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는 야당을 갖고 싶다> 이런 고백
트윗만 간단하게 남겼고 살짝 덧붙인다. 정치평론가가 아닌 바에야, 뭐라 말 보태는 것도 주저하게 된다.^^;;
'고백한다. 우리의 실패를. 생각한다. 이기는 방법을' 카피가 책의 본질. 누구 탓 하는 얘기보다 이런 고백 자체도 의미. 굳이 정치공학 따지면 득보다 실이 될 수도 있는 고백을 감행.
(대체 왜 그랬을까, 욕 먹는 길을 택한 그 분은 이걸 다 예측하고도 하셨겠지?^^;; 아무리 문장이 훌륭한들, 내용이 알찬들.. 안철수 캠프 문제 많았다는 야마로 기사 쏟아질 각오는 하셨을텐데, 아쉽기도 하다. 책은 꽤 볼만 하다... 무엇보다 실패를 돌아보는 것은 우리 사회에 매우 귀한 작업이다..)
지난 대선, 야당과 후보 단일화 과정을 보면 야당의 조직력과 대응 능력이 안철수 측보다 한 수 위였던 것 처럼 읽히는데. 새삼 그보다 더 잘한 여당의 능력도 생각하게 된다. 축적된 역량 중요하지. 그러나 그게 전부는 아닐게다.
(당연하게도, 이또한 예상했어야 마땅하지만 순수한 열정과 선의만으로 오랜 조직들과 맞붙는게 쉬운건 아니다. 더구나 정치판에서. 음. 정당은 집권을 목적으로 하는게 원래 존재 이유다. 물론 이를 의심하는 이들도 많지만ㅎㅎ 국정 운영을 목표로 오랜 세월 달려온 조직과 불과 몇 달 사이에 모인 이들의 역량을 같은 기준에서 비교하기 어렵다. 때로 그 격차가 아쉬울 때가 왜 없었겠나. 그런데 그런 대목마다 여당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조직력이든, 기획능력이든 따지고 보면 여당이 훨씬 나은게 아닐까. 야당은 얼마나 실력을 키우고 있는걸까. 나름 훌륭한 분들이 모여 야당에 도전했던 제3세력이 저 정도였는데.. 지금은 여당 야당 다들 어떤 노력을 쌓고 있는걸까…)
문제가 있어도 빤한 지도부 사퇴 외 처절한 반성과 복기가 없다는 지적에 동감. 어느 조직이든 공동체든, 실수도 실패도 있게 마련. 거기서 무얼 얻느냐. 프롤로그는 서점에서 함 들춰볼만
(아무리 언론에서 뭐라 하고, 저자가 논란에 휩싸여도… 적어도 처절한 반성과 복기가 필요하다는 대목은 부인할 수가 없다. 책도 흥미롭지만, 프롤로그는 더욱 일독 추천… 계속 진다한들, 지는 원인을 제대로 분석해본 적이 있던가? )
언론이 달려든 지점은 박경철씨가 안철수 캠프 비선이었다는 대목. 최소한 소통과 토론이 부족했음은 분명해 보인다. 이건 거의 모든 기업과 정부 정당 등 조직의 핵심 문제. 대체 왜 저런 결정이 나왔나 싶은 일들의 배경은 비슷할듯
트윗으로 간단하게 남겼더니 바로 멘션이 왔다. 탐진강님도 안철수 의원과 오랜 사이로 알고 있다.
@tamjingang 핵심은 책을 쓴 저자의 목적과 의도이지요. 거기서 팩트의 왜곡이 벌어질 수 있지요. 동료들과의 약속과 신의 마저 내팽개치고 자신의 사욕을 악용한다면 그건 문제인 거죠. 또 자기 반성이 아니고 이기는 쪽은 껍데기고 내용은 자기 부정이라면
탐진강님은 [Why 뉴스] "금태섭은 왜 반성문을 써야만 했을까?" 에서 발췌한 내용을 토대로 저자를 비판하는 멘션을 몇 개 더 주셨다. 함께 일한 분들 혹은 그 주변에서는 이 책이 불편하고 당혹스러울 수 있겠다. 그러나 몇 가지 대목에 대해서는 아프게 돌아보는게 맞지 않나 싶다. 그 중에 하나는 소통 문제다. 특정인이 정말 모든 걸 다 움직인건지 여부는 책에 담긴 주장 만으로 판단하고 싶지 않다. 다만, 오해든 아니든 문제가 있었던 점은 겸허하게 돌아보고 고쳐졌으면 좋겠다. 다 앞으로 더 잘 하자고 하는 얘기 아닌가..
사족) 힐러리의 이메일 스캔들 언급하던 L님에게 마침 책에 나오는.. 이메일을 사용하지 않는 어느 고위 공직자 이야기 대목을 전달했는데... L님 페북글에 좋아요가 1000 이 넘고, 100 회 이상 공유되는 사태가.... 그걸 소심하게 이렇게만 언급하고 넘어간다...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