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전주 먹방 여행>

여행 2014.08.14 23:11
그야말로 방콕 휴가, 집구석에서 보름을 뒹굴거리다가 1박2일 환상적인 여행을 다녀왔어요. 전주 먹방 여행! 전주를 애정하는 K님 전주 출장에 몇 명이 응원을 빙자하여ㅎㅎ

140자 트윗으로 재구성 해봅니다.

두 주전자(2만)에 기본안주 삼계탕, 김치찜, 홍합탕, 꼬막, 족발, 청어구이 등. 안주를 더 맛보려면 막걸리를 계속 시켜야. 5시 이전에 본점 다 차고 별관은 6시 되니 자리 몇 안 남는 전주 옛촌막걸리




이 집은 트윗도 한번에 멈출수 없는게 막걸리 한 주전자에 기본으로 안주가 나오는데..첫 주전자만 2만원. 두번째부터는 1.5만원이라 네 주전자 6명이 어마어마하게 먹고 6.5만원. 전주 옛촌막걸리




(음식 평을 더 하자면.. 꽤 괜찮고 훌륭한 것부터 아쉬운 것(떡갈비)까지 골고루. 조미료 얘기를 트친이 하던데 거슬릴 정도는 아니고. 열댓 가지 음식을 막걸리 네 주전자와 6만5000원에 시끌벅적 즐길 수 있는 '체험'이 가장 즐거운ㅎㅎ)

전주 가맥의 원조 전일수퍼. 밖에서 계속 굽는 아저씨는 초상권 걱정 안해도 될만큼 본인 사진 많이 떠다닌다고 쿨하심. 다만..자리가 없어 결국 맞은편 그린슈퍼 왔어요. 가게맥주라기엔 이미 걍 선술집 풍ㅎ




그린슈퍼 갑오징어 소스는 간장에 포도를 넣어 달이셨다고. 당근 훌륭.

(굳이 평을 더 하자면. 갑오징어는 아주 매력적인 안주. 3만원이라 저렴한건 아니고. only 맥주/소주와 마른 안주 뿐이라는게 흠이라면 흠)


팔팔 끓이는 대신 뜨거운 국물에 건더기를 토렴해, 따뜻하게 내주는 국밥은 섬세한 배려같아요. 살짝 참기름 두른 수란에 국물 끼얹어 휘저었더니 마법의 맛. 이런 해장은 몸을 위한 선물. 전주 남부시장 운암식당

(운암식당 콩나물국밥은... 이건 사실 이 여행 최고의 만족도. 감탄하면서 연신 숟가락질. 토렴해주는 약수동 순대국밥에도 그리 감동했는데, 난 이런데 약하다ㅎㅎ)


촉촉한 날 초록 산책. 문을 들어서는 순간 별천지. 엉켜 자란 두 나무를 보고 결혼했다는 B님 탄성. 경기전 낮은 기와 담장 너머 전동 성당까지. 전주는 매혹적인 도시.





(마지막 전동 성당 사진은 K온니 작품)

(트윗에 자세하게 전하지 못했지만. 전주 경기전, 대단히 훌륭. 오른쪽으로 돌아가 큰 나무와 정원을 즐기고.. 유일하게 보존된 실록 역사관, 태조의 초상화와 당시 문물 등 여진박물관, 실제 경기전 건축물들을 돌아보는 완벽한 코스. 우산쓰고 다니는데 더 평화로운 시간이었어요. 문에서 나와 왼쪽 2층 커피숍도 짱!! 그리고 리트윗으로 대신했지만 경기전 앞의 소방관 아저씨, 응원합니다!! )


모든, 노동하는 자, 무거운 짐에 시달리는 자들이여 오라. 편히 쉬게 하겠노라는 성경 말씀. 종교란게 원래 저런 거.. 약자를 위한 위안. 어쩌면 그래서 아편ㅎㅎ

달달한 국물이 한 대접. 소짜 주문했는데 국수도 한 가득. 면은 까끌한 맛. 배불러 죽겠는데 제대로 진한 콩국을 추가해 나머지는 콩국수로. since 1975. 전주 진미집. 오전에 걸은게 다 먹기 위함이라니

(굳이 덧붙이자면. 소바보다 콩국수가 낫다는 사람도 있고. 취향탈 음식. 투박하고 달달한 맛이 저는 괜찮았어요. 콩국 주문할 땐 설탕 빼고 달라고 해야)



전주 남부시장 2층 청년몰. 재래시장 2층에 청년들이 하는 가게들과 마치 관광하듯 놀러온 청년들이 어울리는 공간. 발랄한 감각의 소박한 공간. 홍대 동진시장 분위기인데 훨 크고 재래시장 복판이라 잼난 시도




1박2일로는 도저히 다 먹어볼 수 없어 피순대는 냉동 포장을 결심. 2시 다 되어가는데 저 줄이라니. 그런데 손님 많다보니 순대가 딸려 포장판매 못한다고. 결국 인근 다른 집에서 포장. 전주 남부시장은 대단해요

풍년제과도 역시 전주의 관광명소. 줄서서 초코파이를 사다니.. 포장에 열중하는 저 손들.

(굳이 한줄 더 하자면.. 상당히 달아서 옆지기는 한 개를 다 먹지 못했고. 아이는 한 개 먹더니 더는 못 먹겠다고ㅎㅎ)




우리가 언제 또 전주에 오겠어? 서로 눈치만 보다가 결국...3시 되어가는 이 시간에 식당 꽉 차 빈 자리 하나. 육회비빔밥 2개 주문해 4명이 맛만 보겠다고 시작해 다들 오길 잘했다며.. 전주 성미당.

(이게 부드럽게 잘 비벼지고 꿀떡꿀떡 넘어가는 맛, 아름다운 때깔과 조화로움.. 이런 건 훌륭한데. 사실 반찬에 실망. 가짓수는 많은데, 아 감동이다, 라고 할 정도는 아니고 ) 




 

전주에서 공수해온 피순대. 그냥 순대라고만 했는데 진짜 돼지 창자로 만든거라 하니 딸 반응이 별로라.. 돼지 피도 넣어 피순대란 얘기는 해주지 않음. 잘 먹는 중


(진하고 고소하게 오묘한 맛. 역시 취향 탈 맛이 분명ㅎㅎ 저는 좋았어요)

 

전주 남부시장에서 꼭 사야할 물건이라 K님 추천. 늘 옳다는^^ 남원 부흥식도. 칼 겁나 잘들어요. 쥔 아저씨가 "잘 갈아놓은 녀석"이라 자랑할만. 종종 갈아서 길들여야지. 7000원. #쇼핑호스트가_별건가

이상...전주 트윗 중계 끝.

전주 초행길에 골목골목 이끌어주시고, 사실 트윗 공개는 못했지만 귀한 인증샷도 도와주신, K옵바에게 거듭 감사.

여행 내내 알콩달콩 사랑은 이런거라고 보여주시고, 흥이란 이렇게 즐기는거라 모델이 되어주신 K옵바 짝지 B온니 감사.

귀여운 미소녀 풍으로 여행 내내 업무 전화와 메일로 바쁘신 와중에도 따뜻한 기둥이 되어주신 K2온니 감사.

개에게 물리고 개에 끌려가 무릎 까진 성치않은 몸으로 여행에서 쿨한 매력 넘치게 보여주신 C온니 감사.

오며가며 여인네들의 수다를 담대하게 참아주며 운전하느라 고생하신 든든한 K3옵바에게도 감사.

모두에게 따뜻한 안부를 전해요. 님들 덕에 짧고 진하게 전주를 추억하게 됐어요. 여행을 가든, 무엇을 먹든.. 혼자 하든, 함께 하든 스토리를 만들어나가는 건 결국 사람. 고마워요^^

"어제와 오늘 전주라서 좋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주어진 상황을 최대한 즐기는 사람들과 함께라서 더욱 좋았음"... 그 분 말씀은 허락없이 퍼날라요. 제 맘이 딱 그랬어요.

(티스토리 앱으로 모바일 첫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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