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만들고 싶었겠다 싶은 법정 드라마. 영화나 소설이나 법을 쉽게 풀려고 애 썼겠지만 법이란게 원래 거만 떠는 존재. 그럼에도 둘 다 추천합니다. 영화 보고 봤더니 인물 매력이 달라져 또 흥미 <소수의견>
이하.. 밑줄 같은 발췌ㅎ
"망루를 짓고 들어간 이유는 뭡니까?" "높으니까. 높으면 사고가 날 가능성이 높거든요. 그럼 철거용역 애들이 겁을 먹고 함부로 못해요. 철거민 연합 사람들이 가르쳐줬어요."
소설 <소수의견>보다가 철렁. 위험을 무기로, 목숨을 담보로 하는 절박함일까
골품화된 법조계 신분질서를 논하기 시작했다..그녀는 웃었지만 말끝이 차가웠다. "소수자요? 그건 아들 잃고 도리어 구속된 사람한테 쓰는 말 아닌가요? 여자로 태어난 일간지 사회부 기자도 가끔은. 30대 중반 남자 변호사도 소수자일수 있나요?"
여성이라서, 소수자라서.. 그래도 촉이 덜 무뎌졌다고 가끔 생각... 그러나, 내가 약자로서 소수자라는 착각을 하면 안될 것 같다.
상해전문변호사들은 약관을 소송의 늪이라 부른다. 그 비유의 부정적 어감은 변호사들 양심 깊숙이 유폐된 초자아적 죄책감이 반영된 결과..이유는 약관의 철자들이 더 작아지고 약관의 문장들이 더 길어질수록 변호사들의 상차림이 풍성해져왔기 때문
법의 정신을 훼손하는 어떤 명령도 법의 이름으로 정당화될수 없을것이다. 그는 단언했다. 여러분에게 권리가 있어요. 법보다 앞선 것이 법의 이름으로 부정당할 때 법을 실현하는 유일한 행동은 바로 불복종입니다.
<소수의견>중 법대 교수의 연설, 로망 같은 (이주민 교수은 실존 인물 모델이 있단다. 사람들은 혹시 조국 교수가 아닌가 했다지만.. 서울대 김형석 교수가 모델이라고, 저자가 인터뷰에서 밝혔다.. 저런 분이 실제 인물이라니..^^)
"사법체계란게 이렇게 움직이네요. 천 명의 군중도 움직이지 못한 바위가 그렇게 전화 한 통으로 굴러가더군요. 법이 졌습니다. 절망적인 밤이군요"
<소수의견>중 시위 현장서 연행된 시민 중 서울대 법대 교수가 섞여 있었다는 이유 만으로 난리 끝에 해결된뒤.. 이주민 교수는 저렇게 절망한다.... 저것이 현실의 본질. 그 와중에.. 소설 속 인물이지만, 참 결이 좋은 분이란 느낌..
이들은 단지 한세기 전 사고방식으로 이 시대를 살아갈뿐. 지지정당이 자신들의 이권을 대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판단할 능력도 안되는..자기 아들이 희생되지 않는 한 현존 세계의 실제 모습을 회의해보지도 못하고 눈 감을 사람들. 역시 피해자였다.
저 개새끼. 법정을 나설 때 그의 표정을 잊을수가 없다. 그 으스대는 얼굴. 이 법정에서 자신만이 정의롭고, 자신만이 솔직하고, 자신만이 실천주의자라고 공표하는 확신에 찬 얼굴. 정의의 진짜 적은 불의가 아니라 무지와 무능이다. 역사를 통틀어
안타깝게도, 실제 저런 사례를 심심찮게 우리는 목격한다.... 정의로운 분에게 뭐라 하기 어렵지만, 그로 인한 손실이 크고, 위태로워서리.. 에휴. 나부터 잘하자.. 기승전반성
결국 그녀가 옳았다. 내가 틀렸다. 나는 법을 믿었다..보상도, 복수도 법이 해주지 않았다. 그녀가 기사를 썼다. 나는 고발한다. 법이 침묵하는 동안 사람들이 목이 쉬도록 외쳤다. 법은 사람 위에 있었다.. 사람들이 이겼다. 법이 졌다.
마눌이 소설 <소수의견>을 보는 밤. 옆에서 감히 시끄럽게 영화를 보다니.. 근데 영화도 <소수의견>. 김의성 배우님 연기는 두 번 봐도 ㅎㄷㄷ. 물론 유해진님도 장면마다 살아있고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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