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mansplain 단어로 유명해졌지만 이것은 간만 여성이 서늘하게 고발하는 현실. 여혐이 극소수 또라이가 아니라 슬금 고개를 드는 시대. 침묵하다가는 내 딸도 힘들걸 인정
이런
페미니즘 책을 맨스플레인 이란 재미난 현상으로만 오해한 덕분인지ㅎ #트레바리 독서모임 6월의 책으로 뽑혔고. 다음주 이 책에 대한 청년들의 반응이 매우 궁금ㅎ 책읽는
남자들이란 집단 자체가 좀 특이하긴 하지만ㅋ 젊은 친구들 수다는 뭘해도 잼나서
트윗 독후감은 딱 저 정도. 책은 논쟁적이다. ‘mansplain’이 2010년 NYT ‘올해의 단어’로 꼽혔다니 누구나 끄덕거리면서도 정의하지 못한 현상을 들여다본다. 이 책이 더 논쟁적일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불편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다 읽고나면 제목이 생뚱맞기 때문이다.
책은 저자가 쓴 글 묶음집이다. 맨스플레인이란 단어가 태어날 정도로 논쟁을 일으켰던 것도
저자의 책이 아니라 글이다. 책의 문제는 ‘맨스플레인’과 상관 없는, 여성의 이야기, 페미니즘의
이야기가 진하게 펼쳐진다는 의외성에 있다. 아마 제목에 땡겨서 책을 봤다면 배신당한 느낌이 분명할게다. 각 글의 편차도 있다.
그러나 그런 문제에 투덜거릴 수 없다는게 또다른 핵심이다. 우리가 의식하지 못한 현실의
민낯을 제대로 볼 필요가 있다. 자꾸 가르치려 드는 행태 또한 ‘설명’하기 전에 의식하지 못했듯, 다른 포인트를 들여다봐야 한다.
미국, 그러니까 6.2분마다 경찰 신고되는 강간이 벌어지고, 여성 다섯 중 한명은 살면서 강간 당하는 나라. 신고 대비 실제 발생 건수 다섯 배로 추측해보면 거의 1분마다 한 건. 2010년 한해에만 동료 군인 성폭행 19000건.
하도 많은 남자들이 옛/현 배우자를 살해..연 1000건 훌쩍. 매 3년마다 9.11 희생자 넘는다는 뜻인데 이런 테러에는 누구도 전쟁을 선포하지 않는다. 9.11 이후 가정폭력 누적 사망자는 9.11 희생자와 전쟁 사망자 합보다 많다
9초마다 한번씩 여자가 구타당한다. 배우자 폭행은 미국 여성 부상원인 중 첫번째다. 매년 200만 부상자 중 50만명 이상은 의료 처치를 받아야 하고 14.5만명은 입원해야 한다..지난 30년 미국의 대량총격 62건 중 여자가 저지른건 1건
언제나 그렇듯 숫자는 힘이 세다. 이것이 일류국가 미국의 현실이다. 아프리카 내전 와중에 희생당하는 여성들 이야기, 명예살인이라는 희한한 이름으로 살해당하는 여성들 이야기는 해외토픽 마냥 소비되지만, 선진국의 일상도 그다지 안전하지 않다. 강간을 당할 때면 임신을 막아주는 인체의 신비로움이 있으니 낙태를 허용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거나, 강간 임신을 ‘신이 준 선물’이라 떠든게 미국 공화당 의원들이었다는게 놀라운 일인 건 맞는거겠지?
실제 주변에는 이런 남자들이 거의 없다. 멀쩡한 남자들도 많다. 아마 남자들도 그럴거다. 알량한 피해의식, 혹은 극히 일부 범죄자들 얘기로 흥분할 일은 아니니까 차분하게 봐야 한다고 하겠지. 꼴페미 따위 단어로 드센 여자들을 탓하겠지. 그러나.
"모든 남자가 다 여성 혐오자나 강간범은 아니다. 그러나 요점은 그게 아니다. 요점은 모든 여자는 다 그런 남자를 두려워하면서 살아간다는 점이다" "페미니즘 트윗 올릴때마다 협박이나 변태 댓글. 말 꺼내기를 무서워해야 하는게 정상인가"
'불평하지 말고 그냥 차단하지?'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반응이 유독 격렬한 날은 한 시간에 50건 씩 폭력적/강간 메시지가 올 때도 있다
남자들은 이런 불안을 느껴본 적 있을까? 최근 메르스 갤러리의 ‘남성혐오’
놀이(?)는 일종의 역지사지 놀이. (일독 추천) 메갤러 , 여혐혐 이라는 신조어가 쏟아질만큼 관련 이슈는 현재진행형 뜨거운 감자다. 당신은 괜찮은 남자이고, 일부 남자들 개인 문제라고 생각한다면, 저 글을 보라. 여자들은 저런 세상에 살고 있다
소싯적 페미니즘이란 단어에 설레지 않은 또래 여성이
있을까. 평등하게 동등한 권리를 누리겠다는 상식적 운동임에도, 불과
몇 십 년의 역사도 갖지 못한 여성사. 말 할 능력, 생각할
능력, 심지어 그럴 권리가 있느냐는 의심에 시달려온게 여성이다. 19세기
말 영국에서는 때로 성질 좀 낸다는 이유로 여성의 절반을 ‘히스테리아’
병자로 진단했다고 한다. 단순한 질병이 아니라 심하면 자궁적출 처방을 내리던 시절이다. 여성이 자기 주장을 가진다는게 그리 무시무시했다는 게다. (히스테리아라는
로맨틱 코메디에서 배웠다ㅋ )
개인적 경험을 토대로 여성의 조직 내 지위와 도전의
범위는 예전보다 훨씬 나아졌다고 믿었다. 그러나 최근 여혐 논란, 꼴페미
등 폭력적 언사를 바라보는 마음은 착잡하다. 착각이었나 보다. 똑똑한
여학생들은 ‘남자 라는 스펙’이 없어 취업에 좌절한다. 경력단절녀라는 단어는 사회적 용어다. 21세기 여성의 기본권은 그다지
진보하지 않았다. 언니로서 후배들에게 미안할 지경이다. 엄마로서는
자괴감 뿐이다. 딸에게 이런 세상을 물려줘야 하다니. 히스테리아, 꼴페미. 다 비슷한 얘기다. 기본권을
이야기하는 상식적 여성에게 손가락질 하는 세상은 변한게 없다.
마침 트위터에 이런 폭로가 떴다. 칼럼니스트 한윤형에 대한 얘기다.
아무튼 한윤형씨가 저 말고 다른 여자친구는 안 때렸길 그리고 앞으로도 안 때리고 살길 빕니다~ 남자친구가 술만 마시면 나를 멍이 들 때까지 때리는데 안 헤어지고 계속 사귀는 사람은 저 하나로 충분하다고 생각하므로~
사실 여부가 판가름 날거라 생각하며.. 사실이라도 끔찍하고, 사실이 아니라 해도 다른 방식으로 끔찍하다고 생각했다. 그새 한윤형씨의 해명글이 올라왔는데.. 실망이다. 구구절절 해명할 상황은 아닌 것 같다. 상황이 그럴 수 밖에 없었다는 논리는 부실하다.
레베카 솔닛의 글은 떄로 거칠고, 때로 불편하지만, 현실을 똑바로 봐야 실마리가 풀린다. 딸에게 세상이 이렇게 후지니까, 집에 있으라 얘기하는 엄마 아빠가 될 수는 없지. 이 책은 어찌됐거나, 다시 페미니스트로서 촉을 세워야 한다는 현실을 인정하게 한다. 한심한 일도 많지만, 바꿔야 하는 건 분명하다. 최근 한국을 방문했던 노벨상 수상 팀 헌트 런던대 교수는 여성 비하 발언이 문제가 되어 결국 사임했다. 그 사건에 대해 나는 여성 차별에 대해 펄펄 뛰었을 뿐, 그가 결국 교수직을 사임한 맥락을 제대로 해석하지 못했다. 그래도 영국은 저런 말 하면 책임져야 하는 사회란 말이다!
온갖 망언도 일단 생까고 보는 모씨들이 우리는 너무 많다. 가정폭력에 대해 "부산 여자들이 드센 이유도 있다"고 발언한 것도 아무렇지 않은 세상. 말도 안되는 여성 비하를 방송하고도 결국 알량한 사과 코스프레로 넘어가는 방송인들이 그냥 예전처럼 지내는 사회. 이를 비난하면 꼴페미로 몰리는 사회에서 여성의 미래는 어둡다.
행동 없이 바뀌는 건 없다. 밤 마다 여학생에게 한 잔 하자고 메시지 보내는 교수, 술 자리에서 갑님 옆에서 술 따르는 역할을 여직원에게 시키는 상사. 매번 따져묻거나 문제 삼아야 한다. 권력의 문제이고 약자에 대한 폭력이지만, 참는 것은 존엄성을 해친다. 다만 혼자서 하면 불이익이 너무 클 수 있다. 뭉쳐라. 힘을 합쳐라. 다른 피해자는 없는지, 조직 내 성차별 성희롱 이슈를 상담할 기관은 없는지. SNS를 이용하든, 저항하라.
시대가 황당한지라.. 저항이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 때맞춰 페미니즘이란 단어 정의를 아주 구리게 하는 국립국어원의 정책에 대한 보도가 나왔다. 페미니스트는 '여성에 친절한 남자'를 뜻한다나. 내참..
오늘 트레바리 독서모임에서 함께 본 동영상이다. 엠마 왓슨의 UN연설, 기사만 대충 봤던가. 내용이 아주 폭풍감동 수준이다. 페미니즘이 뭔지 정의도 분명하다. 남성들에게도.. 진지하게 제안한다. 양성 평등은 모두의 자유를 위한 가치다. 다시 페니미즘을 말하지 않을 수 없는 현실을 분명하게 봐달라.
=== 이하 트윗 메모 약간.. 일부는 리뷰에 담았다.
남자분의 거만한 확신이 덜 굳건했던 내 자신감을 자빠뜨리도록 허락.. 약간의 자기불신은 잘못된 사실을 바로잡고 이해하고 발전하는데 좋은 도구-지나친 자기불신은 사람을 마비시키고 철저한 자기확신은 교만한 멍청이를 낳겠지만
금지명령도..먼저 어떤 남자가 자신에게 위협이 된다는 사실을 법원이 믿게끔 만들고 다음에는 경찰이 그 명령을 집행하게끔 신뢰성을 갖춰야한다..미국에서는 매일 약 세 명의 여자가 배우자나 옛 배우자에게 살해당한다.
미국, 그러니까 6.2분마다 경찰 신고되는 강간이 벌어지고, 여성 다섯 중 한명은 살면서 강간 당하는 나라. 신고 대비 실제 발생 건수 다섯 배로 추측해보면 거의 1분마다 한 건. 2010년 한해에만 동료 군인 성폭행 19000건.
하도 많은 남자들이 옛/현 배우자를 살해..연 1000건 훌쩍. 매 3년마다 9.11 희생자 넘는다는 뜻인데 이런 테러에는 누구도 전쟁을 선포하지 않는다. 9.11 이후 가정폭력 누적 사망자는 9.11 희생자와 전쟁 사망자 합보다 많다
남자는 욕망과 그 욕망이 퇴짜 맞을지도 모른다는 노여운 전망을 함께 품고서 여자에게 접근한다. 분노와 욕망은 늘 함께 존재.마구 뒤엉킨 상태에서 언제든 에로스가 타나토스로, 사랑이 죽음으로 바뀔지 모르는 위험이 존재한다.<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9초마다 한번씩 여자가 구타당한다. 배우자 폭행은 미국 여성 부상원인 중 첫번째다. 매년 200만 부상자 중 50만명 이상은 의료 처치를 받아야 하고 14.5만명은 입원해야 한다..지난 30년 미국의 대량총격 62건 중 여자가 저지른건 1건
강간 옹호 헛소리 공화당 의원들은 2012년 대거 낙선. 예컨대 강간시 임신 막아주는 신체기능 있으니 낙태 허용 안된다, 강간 임신은 '신이 준 선물'..부통령 후보자였던 폴 라이언은 강간범이 낙태 피해자 고소 허용하는 법안 도입하려 <남자들은 자꾸
IMF는 포식세력이었다. 개발도상국 문호를 열어젖혀 부유한 북반구와 강력한 초국적기업 공세를 겪게끔 했다. 현재 IMF는 엉망진창이고 WTO는 대체로 열외 상태이고, NAFTA는 거의 모두에게 비난을 듣고 있으며..
빌 클린턴의 사과.. '08년 '세계 식량의 날' 유엔 연설에서 "세계은행 IMF..모든 정부는 지난 30년 우리의 실수를 인정해야 합니다. 대통령이었을 때 저도 포함해서. 우리는 식량이 다른 국제무역 생산품과 같다고 믿었지만 틀린.."
이어 클린턴 사과.."우리 모두 좀더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농업 형태로 돌아가야 합니다..제가 저지른 실수 때문에 아이티가 자국민을 먹일 쌀 생산능력을 잃은 것에 대해, 저는 남은 평생 책임을 느끼며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반핵운동가들의 명시적 목표였던 네바다 핵시험장 폐기에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뜻밖에도 카자흐스탄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어 그들이 90년 소련 핵시험장을 폐쇄하는데 성공하도록 기여했다.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역사는 어쨌든 움직인다는
여자가 뭔가 남자를 힐책하면, 특히 기득권 핵심 남자라면, 사람들은 발언의 진실성을 의심할뿐 아니라 그녀에게 그렇게 말할 능력이 있는가, 심지어 권리가 있는가 의심. 세대 막론 여자들은 망상적이고, 헷갈려하고, 사악하고, 부정하다고 비난
"모든 남자가 다 여성 혐오자나 강간범은 아니다. 그러나 요점은 그게 아니다. 요점은 모든 여자는 다 그런 남자를 두려워하면서 살아간다는 점이다" "페미니즘 트윗 올릴때마다 협박이나 변태 댓글. 말 꺼내기를 무서워해야 하는게 정상인가" <남자들은 자꾸
68년 혁명은 중국에서 멕시코까지..그 어디에서도 권력을 잡지 못했지만, 모든 것을 바꿔놓았다. 그것은 국가관료주의에 대항하는 혁명이었고, 개인적 해방과 정치적 해방을 분리할 수 없다고 한 혁명이었고, 가장 영속적 유산은 페미니즘의 탄생일것 <남자들은
'불평하지 말고 그냥 차단하지?'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반응이 유독 격렬한 날은 한 시간에 50건 씩 폭력적/강간 메시지가 올 때도 있다 <남자들은 자꾸 가르치려 든다> 나 역시 SNS 폭력에는 그냥 차단으로 신경 끄지만..회의가 들게 하는 대목
타블로이드들..너무 뚱뚱하다느니, 너무 말랐다느니, 너무 섹시하다느니, 너무 안 섹시하다느니, 너무 오래 독신이라느니,아직 애를 안 낳았다느니, 애는 낳았지만 적절히 양육하지 못한다느니..그들은 모든 여성의 야심이 현모양처가 되는거라 가정 <남자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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