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년 간 포털 뉴스 편집에 대해 흔한 질의 가운데 하나가 바로 특정 매체의 가시가 편중 배치된다는 문제다.
현실적으로는 매체에 따라 윤전기 설비 등의 사유로 인해 마감이 빠른 매체는 저녁 시간 대에, 일부 매체는 새벽 2~3시 무렵까지 마감 후 전송해주는 시차가 존재한다. 덕분에 실시간 속보성을 중시하는 인터넷뉴스서비스 특성상 초저녁에 많이 노출되는 매체와, 방송사 8시, 9시 뉴스 보도 이후 순차적으로 전송되는 방송사 뉴스, 이후 새벽에 전송되어 아침에 노출되는 매체가 조금씩 다른 분포를 나타내기도 한다. 이처럼 기사 전송 시간대별 차이를 감안하지 않은 오해도 존재하겠지만, 기본적으로 포털 뉴스에 대한 불신 문제다. 어느 매체를 편애하고 편중 배치할 지도 모른다는 의혹은 지난 몇 년 꾸준히 존재해왔고, 국정감사 질의에 등장할 정도로 관심이 적지 않다. 하지만 실제 편집을 운영하는 포털 뉴스 담당자들의 시각은 사뭇 다르다. 일단 이 같은 오해 자체를 불편하게 여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정 매체 콘텐츠만 선택해 배치한 사실이 없다는 점을 우선 밝히고 싶다. 기계적 균등함이 중립과 공정성을 가져온다는 발상은 미디어에 대한 무지에서 나온 것이다. 근본적으로 콘텐츠를 구입한 주체가 그 콘텐츠를 활용하는데 있어 제약을 가한다면 이는 계약 위반일 뿐 아니라 시장 질서를 어지럽히는 발상이다.”
사실상 특정 매체를 선호한다는 오해는 몇 년 간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으며, 이에 따라 편집자들이 상당히 예민하게 반응한다. 그런 오해를 받지 않기 위해 더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으로 어떤 매체를 선택하여 편집하든, 그 역시 콘텐츠를 구입하고 편집하는 주체가 판단할 일이지, 섣불리 법제도 혹은 외부의 가이드를 통해 결정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실제 이같은 오해는 포털의 서비스 특성 상 피할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국내 언론의 자격요건 상, 직접 취재에 의한 보도자가 아닌 포털이 그러한 서비스를 하는 것은 중립적이지 않다고 판단될 소지가 높다”
이같은 의견은 아무리 포털 뉴스 편집자들이 이 문제를 신경 쓰더라도 포털이 매개자로서 뉴스 유통을 담당하는 한 중립성 논란이 이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경우, 사실상 편집 자체를 포기하지 않는 한 해법이 없다. 매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편집 자체의 행위를 이해해야 한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현실적으로 다수 매체의 모든 주요 보도를 탑(메인페이지)에 서비스할 수 있을까. 선택의 이슈는 반드시 발생하는데, 그 기준을 가치 판단을 전혀 할 수 없는 알고리즘에 의존할 수 없는 일이다. 또한 탑에 특정 매체 콘텐츠를 노출했다고 해서 기타 다른 매체의 기사를 전혀 서비스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클릭했을 때 다른 매체들의 기사가 엮은 기사로 제공되고, 이슈 클러스터 등 보완적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최근 포털 뉴스들이 주로 사용하는 클러스터링, 및 공통된 이슈의 기사들을 묶어서 편집하는 방식은 매체 선택의 부담에 대한 보완책으로 사용되는 셈이다.
“편집 자체가 선택 행위다. 중립성은 전체적 균형에 대한 평가에서 나온다.”
“다수 매체의 주요 보도 가운데 특정 매체 콘텐츠만 선택해 배치하는 것은 중립적이지 않은 것인가? 만약 어떤 특정 매체 기사가 자주 노출되지 않는다면, 그 해당 매체 기사 퀄리티가 떨어지기 때문인 것으로 확신한다. 매체의 논조나 성향을 떠나서 기사 자체의 퀄리티가 현저히 떨어지는 일부 매체는 당연히 소외될 수 밖에 없다”
“포털 뉴스 선정에 있어 핵심은 기사 내용의 충실함과 공정성이다. 모든 언론사의 기사를 균등하게 배치하기 위해 질 낮고 부정확한 기사, 정치적으로 지나치게 편향된 기사를 메인페이지에 배치하는 것은 언론사업자로서 올바른 태도가 아니다. 우리는 그날 그날 사건에 대해 가장 신속하고 정확하게 보도한 기사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논조의 기계적 균형, 매체의 기계적 균형보다 중요한 것은 어떤 기사가 이용자에게 가장 충실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주요하게 배치할) 이슈를 발라내고 나면, 이슈에서 대표기사가 뭔지 그걸 또 발라내야 한다. 그건 또 다른 문제다. 저희는 기사를 읽어보고, 기사 내용이 다룰만 한가, 충격적인가. 이해당사자의 직접적 코멘트를 다 담고 있는건지. 한쪽 편만 편든건 아닌지 (살펴본다). 기사에 대한 이해당사자 여러 사람 목소리 다 담고 있구나 하면, 그걸 대표기사로 쓰고 있다. 매체 선호도는 거의 가지지 않는다.”
특정 주제에 대해 특정 매체 기사가 편집됐다고 해도, 단편적으로 편향성에 대해 단정지어서는 안된다는 주장이다. 포털 뉴스는 24시간 제공되며 끊임 없이 주기적으로 편집을 교체한다. 전체적인 균형을 가져가느냐의 문제이며 이용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문제다. 선택 자체를 문제삼기 보다 편집을 위해 이슈를 선택하고, 해당 이슈에 대한 특정 매체를 선별하는 과정 자체가 사실 끝없는 공정성에 대한 경계 작업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또한 공정성과 중립성의 이슈는 차라리 포털에서는 이용자에게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하느냐의 퀄리티 문제로 해석되는 경향이 있다. 서비스 퀄리티가 떨어진다면 경쟁 포털 뉴스로 시장의 선택이 쉽게 바뀔 수 있는 만큼, 이용자들이 선호할 수 있도록 편집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공정성과 중립성 담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구글 방식의 완전 자동 뉴스 편집이 사람이 선택하는 국내 포털 뉴스 편집 방식보다 낫지 않냐는 지적을 제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자동 로직’이 선이고 ‘사람의 주관적 편집’이 악이라는 이분법은 곤란하다. 미디어의 편집행위는 책무에 기반하여 이뤄지며, 기계적 편집을 한다고 해서 논란이 사라지지 않는다. 기계적 자동 편집의 알고리즘 자체는 인간이 어떤 가중치를 적용할 것인지 주관적으로 판단하여 설계된다. 기계적 알고리즘에 의존하기 보다, 끊임 없이 보완책을 마련한다거나 외부의 공정성 문제 제기에 예민하게 반응, 신중하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더 공정하지 않다고 할 수 있을까.
“포털 뉴스에는 '조작'과 '왜곡'의 '다양한 가능성'이 존재한다. 그러나 '가능성'만으로 조작과 왜곡을 주장할 수 없으며 비중립적이라고 주장할 수 없다. 특히 특정 매체 콘텐츠가 부각되는 것이 중립성을 훼손한다고 주장할 근거는 없다. 이를 입증하기 위해서는, 첫째, 특정 광고 수익을 목표로 특정 컨텐츠가 부각된 점(이는 광고수입이 크게 의존하는 포털 사업자의 구조적 제약으로 시장감시가 필요한 영역), 둘째, 뉴스 편집 알고리즘에 대한 비공개 또는 공개된 뉴스 편집 알고리즘을 벗어나는 뉴스 노출의 빈도수 및 비율 (알고리즘은 통계적 기법에 기초하고 있어 일정 수준의 오차율은 구조적 제약으로 인정받아야 함) 등의 사례기반 근거가 제시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일시적으로 생산 및 송고를 집중시키는 개별 언론사의 행동에 의해 영향 받는 뉴스 편집 알고리즘은 특정 매체 노출이 '일시적'으로 강조된다고 해서 포털뉴스가 비중립적이라고 주장할 수 없다.”
가능성 만으로 우려를 제기하는 것이 아니라 중립성 훼손의 검증이 필요하며, 특히 광고주와의 유착 등을 감시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다만 뉴스 편집의 알고리즘은 클러스터링 이외에는 현재 모두 편집자들의 선택에 따른 방식으로서 뉴스 편집 알고리즘에서 벗어나는지 여부를 어떤 기준으로 삼아 검증하기는 어려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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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포털 편집이 편향됐다는 둥, 문제 제기하는 분들의 편의(?)를 위해............서라기보다, 우리는 이렇게 편집했고, 전혀 공정성에서 문제가 없다는 자신감에 따라 미디어다음은 뉴스 편집 내역 전부를 몇 년 치 공개하고 있다. 몇 월 며칠 몇 시 편집 다 찾아볼 수 있다. 또 기사별로 노출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그날그날 연성화는 커녕 정치 사회 문화 연예 비중은 얼마인지 다 공개한다. 이는 투명성을 통해 공정성을 확보하겠다는, 인터넷다운 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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