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미디어>지속가능한 미디어를 위한 정책 상상

마냐 2014. 9. 5. 00:12


정부가 저널리즘 회복을 위해? 아니 언론, 그 중에서도 신문을 살리기 위해 어떤 도움을 주면 좋을까. 그런 질문을 낮에 교수님 두 분으로부터 받았다.

 

아... 이런 질문.ㅠㅠ  미디어에 대해 정부가 어떠한 개입도 않는 미국식이냐, 아예 직접 구독을 지원하는 프랑스 등 유럽식이냐. 논의해야 할 것이 한 둘이 아닌데 섣불리 얘기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그렇다고 프랑스식으로 구독료를 지원? 글쎄.

 


일단 클레이 셔키 옵바의 조언에서 썰을 풀기 시작했다. 

Last Call : The end of the printed newspaper.

 

 

"종이신문 산업의 미래가 불확실 하다고? 아니. 확실해. a decade 안에 대부분 끝. 그래프를 봐. 
좀 더 버티는 곳도 있겠지만 비용 절감은 불가피. 결국 인력 감축이 불가피해.

그럼 기자들은? 공감 많은 세 가지 조언."

1) get good at understanding and presenting data.
2) understand how social media can work as a newsroom tool. 
3) Third, get whatever newsroom experience you can working in teams, and in launching new things.

 

"The death of newspapers is sad, but the threatened loss of journalistic talent is catastrophic. If thats you, its time to learn something outside the production routine of your current job. It will be difficult and annoying, your employer wont be much help, and it may not even work, but were nearing the next great contraction. If you want to get through it, doing almost anything will be better than doing almost nothing."

 

 

어쩌겠나. 기자들을 일단 구해야지. 데이터 저널리즘을 활용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소셜미디어를 어찌 활용할지. 가르쳐야지.

 

그리고 다시 처음 질문으로 돌아가자. 정부가 정책적으로 기존 언론을 살릴 수 있을까? 언론은 시장의 위기와 신뢰의 위기를 동시에 맞이했다. 아마 정부의 지원은 시장의 위기 측면에서 이뤄질 수 있다. 그럼 저널리즘은? 신뢰는? 아. 그런데 왜 정부는 미디어를 구해야 할까?

 

민주주의 사회에서 왜 미디어가 중요한가. 유권자에게 제대로 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함이다. 그렇다면, 기존 매체가 더 잘 하도록, 살아남도록 지원하는 것도 의미 있겠지만 저널리즘 차원에서 보자면 그것이 유일한 해법은 아니다어떻게 기존 언론을 살릴 것인가. 이것은 잘못된 질문이다. 어떻게 미디어가 제대로 작동하는 사회를 만들 것인가. 여기서 풀어야 한다.

기존 언론의 위기, 혹은 개판이 되어버린 언론 판에서 시민들을 지키고 나선 것은 대안언론이다. 1인 미디어를 비롯해 다양한 시도들이 등장하고 있다.

 

그렇다면 기자들을 구하기 위한 디지털 미디어 교육은 열린 교육이 되는 편이 더 낫다. 기존 매체 기자들만 상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들을 수 있는 교육. 소수의 훈련받은 기자가 미디어를 구원하기 어렵다. 미디어를 어떻게 만들고, 소비할지, 관심 있는 모두를 상대로 하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에 정부 지원이 있다면 어떨까. 핵심은 기존 매체를 살리자, 죽어가는 신문을 살리자, 이런 발상을 뒤집어보자는 거다대신 미디어, 저널리즘의 새 모델을 만들자는 빤한 얘기^^;;

 

소셜미디어 시대에 새로운 미디어들이 도전할 수 있는 터전을 더 닦아주는 일도 필요하다종이를 벗어나서 쉽게 디지털에서 기사를 생산, 송고하는 플랫폼이나 기술 지원은 어떨까. 최신 소식은 모르겠지만, 언론사 기사 송고 시스템은 그다지 세련되지 않다. 그 부분에 대한 투자가 적극 이뤄졌다는 소식은 들은 바 없다. 그렇다면 현장에서 취재한 기록을 빠르고 쉽게 디지털 콘텐츠로 만드는 시스템 구축에 정책적으로 기술 지원이 가능할 수 있다. 웹에서도 세련되지 못한 매체들을 모바일에 적응시키는 것은 어렵지만 이런걸 쉽게 가능하게 만들어주는 오픈소스 운동 지원?

 

작지만 강한 미디어들이 살아남는다면. 

최근 등장한 일부 1인 미디어는 콘텐츠 신뢰를 기반으로 적극적 후원자들을 만나 활로를 찾았다는 소문을 들었다. 디지털 전환기, 모바일 시대에 수익을 내는 절대적 시장 규모는 아직 종이신문 시절 같지 않다. 그렇다면 미디어의 몸집을 줄여 비용을 줄여 버티는 전략이 불가피하다. 이런 모델은 사실 광고 의존을 줄이고, 콘텐츠의 매력, 신뢰를 내걸어 적극적인 후원 혹은 구독이 현실화되어야 한다. (개인적으로 상상해봤다. 월 3만원씩 나를 후원해주는 100명을 구한다면 나는 1인 미디어로 나설 생각이 있는가?ㅎㅎ)

 

이런 접근은 반드시 '다른 미디어 모델'을 전제로 한다. 이미 국내 인터넷 신문이 5000개를 넘었다는 소문을 들었다. 작년까지 4000개라고 떠들었는데, 어느새 5000개가 된건지. 진짜 넘은건지 나도 궁금한데 확인을 못해봤다. 이들은 대부분 기존 광고시장을 쪼개 파이 한 조각, 부스러기라도 챙긴다. 이들도 작은 미디어다. 하지만 강한 미디어는 아니다. 이런 모델이 지속가능할거라 믿지 않는다. 다른 생존 모델이 반드시 필요하다.

해외에서는 미디어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는데, 우리는 그런 조짐은 요원하다. 시장에서 움직임이 없는 가운데, 정부가 이런 고민을 해준다면 그에 맞는 모델도 상상해볼 수 있다. 거듭 강조하지만 작은 미디어, 새로운 미디어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종이신문 최적화 인력에 대해 재교육 재편성 노력이야말로 정책적 고민이 필요한 분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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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내용으로 잠시 떠들었다. 구체적 고민 부족한 즉자적인 대답, 진부한 대답이라 미안했지만ㅠㅠ 일단 두서 없는 내용을 짧게 기록해둔다. 이런저런 생각들을 언젠가 더 그럴싸하게 엮어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럴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