쏙 빼놓음)
< C일보 >
1면 2단 박스 = 34만명 광복절 특사/정몽구
6면 = 경제 살리고 공무원 달래고 / 34만명 8.15 특별사면 의미
< D일보 >
5면 = “비판 알지만 투자 걸림돌 치워야” 부담 감수
“경제 살리기 적극 동참” 경제계 일제히 환영
YS 9회, DJ 8회, 노 9회 사면 / ‘측근 구하기 이용’ 비판 일기도
(D일보 요즘 제목을 갖고 왈가왈부 하기엔....힘이 빠진다)
< H신문 >
1면 = 횡령 재벌, 탈세 언론사주 ‘무차별 사면’/경제살리기 내세워 기업총수에 ‘면죄부’/보수언론 사주 대거 포함 “코드사면” 논란
3면 = “법질서 잡겠다”는 정부, 법치 원칙 스스로 허물어
사면심사위 ‘거수기’로 전락
4면 = 조중동 경영진 줄사면…’신권언유착 시대’?/”당선보은 밀월강화 위한 상징적 조처”분석/”방송 넘보는 사주 운신폭 넓혀주려” 해석도
“유전무죄 무전유죄” “국민분열용 사면” 인권운동사랑방 등 시민단체, 야당 비판 잇따라
5면 = 논란불구 대사면 왜?/촛불수렁 벗어나기 ‘8월 대반전’ 카드 중 하나/25일 취임6달 ‘변곡점’ 맞아 정국주도권 겨냥 /올림픽 열기에 쓸려 부정적 여론 묻힐 가능성
내사람 챙기기 ‘코드 특사’/
(혹자는 H신문의 특별사면 보도가 과하다고 할 수도 있겠다. 명단 빼고 기사에만 4개면을 할애했다. 틀린 말 없고, 보도해야 할 내용이라 판단되지만, 여튼 묶어처리하든지 줄일 수는 있었겠다. 보수언론 사주 사면을 신문방송겸영과 연결해 분석한 것은 인상적이다 )
< K신문 >
1면 = ‘이명박식 법치’의 모순/8.15 특사 비리 기업인 대거 포함…촛불 ‘과잉 처벌’과 대조
3면 = 정권때마다 ‘견제없는 면죄부’ 법치 훼손
정.재계 ‘무더기’ 노동계엔 ‘생색’/선거사범 등 2000여명.보수언론 경영진도 혜택
특사- 말 뒤집은 한나라 야당 땐 “법질서 무력화” 여당 되니 “관용의 결단”
(개인적으로는 적당한 양, 아픈 지적.. 이라 본다)
정부도 알고 보면, 일 열심히 한다. 정말 뭐가 그리 급하신겐지.....미디어시장에 대한 대응도 신속하고, 사면은 아예 지난정부 것을 싹쓸이로 무더기로 해치운다.
현장에서 검사와 판사는 좌절하곤 한다. 기껏 '잘난 범죄자'들에 대해 어렵게 범죄행위를 파헤치고, 죄에 대한 대가를 선고해봐야, 뭐하냐구.....사면 때마다 허탈해 한다. 검사들이 모여있는 법무부는 사면의 주무 부처다. 이번에도 '경제살리기'를 언급하며, '대승적 결단' 처럼 해명한다. 검사와 판사는 사석에서 울분을 토해도, 결코 조직적으로는 언급 않는다. 정부에 대한 충성(아, 사법부에 이렇게 말하면 화낼게다)이 뚜렷하시거나, 조직관리가 잘 되어있는 집단이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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