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언론매체는 정부 통제를 안받는답니다'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8.08.14 "등수가 뭔가요? 성적표? 들어본 적도 없습니다."

"등수가 뭔가요? 성적표? 들어본 적도 없습니다."

인터넷 2008. 8. 14. 01:14


"경쟁? 100m 달리기 할 때만 들어본 단어입니다"

프레시안 | 기사입력 2008.08.13 12:07

http://media.daum.net/foreign/others/view.html?cateid=1046&newsid=20080813120708475&cp=pressian


핀란드 노총 Pekka Ristela 라는 분을 인터뷰한 내용이다. 노동 전문가에게 엉뚱하게도 교육을 물었다. 그런데 그냥 핀란드 국민으로서 저분 대답, 기가 찬다. 별나라 얘기 같다. 우리 애들 불쌍해서 어떻하나...

1. " 유치원부터 대학교는 물론 박사까지 돈 내는 건 없습니다....식사에서부터 교과서, 각종 교육보조재료까지 대부분 무료예요.....대학생의 경우 월 250유로 정도 정부 보조금을 받습니다. 차비도 하고, 책도 사보고, 때론 맛난 것도 사먹고 하지요..."

=>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시조카가 공부를 꽤 잘한단다. 아이비리그 가겠네요, 덕담 해드렸더니 시누이 살짝 한숨 쉰다. 이 아이가 자랄 무렵, 하버드 같은 곳 보내려면 연 30만~40만달러 들거란다. 억 소리 나는 얘기다. 미국 학생들, 일단 학자금 융자받아 배운뒤 억대 연봉으로 갚아나간다지만....시누이는 그냥 UC계열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보내고 싶단다. 위대한 아메리카, 교육장사 해서 전세계에서 학생 끌어모으는데 왜 그리 학비는 많이 받을까. 이 좋은 미국 교육 시스템을 베끼는 우리나라, 사교육비는 말할 것 없고, 아이 둘 대학 보내려면...나같은 '중산층'도 벌써부터 우울하다. (대학 등록금까지 걱정하기 전에...사교육비, 공교육비, 차마 촌지까진 뭐라 언급 않겠다)

2. "시험은 치는데, 성적은 매기지 않습니다. 등수라고 하셨나요? 등수가 뭔가요?" (네? 등수 모르세요? 시험성적에 따라 1등, 2등, 3등, 꼴찌를 가리는 것 말입니다.)
   "학교가 시험을 치는 것은 이해하겠는데, 등수는 왜 가리나요? 시험을 치는 이유는 학생이 해당 과목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느냐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잖아요? 예를 들어, 수학 시험을 보았다고 합시다. 시험 결과가 곱셈은 잘하는 데 나눗셈은 못한다고 나왔다면 나눗셈을 잘 할 수 있도록 어떻게 돕느냐가 선생님과 그 학생의 과제가 되겠죠"

=> 등수가 뭔가요?  버럭. 당신 뭡니까. 지금 대한민국 사람들 염장 지르는 것인가요.  등수 가릴 이유가 없다구요? 아니 당신 대답은 '정답' 같기는 한데, 정말 멀고 먼 안드로메다에 살고 계신 분 같아요. 잘난 핀란드 학생들은 등수가 뭔지도 모른다는 겁니까. 그리고 당신의 또다른 대답, "체육시간 달리기 외에는 '경쟁'이란 말을 들은 적이 없다"구요? 하하하. 대단합니다. 정말 대단합니다. 할 말이 없습니다.  

3. (성적표는 받아본 적이 있습니까?)  "받아보기는커녕 들어본 적도 없습니다."

=>미치겠다. 동문서답이 아니라....이건 뭐라 해야할까. 선생님이 학생 성적에 대해 일대일 상담하면서, 너는 수학에서 확률은 잘하는데, 미적분은 못하더라. 이렇게 해보렴....뭐 이렇게 한다는 거다.  교육이란 누구에게나 평등한 기회를 주기 위한 것일뿐 우열을 가리기 위한게 아니란게다...

등수를 매기고 성적을 공개하면, 아이들의 경쟁심이 불붙고...더욱 열심히 해서, 전체적인 수준이 올라간다......뭐 이런 구조 아니었나? 그런데 잘사는 나라, 유럽의 강소국. 국민소득 4만달러 국가는 대체 저런 평등한 교육으로 어떻게 성공한 걸까.

4.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 왜 방과 후에 사설학원을 가나요? 초등학교의 경우, 저학년은 9시부터 한 시간에서 세 시간 정도 수업을 받고요. 고학년은 6~7 시간 정도 수업을 받아요. 그 다음에는 놀거나 집에 와서 책보거나 혼자 공부하거나 그러죠."

=> 공정택 교육감은 학원장들이 가장 지지하는 후보였다. 핀란드 같은 나라에서는 수조원대 학원시장이 형성되지도 못할 것이며, 수십만 학원강사 일자리도 창출하지 못할 것이다. 대신 아이들이 밤 12시까지 학원을 순례하면서 억압과 순응을 배울 기회도 없을게다.

우석훈은 '촌놈들의 제국주의'의 말미에 한국 사회의 교육 파시즘을 언급한다. 머리스타일, 치마길이, 무엇하나 자유롭지 못하며 공부 외에는 아무런 권리도 주어지지 않는 구조. 가장 발랄한 10대 시절을 학교와 학원의 울타리 안에서만 살아가도록 자연스럽게 강요하는 시스템. 가계경제가 박살이 나더라도, 내 아이가 경쟁에 살아남도록 하겠다는 광기로 사교육에 올인하는 부모들에게 다른 선택은 두렵다.

확실히 나이가 들고 보수화된게...."뭐, 우리 때도 어렵게 공부했지. 그런 교육열 덕분에 대한민국이 이만큼이라도 사는게지"...라는 식의 오래된 말투를 무심코 따라하려든다.
애들이 고생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이민을 갈것도 아닌바에야...적당히 학원은 보내야지, 그래도 공부는 좀 해야지...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래서....이런 상황에서 탈출하지 못할 거라 생각했는데.......이 핀란드 옵바의 인터뷰를 보니....기가 막힐 따름이다. 속고 살았나. 속이고 살았나. 

핀란드. 너 잘났다. 기가 막혀서, 다음 검색에서 핀란드를 찾았다.

............1970년대 초반에는 많은 정부 지출과 무역적자 때문에 높은 인플레이션이 발생했으나, 1976년에 통화긴축정책 도입과 마르카(markka : 핀란드 통화 단위)의 반복적인 평가절하로 인플레이션을 진정시켰다.....(역시, 잘났다. 그래, 정부 정책으로 물가잡고 경제를 살렸단게야?) ........... 노동조합 활동은 합법적이며, 몇 개의 노동조합연맹이 있다. (아니, 뭔 국가 소개에 이런 말이....라고 하는 순간 다음 구절도 눈에 들어온다..)..언론매체는 정부의 통제를 받지 않는다.......(헉. 국가 소개하는 사전 내용에 이런 구절이 있다니...그런데 왜 이렇게 부러운게냐. 갑자기...)

국제학력평가 1위, 세계경제포럼 성장 경쟁력지수 1위, 청렴도 1위,..........
한동안 핀란드 배우기 열풍 이었다. 제발....교육도 좀 배우자. 우리 아이들도 행복하게 자랄 권리가 있다. 충분히 잘 권리가 있다. 교과서 이론이 아니라 세상을 배울 권리가 있다. 경쟁에 시달리지 않고 살 권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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