된장국이 인생을 구원해주기도 한다 썸네일형 리스트형 그날의 구원투수, 된장국 6월 세번째 수요일, 초여름 저녁 바람은 선선했다. 레스토랑 안마당 야외 자리에는 곳곳에 넥타이 차림 성공남들만 우글우글 했지만, 나무 그늘은 좋았다. 평소 같으면 이런 저녁 한번으로 며칠치 거뜬하게 충전될 그런 자리였다. 그러나 인생 그리 간단할 리 없다. 종일 우울할 것이 확실시 되었던 터라 일부러 골라입은 화사한 원피스는 별로 도움이 안됐다. 차분하게 된장녀 코스프레를 해도 부족할 마당에 자꾸 시큰했다. 시간 맞춰 온 K는 내 표정부터 살폈다. 당초 K의 생일을 맞아 겸사겸사 모이는 자리. 코키지 무료인데다 분위기 좋은 공간을 골랐거늘 이게 오히려 문제가 됐다. 공교롭게도 내 가족에게 불운이 통보된 날인지라, K는 내 기분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지나치게 우아한 장소부터 걱정해줬다. 생물학적으로 훨..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