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리즘의 미래> 기자들의 필독서
(독서 메모 트윗을 토대로 간단 정리)
출입처 자료에만 의존해 충분한 사실 검증이나 이슈 발굴 없이 비슷한 기사를 찍어내는..<저널리즘의 미래>의 한 대목에서 잠시 멈칫. 논란이 된 보고서 '요약자료'만 기사로 쓰고, 그걸 토대로 한 주장만 받아쓴 기자들은..풀 보고서를 보기나 했는지 궁금
김창룡 교수는 "한국은 오보의 자유가 있는 나라다. 왜곡, 조작 등 오보를 아무리 내도 윤리적, 사회적 책임을 추궁하거나 역사적 심판을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기자사회의 지탄? 지금은 서로서로 치부를 덮어주고 쉬쉬한다.
눈과 귀를 의심케하는 황당 기사, 길이 기억될 올해의 오보 (미디어오늘 2015. 12. 25)
이런 기사도 나왔지만, 사실 대부분의 오보는 대충 넘어가는 경우가 더 많지 않나 싶다. 피해자가 펄펄 뛰지 않는한 그렇다. 북한 관련 오보는 특히 황당. 그런데 저런 이야기들로 난리를 쳤던 언론은 뭔가.
넘쳐나는 북한 오보, 죽은 현영철은 다시 살아날까 (미디어오늘, 2015. 5.15)
"정정 기사를 많이 내면 신뢰도가 덜어진다며 기피한다" 차배근쌤. 그러나 NYT는 영화 <노예12>년 실화 기사를 161년 만에 정정했다.BBC는 유명 정치인을 아동 성학대범으로 잘못 보도한 책임을 지고 조지 엔트위슬 사장이 사퇴.
흠. 오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장이 사퇴하고. 이런게 불가능하거나 어려우니까 오보를 인정하지 못하는게 아닐까. 요즘에는 온라인에서만 고쳐주면 땡. 이런 분위기도 없지 않다. 핵심은 오보의 성격과 종류에 따라서 그 언론이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주느냐. 글쎄.
이런 사과가 있었다는게 문득 생각났다. 세월호에서 구조된 여학생에게 무례했던 후배 기자에 대한 보도책임자의 사과. 흠흠. 당시 이 사과는 엄청나게 화제가 됐다. 이례적이어서? 진정성 있는 사과는 그 자체도 말이 된다.
노동 강도도 기자들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 조사에 다르면 기자 평균 수면시간은 6시간, 하루 평균 근무시간은 10시간38분이다. 주당 기사 작성 건수는 31.3건. 93년 같은 조사에서 11.7건이었다.
노동권이란게 있다는 걸, 알고나 있나 모르겠다. 기사를 쓰는 기자의 입장에서, 혹은 기사를 쓰는 노동자의 입장에서.. ㅠ
기자 집단의 보수화..언론재단 13년 이념척도조사(진보0점, 보수10점)에서 기자들은 평균 5.54점. 2007년 조사에서는 4.58점. 중도진보에서 중도보수로 이동. 남재일교수는 "뉴스산업에서 비판적 논조가 더이상 상업성이 없다는"
비판적 논조가 상업성이 없다는 건.. 종편의 인기가 반증하고 있을지도.
https://twitter.com/jonsteinberg/status/683269989810438144
The cable news channels, however, still tend to skew older: The median age for CNN viewers this year was 61, while it was 63 for MSNBC and 67 for Fox News.
저 분이 MEDIAN AGES!!!! 라고 경악한 것에 완전 공감. 막연히 짐작하는 것과 저렇게 나오는 것은 또 다른 이야기. 우리 지상파와 종편 시청자의 연령대 중간값은 어느 정도일까.
폭스뉴스의 활약을 보면, 트럼프가 1위 후보인게 하나도 놀랍지 않다. 이는 TV조선 등 종편의 전략이 시장 경쟁 구도에서는 매우 자연스럽다는 뜻이기도. 또한 우리는 아직 종편의 진정한 활약을 덜 보고 있는 단계인지도 모른다
통신이 방송을 삼키고 있다. 14년 유료방송 가입자 100명 중 46명은 통신 통해 방송 시청. 최근 방송인력 중국유출 등 이슈 불구, 통신사는 외국 콘텐츠 가져다 쓰면 그만.국내 콘텐츠 시장 망가지는게 통신사 이익과 결부되지 않는다.
SK가 끝내 CJ헬로비전까지 인수한 사건이 떠오르긴 하는데......
공영방송 사장의 역사는 잔혹사라 부를만하다. 권력에 흔들리거나 스스로 정권의 입을 자처했다. 개혁성을 인정받던 사장도 정권이 바뀌면 자진 사표를 던지고 떠났다. 아니면 버티다 해고됐다..최고 통치자에 따라 방송사 공정성이 결정되는 구조.
공영방송의 지배구조, 거버넌스 문제는 매우 중요. 오래 걸릴 과제. 그 전에 다 망하지나 않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희망이, 아니 사심 가득한 희망이 있다...
'10년 이후 다음도 비판적 기사 비중을 줄이면서 기계적 중립에 신경쓰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네이버나 다를바없다는 평가가 지배적. 기계적 중립이란 객관성 공정성과 다른 의미. 적당히 균형 맞추며 의혹과 비판을 축소하는 뉴스편집이다.
정부여당 비판이 많다는 욕만 먹는게 아니라, 기계적 중립을 빙자해 비판을 축소한다고 욕도 먹는다. 양쪽에서 모두 비난하다니, 어느 쪽도 좋아하지 않다니.. 얼마나 다행인가. 이것이 균형이 아니고 뭐란 말인가ㅎ
언론은 다시 질문을 시작해야 한다.. 기자들에겐 필독서. <저널리즘의 미래>가 미디어 리터러시로 교실에서 다뤄질 날이 와야할듯. 어디에도 미래 얘기는 없다. 그저 우리는 질문을 다시 시작할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