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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김주하씨, 발언 왜곡한 중앙일보 보셨나요.

가끔 조중동 닷컴을 구경하는 것도 재미나다. 얼마나 볼썽 사나운 광고들이 즐비한지, 선정적 기사 제목들로 도배질 해놓았는지 볼 만 하다. 포털을 '죄악의 온상'이라고 비난하는 그들의 행태가 더욱 재미있어진다.

중앙일보가 오늘 저지른 일은 최근 목격한 일 중 가장 황당한 사례 톱10에 꼽힐만 하다.
4일 오후. 중앙일보 홈페이지 www.joins.com 으로 들어갔다.



아래 파란 글씨 제목을 보면, 김주하 "MBC, 자기 밥그릇 챙기기 인정하지만..." 이라고 한다.

아니, 김주하가 저런 발언을 했단 말인가. MBC 간판스타 중의 한명인 김주하 기자가 저렇게 발언했다면, 저건 조인스닷컴의 톱기사가 될 만 하다. 도대체 어찌된 일일까.

http://news.joins.com/article/3443811.html?ctg=1502  로 클릭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어랏. 조인스닷컴 대문에서 본 것과 다른 제목이다... MBC 노조, 밥그릇 챙기기라면.... 이란다.

실제 기사 공급처는 뉴스엔. 뉴스엔 사이트에 가보았다.
http://www.newsen.com/news_view.php?uid=200901041411051001  
제목은 '김주하 “MBC노조, 밥그릇챙기기 라면 이렇게 당당하지못할 것” 이란다.
참고로 당초, 이 동영상이 오른 MBC 노조 카페 게시판
http://cafe.daum.net/saveourmbc  에는 별다른 제목이 없다.

뉴스엔 제목은 기사 본문 중에 등장하는 내용이다. 그런데, 이걸 중앙일보 홈페이지 대문에서는 '김주하, MBC 자기 밥그릇 챙기기 인정하지만...' 이라고 바꾸다니. 뜻이 완전히 정반대다. 이건 명백히 왜곡이다. 김주하씨가 본인의 발언을 왜곡해 전달한 중앙일보를 상대로 언론중재를 신청하거나, 민사소송을 걸어도 무방한 사안이다.

이른바 유력언론들은 포털이 기사 제목 바꾼다는 걸 맹비난해왔다. 결국 '신문법' 개정안에 인터넷뉴스서비스 사업자의 제목 변경 금지 조항이 포함됐다. 이걸 법으로 금지하는 것은 과잉입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나마 포털들은 하도 두들겨맞아서 요즘 감히 제목 변경 따위는 하지 않는다. 오히려 유력신문 홈페이지를 가만 지켜보면, 제목변경 파파라치가 되기 무척 쉽다. 의미를 완전 뒤집기까지 하시니, 대단들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