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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의 사망을 바라지 않는다

미디어 2009. 3. 9. 17:08

" 몇달 전만 해도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여러분들은 최고의 저널리스트였고, 신문이 어떤 모델로 가야할지 보여줬다. 그러나 여건은...."

150년 전통의 미국 덴버 지역신문 'Rocky Mountain News'의 뉴스룸. '중대 발표'를 하는 사장 주변에는 기자들이 모여들었다. 취재수첩을 꺼내거나 노트북에 기록하거나. 기자의 DNA가 본능적으로 드러나는 장면. 그러나 이날 발표는 이들이 몸담은 'Rocky Mountain News'신문에 대한 사망선고였다.





록키마운틴뉴스의 Final Edition. 약 21분의 동영상은 이들의 마지막을 담담하게 전한다. 150년 전통의 마지막 신문은 2월 27일 발행됐다. 이들은 자신들의 웹사이트에 대신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저널리즘 최전선에서 인생을 걸었던 이들이다. 기자, 독자, 에디터에 이어 덴버 시장조차 "신문 없는 아침은 상상하기 어렵다"며 안타까움을 전한다.  이 동영상은 신문 발행을 중단한, 문닫은 이 신문사의 홈페이지(
http://www.rockymountainnews.com  ) 톱에 걸려있다. 위의 사진은 동영상 캡쳐 장면이다. 미디어에 관심있는 이들, 찬찬히 볼 만 하다. 내게 이를 알려준 분의 고백처럼, 나 역시 마음이 어지럽다.

대체 미국 전역의 신문업계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건가. 그들의 질문은 전세계에 던져진다. 경제위기와 산업의 변화 속에 희생될 신문은 얼마나 더 있을까.

록키마운틴뉴스의 기자는 230여명. 이 신문과 더불어 덴버시의 양대 일간지였던 덴버포스트는 퇴직자 10여명을 채용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꽤나 괜찮은 신문이었으나 매물로 나왔던 록키마운틴뉴스를 구제해줄 곳은 없었다. 미국에서는 파산보호를 신청하는 신문사가 줄을 이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아직 버틸만한 상황, 어쩌면 최악은 아직 시작도 않은 상황이라고 할까. 일본의 신문과 방송 매출이 얼마나 줄었는지, 그래프는 아찔하다. 

 



그래프 윗쪽이 일본의 민방. 아래가 신문들이다. 마지막 막대가 2008년의 매출실적이다. 무지막지하게 줄어들었다. 방송사 광고는 이미 2007년부터 확연히 꺽였다. 대체 방송이 블루오션이나 되는 양, 목숨을 건 국내 일부 신문들은 고민을 더 해봐야 하지 않겠나. 물론 신문의 성적표는 훨씬 더 어려운게 분명해보인다.

록키마운틴뉴스의 빈자리를 덴버포스트 만으로 채울 수 있을까? 덴버포스트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홀로 남은 신문에 대해 견제와 균형 같은 건, 그저 알아서 잘 해주기만을 기대해야 할까.

여론다양성이란게, 얼마나 소중한 건지, 우리는 겪어보지 않고는 모른다. 안타깝게도 국내 신문 중에 진보적 매체들은 모두 경영이 어렵다. 그들을 지켜주지 못하는게,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에 대해 우리는 보다 더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무엇보다, 신문의 위기. 신문은 과연 그 수명을 다한걸까. 신문 없는 세상에서 디지털 미디어는 그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까. 

신문사 수습들은 인간 취급도 못받으며 깨진다. 팩트 하나 빠뜨린 것, 기사 문장 하나 어색한 것을 기막히게 잡아내는 괴물같은 선배들이 있다. 개혁이 덜 된 동네라 그런지, 언론사 선배들은, 참 잔인하게, 피도 눈물도 없이 훈련시킨다. ( 그렇게 훌륭한 기자들이 지금 다 어디서 무얼하는지 따지는건 다음 기회에. --;;)
분명한 건, 제대로 된 기자 하나 만드는게 쉬운 일 아니다. 때로 팀웍을 발휘해 사건의 실체를 파고들고, 기자 위에 차장, 그 위에 부장 데스크들이 깐깐하게 기사를 다듬은 뒤에야 '기사'가 된다.

디지털미디어, 1인 미디어, 블로그 미디어의 미래를 믿지만, 그야말로 전문 저널리스트들의 집단이 만들어내는 힘은, 조금 다른 얘기다. 신문과 방송도 다르다. 현장 그림 없는 어려운 분석과 비평, 절대 방송은 하지 않는다. 결국 신문이 지키고, 떠맡아야 할 사회적 역할이 있다. 신문은 그 사회가 지켜낼 만한 가치가 있는 '공기'다.

요즘 신문들, 참 맘에 안든다고 툴툴대지만, 신문의 마지막을 보고 싶지 않다. 록키마운틴뉴스 기자들의 고백을 들으며, 다시 한번 깨닫는다. 요즘 어렵다는 우리 신문들, 살아남아주기를 바란다. 조금 몸집을 줄이고, 많이 어렵더라도 버텨주기를.

이런 글도 좀 보고 살아야 하지 않겠나 싶은 생각, 오늘 아침에도 했다. 하고 싶은 말들을 이렇게 구슬처럼 꿰어 보배로 만들어주는 기자들이 아직 있다.
http://media.daum.net/editorial/column/view.html?cateid=1052&newsid=20090309030207675&p=k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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