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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열공 IT

<리프트아시아>모바일 세상

대세는 모바일이다.

아이폰을 구경하고, 새삼 실감했다. 그건 이미 휴대전화가 아니라, 새로운 세상이었다. beyond the web 이란 주제로 열린 이번 리프트아시아 컨퍼런스에서도, 모바일 얘기가 자주 등장한다. 화폐 진화도 모바일이라고 하지 않나.

NTT 도코모 출신, 도코모의 대박상품 imode 창시자라고 하는 게이오대
Takeshi Natsuno 의 강연은 그저 단순한 팩트의 전달만으로 흥미로웠다. 우리는 IT 강국이라고 하지만, 사실 초고속인터넷망의 강국일 뿐이다. 웹서비스는 미국의 진화가 훨씬 빠르고, 모바일에서는 일본이 최강이다. 애플 아이폰은 아마 전설이 되겠지만 말이다.

타케시 나츠노씨는 "imode를 창시했고, 백지 상태에서 출발 NTT 도코모 매출을 137억달러까지 올렸지만,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했다. 일본 직장 체계의 최악의 부분"이라며, 도코모를 떠난 배경을 설명하는 것으로 말을 꺼냈다. 담담한 얘기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는 얘기다. 어쨌든 이분이 전하는 일본 모바일 얘기를 들어보자.

일본은 어떻게 보면 파라다이스다. 전화기만 있으면 다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메일, 브라우징, 게임, 음악, TV시청, 카메라도 한다. 결제도 가능하고, 택시비도 낸다. 일본 항공사는 국내선에서 더이상 종이 보딩 패스를 만들지 않는다. 별도 문서도 필요없다. 모든 정보가 휴대전화에 담겼다.새로운 아파트에서는 문에서부터 집에 들어가는 데까지 전화기만 보여주면 다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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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만 봐도, 일본 휴대전화가 단순 음성통화용에서 웹 브라우징, 그리고 전자지갑으로 진화하는 곡선이 분명하게 보인다.

작년에 일본에서 처음으로 시장 유통 동전 수가 줄었단다. (비용 높은 동전 줄면 GDP에 오히려 도움된다는게 전날 전자화폐 전문가 말씀이셨다. 그런데 일본 언론은 안 좋아했다고 한다) 신용카드 시장도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신용카드 대신 휴대전화가 강세란 얘기다. 일본 맥도날드는 휴대전화로 쿠폰을 발행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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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살부터 59살까지 인구 90% 이상이 휴대전화를 사용한다.............

일본 인구 전체가 휴대폰 기반 모바일 서비스 이용한다. 그래서 다음 단계. 휴대폰 지갑 서비스다. 인구 43%가 휴대폰을 지갑으로 사용한다. 전 세계 통신종사자들의 꿈이라고 할 수 있다
.  아이폰은 지하철, 택시비 지불할 수 없다. (일본서) 아이폰 소유자 40% 정도가 다른 휴대전화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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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용률 높은 순서대로 보자. 이메일, 시계, 알람, 카메라, 모바일 브라우징, 계산, 메모, 스케줄, QR코드(?), 게임, 뮤직, 지갑, 풀브라우징, GPS, 캠코더, 라디오........... (휴대전화에 이런 기능이 다 있긴 있다. 실제 나도 상당수 사용하긴 한다...의식하지 않아서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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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용 비디오 콘텐츠가 PC용을 앞질렀다....가 아니라, 마켓 자체가 모바일 중심이다. 갸우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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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년 전엔 아예 존재하지도 않던 모바일 티케팅 같은게 엄청 빠르게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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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케시 나츠노 씨 조차 휴대폰 만화, 2년전만 해도 상상 못했다고 했다. 2003년 시장이 '0' 였는데, 지금은 시장 규모가 1억달러란다.


일본은 휴대전화 사용에 있어서 갈라파고스 같이 여러가지 신기한 진화 과정이 많다고들 한단다. 글로벌하게 전세계적으로 모바일 서비스가 공유되는 시점에 디지털 유목민이 자유로울 수 있을 터. 한달 600만명의 신규가입자가 생긴다는 인도 뿐 아니라 곳곳서 난리이긴 하다.....

이날 연단에 오른 노키아 재팬의 디자이너
Jan Chipchase은 이같은 모바일 세상에 대해 몇가지 질문을 던졋다. 그의 발언 몇가지를 보자.

sharing as default
공유에 있어서 인간의 내재적인 욕망은 공유하고 나눠쓰면 좋은 것이다. 기술이 시장에 도입되면서 의무적으로 공유해야 한다, 기술 거부하면 사회 자체에 거부당하는 일이 있을 수 있다
. (일본 10~59세 인구 90%가 휴대전화족이라면, 나머지 10%의 삶은 어떤 것일까....)

invisible
포케터블 다음 단계는 인비저블. 즉 눈에 보이지 않게 되는 것이다. 앞으로는 기술이 눈에 보이지 않게 될 것이다. 인프라 안으로 내장돼서 그렇게 될 수도 있다. 내가 사용하지만 다른 사람이 모르기 때문에 안 보이는 경우도 있을 수도 있다. 우리는 사회적 암시를 배우게 된다. 그런 것들도 스스륵 없어지게 되는 것도 안 보이는 특성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
(둘째날 공개세션에서 샌프란시스코에서 오신 Alexa Andrzejewski 라는 분은 짧은 발표에 앞서, 각자 생각하는 휴대전화의 미래 모습을 떠올려 보라고 했다. 한 청중이  키패드를 손바닥 안에 내장시킨, 즉 손바닥을 슥슥 그으면 전화가 되는 구상을 얘기했다!)

신용카드를 휴대전화가 대체하는 것은 얼마든지 이해가 된다. 다만, 휴대전화를 분실하거나, 비밀번호가 유출되거나, 이런 여러가지 시나리오에 대하여 얼마나 정교한 대책을 갖고 있는지 주목된다. 휴대전화 해킹의 기술은 또 얼마나 발전할지, 흥미롭다. 사실 수십만원 고가 전자제품을 1년 안팎에 계속 가족 구성원별로 모두 사들인다는 것도, 조금 어이없는 소비행태이긴 하다. 참고로 노키아 디자인은 재활용 폰, 예컨대 폐타이어에서 추출한 고무 성분과 알미늄 캔을 재활용한 재질로 만든 폰도 연구한다고 한다. 휴대전화가 삶을 규정하는 여러가지 멀티유즈 도구가 된다면, 병행되어야 할 고민이 한두가지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