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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리뷰

<2013년> 남은건 책 밖에 없다

2000년 블로그를 알라딘에서 시작하면서 '남은건 책 밖에 없다'는 서재 이름을 붙였어요. 새벽 6시에 출근, 퇴근하면 갓난쟁이 딸래미와 뒹굴던 시절. 내 시간이라고는 딸 재운 이후에나 짜투리. 일과 육아 외에 사실 별로 할 수 있는 것이 없었어요. 취미가 독서라고 하는 진부한 모범생 되고 싶지 않았는데, 정말 '남은게 책 밖에' 없었어요. 


그렇게 시작했는데 사실 북블로거로서 사는게 가장 좋아요. 문제는 이런저런 밥벌이에 치여, 바쁜 척 하느라 리뷰도 다 못하겠더라구요. 읽은 책 뭔지 기억도 못해 시작한 블로깅이었는데, 게을러지니 뭐 읽었는지도 모르겠고. 그러다 문득 트친 하지현 쌤 독서록을 벤치마킹, 최소한 리스트 정리는 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2012년 122권 읽은거 원래 링크 걸었는데 2013년 200권 읽으셨다고 해서 링크 교체..넘사벽..ㅠㅜ) 다독가 하쌤을 따라갈 수는 없겠지만, 일단 즐겁게, 욕심 안내고 초심으로 정리해봅니다. 따라쟁이로 해보는 거라, 여러 권으로 나뉘어 있는 것도 번호 하나로 쳤는데, 아까운 심정이 쪼금ㅎㅎ 그래도 주먹구구인게...마스다 미리 봄에는 따로 세고.... 나중엔 그냥 세 권 묶어서 번호 하나. 뭐 역시 숙제검사 받는게 아니라, 제 메모리 보완용 기록들이니ㅎㅎ  무튼, 리뷰를 했거나, 트위터를 이용해 메모만 남겼거나, 아니면 그냥 목록만이라도.

1. 비통한 자들을 위한 정치학 - 시민이 된다는게 힐링 

2. 사당동 더하기 25 - 우리 사회의 '레 미제라블'

3. 11 22 63  /1, 2 (역시 스티븐 킹 옵바~)

4. 신참자 (책보다 사실 아베 히로시 주연, 일드를 먼저 봤어요. 강추ㅎ)

5. 하나가 되지 못하면 이길 수 없습니다. - 남아 있는 자의 빚

6. 눈먼 암살자 1,2 - 이런게 품격 있는 소설이지

7. 남자의 종말 - 사회적 약자, 소수자 배려가 남자 몫?

8. 주저하는 근본주의자 - 매트릭스에서 우리는 늘 흔들려요

9. 고양이 카프카의 고백 

10. 무국적 요리 - 능력자의 대담한 유희

며칠전 B선배가 보내준 책. 이제야 보니 저자 사인본. 오마나. 루시드폴님 사인이라니..커엉..우쭐. 삼청동과 오 사랑..출근길 음악 찜 ^___^ 이건 마치 딸이 B1A4 사인CD 열광하듯..어른이나 애나ㅋ

 

11. 아이디어의 미래  (이거 구구절절 정리해야 하는데... 넘 대단한 저작이라 미루다 미루다..ㅠ)

12. 죽음에 관하여

13. 신과 함께 
엊저녁 서점나들이에서 딸이 감동이라 난리 친 '죽음에 관하여'는 내겐 쏘쏘. 그림체도 글도 걍. 반면 '신과 함께'는 오히려 가볍게 본 뒤 '죄와 벌''을 생각하는 여운이^^; 간만 만()순이 모녀 모드 좋아
14.
주말엔 숲으로

왜 마스다 미리, 마스다 미리..하는지 알겠군요. 3종 셋트 중 '주말엔 숲으로'만 샀는데... 너도밤나무처럼 부드러워서 강한 생명력, 조급하게 전진만을 생각하지 않는 여유. 문득 여자라서 더 괜찮다고 으쓱ㅎ

15. 내가 정말 원하는 건 뭐지?

휴식을 위해 펼쳤는데.. 마음을 흔드는 대사들. '시들어가는 것' '나름대로' 괜찮다..고 할 수 있을리가. '주말엔 숲으로'보다 슬프당. 가끔 딱히 갖고 싶은게 없어 불안한데ㅋ 내가 정말 원하는건 뭐지?

16. 구본준의 마음을 품은 집 - 건축에 눈뜨다 매혹되다

17. 우리가 만나야 할 미래 - 이게 대통합이고 복지다

18. 우편주문신부
어른이 되지 못한 오타쿠 캐나다인 노총각. 순종적이고 섹시한 아시안 걸에 빠져 '우편주문'한 한국인 아내 경. 이들의 환상과 현실의 충돌. 이런걸 미쿡 만화로 만나다니 의외이고..넘 그들 시각이라 쫌 불편 갇힌 가정서 자아 찾는 여자 얘긴 좀 지루한데. 실상 책에서 한국여자 '우편주문'하듯 우리도 동남아, 연변서 부인 사오고 서구에선 동유럽이 그 역할. 여성 지위 높아지는 선진국에서 사회적 지위 낮거나 적응 못한 마초들의 선택. 빤하지만 마주해야할 현실

19. 만월
보는데 10분 걸렸나? 그래도 세상이 미쳐버리는 만월의 밤. 관료주의에 찌든 인종차별주의자 주인공이 겪는 악몽 강렬하다는. 막판에 드러나는 어두운 뒷얘기도 허를 찌르고. 차별과 폭력 없는 세상 왜 절실한지 절절

20. 망중립성을 말하다 - 깨어있는 이용자가 세상을 바꾼다

21. 인간이 먼저다 11% 지지 얻은 좌파 대선 후보 뤽 멜랑숑의 공약집. 흥미 있으나 재미까진 아니고

22. 내가 잠들기 전에
대충 휘릭 넘겼다. 반복되는 불안과 찜찜함에 걍 끝까지 달렸다. '머리 속 지우개' 가진 여주인공. 기억이란 얼마나 불완전한지. 반전은 허걱. 데니스 루헤인이 극찬했다는 '내가 잠들기 전에' 무튼 묘한 불쾌감 스멀

23. 인생학교-섹스 (보통 글의 맛이 간만 좋았던. 아, 이거 넘 잼났는데... 그냥 메모만 약간)
24. 모피아 (소설적 완성도에 점수를 높게 줄 수 없지만, 논픽션의 한계를 픽션으로 돌파하고자 했던 우석훈쌤의 장르적 시도 자체는 존경하지 않을 수가. 무튼, 리뷰는 못하고 메모만 약간
25.
로지코믹스

식탐 못지 않은 책욕심. 오늘도 기막힌 선물이 도착. 워싱턴포스트와 퍼블리셔스위클리 선정 2009 최고의 책..이었다는데, 자칭 러셀빠로서 놓치다니. 기대 만빵. 고마워요. ㅁㄴ님^^
키스 KISS 원리..."단순하게 해, 멍청아 Keep it simple, stupid!" - <로지코믹스>에서..실재를 더 단순한 것들로 대체해 논리학이 더 자연스럽게 적용될 수 있도록..ㅋㅋ

26. 천국은 다른 곳에 - 싸우는 것은 자유로운 영혼들
"최근 이 섬에서 일어난 사건 중 언급할 가치가 있는건 폴 고갱이라는 작자가 급사했다는 것뿐입니다. 유명한 예술가이긴 했지만 하느님의 원수인 동시에 이 땅의 모든 순결한 것들의 대적이기도 했습니다"....560쪽 소설의 마지막 문장, 짜릿하기도 하지

27. 예능력 - 마음의 근육을 키워볼까

28. 누가 내 지갑을 조종하는가 (기대 이상 훌륭했던 책)
브랜드 디톡스 : 일종의 소비 다이어트. 휴대전화 컴퓨터 시계 옷 영화 책 음식 연예인 스포츠팀까지..모든 브랜드를 사지 않는 것. BT COO 출신 브랜딩 전문가인 저자는 6개월만에 처절하게 실패..

29. 사생활의 천재들 (역시 기대 이상. 정혜윤 온니 짱. 아쉽게도 리뷰는 못하고 메모만 약간)
30.
나라는 여자
과연 내가 그일을 한 다음 나 자신을 더 좋아할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싫어하게 될 것인가. 그 일을 함으로써 겉으로 비치는 나의 모습과 내가 느끼는 나의 진짜 모습 간 괴리가 더 깊어질것인가. 더 나다운 일체감을 느낄것인가 (사실, 이 때 무슨 제안을 좀 받고서 고민 많았는데 마침 저 구절이 나침반이 되었을 수도ㅎㅎ)
진지한 논픽션 혹은 소설을 편애, 에세이는 거의 읽지 않는데..정혜윤님과 임경선님 책을 차례로 완독. <나라는 여자>는 어제 아침 공항서 구해 뱅기와 전철서 간만 촉촉독서. 마침 내게 결핍된거라 연이 닿은 모양ㅎ

31. 이상한 나라의 정치학 (유익한 독서였는데, 리뷰를 못하다니. 역시 메모만 약간)

32. 이제는 누군가 해야 할 이야기  (김영란 전 대법관이 대단한게, 부패 방지법, 이른바 김영란법이 통과될 수 있는 여론 확보를 위해 대중적 글쓰기에 가장 훌륭한 법학자 김두식쌤을 찾아 공저를 제안했다는 부분. 의지를 실행으로 옮겼고, 성공하셨음. 김영란법이 끝내 누더기가 된 것은 현실의 벽이 여전한 것일뿐.. 역시 꼭 리뷰하고 싶었는데 아쉽..)
프랑스인 르노자동차 CEO가 묻더라구요. 한국 법원은 왜 그렇게 기업 대표에게 관대한가? 왜 늘 풀어주느냐? CEO가 감옥 있어도 회사는 충분히 돌아갈수 있는데 왜 해보지도 않고?...판사들도 일종의 부패 패러독스에 갇혀있구나 했어요

엘리트 카르텔형 부패-사회 상층부 구성원들이 광범위한 네트워크 구축, 부패 전리품 나누며 기득권유지. 정치인, 고위관료,언론 소유주,대기업 등. 비대한 정부와 비생산적 국회, 제 기능 못하는 법원과 정당인 경우. 대표적 국가가 한국

33. 하치의 마지막 연인

34. 사우스포인트의 연인
요시모토 바나나..란 필명 탓인지 더 귀여운 얘기를 상상했었나. 딸이 표지가 예쁘단 이유로 보고싶다고 해서 사줬는데...이런. 19금이다;;; 시험 끝나고 딴거 노느라 바빠 아직 안 봤겠지? 이 엄마, 뭐니ㅠ
짧은 소설들이라 휘리릭. 디테일한 감성이 풀어내는 연애소설. 무겁지 않아 머리 속이 단순해져 좋으다. 딸이 골랐지만 엄마가 본 결과, 책장 깊숙이 숨겨야지ㅋ 무튼 십 수년 바나나에 관심 잃었던 나를 돌아본다. 얄팍하고 귀여운 나의 욕망이여. 광활한 대해로 흘러드는 사사로운 사랑의 흐름이여. <하치의 마지막 연인>
"데이트하는 거야?" 기요 아저씨도 큰 소리로 물어, 나는 조금 부끄러워졌다. "그렇죠. 아저씨는 집에 가요?" 다마히코는 당당하게 대답했다. '그렇죠'라는 말을 들었을 때의 새콤달콤함을 평생 잊지 못하리라 <사우스포인트의 연인>

35. 쿨한여자
시인들은 시처럼 짧고 함축적인 주사를 뱉어냈고, 소설가들은 소설처럼 장황하고 웅혼한 주사를 늘어놓았다. 누군가..떠다니는 단어를 채집하여 박물관에 전시해놓는다면..아마 뜨거운 허풍과 열정 어린 허세란 이름으로 전시해도 무방항 정도였다"
디테일의 극치로 달려가다가 숫자를 잃어버린 고백.. 저 대목이 맘에 들었다. 반전은 다음 장에 한 번 더 나오는데..헤어지고 "그녀의 사진은 아마 14,873,456번 정도 본 것 같다". "내가 바랐던 것은 무엇일까. 그녀일까, 시간을 함께할 인간일까. 그 시간 속에 생물적 욕구와 심리적 욕구를 동시에 해소해줄 수 있는 지능적인 여성 생물일까. 아니면 나라는 꽃이 필 수 있는 토양적 조건일까 ...아무려나!

36. 차일드44
이런 소설을 딴 일로 바빠 절반만 본 채 오래 참았다니. 연쇄살인은 흔한 소재지만 전체주의 국가의 지독한 상황이 묘한 분노와 고통을 더해준다. <차일드44> 넘겨주신 @murphy34 님 감사.

37. 우리는 분위기를 사랑해

8년 만에 받아본 시집 선물. "위기는 가고 분위기가 찾아오는 5"이라며 오은 시인 사인도 받아주신 H님 감사. 수상해 누룩곰팡이가 슬고 있는 내 기억이 오른손으로 글씨도 쓰고 싶은 내 욕망이

38. 우연한 산보 (M언니에게 선물할 책을 고르다가 세밀한 스케치가 눈길을 잡아 끌어 골랐고, 한 숨 돌리는 여유로움으로 즐독)
39.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
여성은 화내고 싶은 ''이 있어서가 아니라 화내고 싶을 ''가 있는 거라고, 잘못 걸리면 진지하게 화를 낸다고, 지뢰 밟은 거라 말하는 대목에서 하루키가 나름 여자를 아는구나 싶었다. 1Q84서 그의 여성과 성은 불편했는데
하루키가 사고치고 "혼자라서 다행"이라고 안도하는 모습도 캐공감. 부인과 함께라면 최소 2시간 잔소리 꺼리, 여자친구라면 괜찮다고 위로 받아봐야 속으론 멍청하다고 할지 모른다는 불안감ㅋ

 

40. 나는 공짜로 공부한다 - 최근 가장 설레였던 책

41. 세계전쟁Z
올해는 10년 만에 100권의 책을 읽어보리라 결심했는데. 1Q 24권 읽고 으쓱 했는데. 2Q 하루 남기고 15. 논문 등등 좀 바쁜 척 했지만. 3Q는 좀 더..
42. 28
무간지옥이 펼쳐진다. 모두가 잔인하고 이기적으로, 누군가를 짓밟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내가 살기 위해, 묵인되는 폭력은 그저 현실. 숨이 턱 막히는 서사. 이것은 리얼. 익숙하고 알듯한 <28>
<
세계전쟁Z> <28>은 묘하게 닮았다. 절대적 공포는 이 사회의 폭력적 작동 원리를 적나라하게 노출. 지독하게 이기적인 합리성이 얼마나 냉혹한지,진실은 어떻게 어둠에 가리는지. 전자는 디테일한 설정, 후자는 거침없는 지옥도 묘사가 갑. 둘 다 리얼

43. 엄마 에필로그
출근준비중 문득 집어 들었다가 걷는 내내..버스에서..결국 완독. 170쪽 남짓 짧은 글에 모녀의 생이 오롯이. 어젯밤 몸서리치던 분노에서 좀 차분해짐. 심재명님의 <엄마 에필로그> 땡큐 @murphy34

44. 사랑이 달리다

45. 사랑이 채우다
어제 제주가는 길에 시작, 밤에 끝낸 <사랑이 채우다> 전편이 있다는걸 알고 오늘 귀경길에 <사랑이 달리다>를 샀고, 방금 완독. 제멋대로 내달리는 혜나에게 휘둘린건 작가인 심윤경쌤 뿐이 아니다. 소설의 재미란
근데 모든걸 내던진 혜나의 사랑은 사실 여전히 사랑하는 남편 떠나 기러기남 욱연에게 올인한, 전형적 불륜. 가정 지킨 올케들은 정작 사랑 따위 돌처럼 무감해져 애들 성적과 돈만 따지고. 어쩐지 불륜미화소설인데 그런건 안 중요한 <사랑이 달리다/채우다>

46. 누구나 게임을 한다 - 게임이 세상을 구원할까
47. 언어의 배반 - 정당성이 아니라 타당성을 이야기하자

48. 개그만화 보기 좋은날

49. 미생

미생의 마지막회를 보고. 미생답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완벽한 마지막이라는 뜻이 아니다. 완벽하지 읺아서 미생다운거다. 시즌2를 기다리는건 그런 이유이다. 오랜만에 마지막회를 보고싶지 않은 이야기를 만났다. (손세훈님 인용 리트윗)

50. 수짱의 연애 / 아무래도 싫은 사람 / 지금 이대로 괜찮은걸까?

결혼이, 나이가 강박이 된다. 나답다는 것조차. 어쩐지 변화하는 시대에 여자들은 과한 강박에 노출된다 싶어 짠하다. 그래도 무신경한 남자보다 디테일에 흔들리는 여자가 귀엽...뭐냐. 수짱들 응원 코스프레라니

51. 빅데이터 승리의 과학 (이것도 꼭 정리하고 넘어가야 하는 책이거늘..ㅠ)

52. 지금은 없는 이야기

이제야 보았슴다. 애들 사줘노코 깜빡하여 또 샀던 책. <지금은 없는 이야기> 최규석님 돌직구 맘에 드는데, 이기적이고 무자비한, 경쟁만 하다 망해가는 이야기들이 예사롭지 않네요. 그림까지 좋다니. 괴물같은 분 

53. 이미 뜨거운 것들 (돌직구 생활형 시. 여전해서 반가운 시인)  대학은 그들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하고 기업은 그들에게 후원금을 내고 교회는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병원은 그들에게 입원실을 제공하고 비서들이 약속을 잡아주고 .. 보좌관들이 연설문을 써주고 .. (도대체 이 인간들은 혼자 하는 일이?) - 최영미
그들은 나를 감성만 살아있는 여류시인으로 만들어, 창조적인 지성에 압도당한 자신들의 무력감을 숨겼다. 여자보다 강하고 여자보다 똑똑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는 조선의 선비들은 상상력이 빈곤해, 새로운 것을 생산하지 못한다- '인터뷰를 마치고'- 최영미

54. 살인자의 기억법 - 짧은, 이야기의 힘

55. K.N의 비극

56.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피렌체의 그 밤, 한달음에 읽긴 했다)

57. 솔로몬의 위증 1, 2, 3 
어라 5시라니ㅠ 엊저녁부터 1000쪽을 내리 읽었나보다. 3 2000쪽 넘는 이야기는 복선과 암시, 전지적 시점에서 많은걸 드러내는데도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달리게 만든다. 역시 미미여사 <솔로몬의 위증

58. 삼성뎐

고 중앙일보 홍진기 회장, 경성제국대 법학과 졸업 후 43년 전주지법 판사로 발령받은 무렵 이름은 도쿠야마 신이치. 광복 후 친일파가 득세하자 미 군정청 사법부 서기관 거쳐 58 41세로 법무장관..결국 4.19 혁명 발포명령 책임자로...<삼성뎐>

"삼성전관(현 삼성SDI) 울산공장 42명이 노조 설립에 나서자 다급해진 공장장은 긴급지원을 요청했다. '삼성맨'으로서 소방수 역할의 나(당시 중앙일보 기자)는 즉시 울산 경찰서장을 찾아가 백골단 출동을 요청했다. 42명을 모조리 연행했다" <삼성뎐>

59. 밤의 첼로 

60. 그림자 밟기
백귀야행 풍 이야기가 매혹적인 미야베 미유키 <그림자밟기>. 단편집 잘 안보는데 최근 이응준의 <밤의 첼로>까지 잇따라 완독. 이쌤도 좋아하지만 이번엔 미미여사 윈. 에도시대 용어,이름 난감해도 이거슨 내 취향
61.
린 인 - 메모 약간

62. 너를 봤어 
그 자기장에 들어서는 것. 그만 들리고 보이는 것.. "그 쓸쓸하고 터무니 없는 상상마저 좋았다"는 그의 처연함이, 그 아내의 독한 외사랑이 남는다. 그래도 누군가를 글로 죽이면서 생을 기꺼이 누리는 똘재 매력에 빠져본다. 김려령 <너를 봤어>단숨완독

어떤걸 싫어하는데?/나 좀 무겁지? 하는 종류의 것들. 무게는 보는게 아니라 느끼는 거니까. 우리 할아버기가 그랬어요. 쓸데없이 무게를 잡는건 그만큼 떠받들어주길 바라기 때문이라고. 가마솥이 뽐내는 것 봤니? 그런건 양은솥이나 하는 거야

63. 안나와디의 아이들 (대단한 르뽀. 다만 비슷한 관점의 책 '사당동 더하기 25'가 더 낫다는 생각. 메모 약간)

64. 소프트웨어 객체의 생애 주기

특정인물 곁에 있을 때만 친밀감 호르몬 주입하는 피부 패치. 불안정한 결혼생활이나 부모자식 긴장관계 개선용.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다는 신약.. 테드 창 <소프트웨어 객체의 생애주기>, SF소설 특유의 별별 얘기가 흥미롭다는. 이런 상상력 좋아했는데

상상력이 빈곤한 이야기는 별로. 언젠가 만날 의문들을 한 발 앞서 생각하게 해주는 SF. <소프트웨어 객체의 생애 주기> '데이터어스' '리얼스페이스'. 가상공간과 현실 구분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특히 우리가 사랑하는데, 유대감과 관계를 만드는데

65. 정글만리

거절을 두려워말라. 절대 전화로 용건을 말하지 말고 만나야. 반드시 약속 20~30분 전 현장에 도착. 한번 거래를 튼 사람을 놓쳐서는 안된다. 고객 생일은 물론 그 부인의 생일과 결혼기념일도 기억..<정글만리> 비즈니스맨의 불문율. 진짜 정글이 만리

공산당 당원수는 8500만명을 넘어서고 있었다. 중국이 세계 1위 하는 것이 셀수 없는 지경이지만 그중에서 가장 특이한 것이..한 나라의 정당원 수가 1억에 육박하는 것이고, 유흥업소에서 밥벌이하는 여자들도 1억에 이른다는 것이다. <정글만리1>
3
권 후딱이다. 술술 읽힌다. 문학이라기보다 '중국해설서+상사맨이 사는법'이랄까. 반일감정 등 민족주의 색채, 양념같은 색스런 묘사가 좀 거슬리지만 덮을 정도는 아니고. 비즈니스 무협지 풍. 중국에 빗댄 사회비판 등 하고싶은 말씀 다하셨네 <정글만리>

66. 다운사이징 데모크라시 - 민주주의는 지속가능한가

67. 왜 우리는 불평등을 감수하는가

불평등의 심화는 놀랍지도 않지만 <왜 우리는 불평등을 감수하는가?> 인식 조작, 길들여진 사고, 시민이 아니라 쇼핑만 하는거 불편한 지적만으론 아쉽. 철학책인데다 현란한 수사 탓인지 읽는데 버겁. 얇아도 무거운. 무튼 메모 약간  

68.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15년간 기자였다가 미디어기업 이끌던 중 스트레스 피해 일 관두고. 48세에 첫 소설을 낸게 인구 900만 스웨덴서 100만권 팔린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저자 스토리도 기막히지만 구라의 신! 강추

 

 

 

 

69. 펀치

20대엔 <버스, 정류장>으로 시나리오 공모 당선. 등단 작품이 '오늘의 작가상' 수상. 이런 프로필 보면 질투와 부러움에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는. 다만 당선과 수상 사이 공백의 세월이 어땠을까 싶기는 한데

 "숟가락도 들지 않았는데 엄마는 또 밥맛없는 소리다. 엄마한테 서울 안에 있는 대학은 기독교요, 서울 밖에 있는 대학은 이슬람교다. 나한테 아웃 서울은 리얼리즘이요, 인 서울은 해리 포터다. 어떻게 갑자기 빗자루를 타고 날아다니란 말인가."

70. 인생 따위 엿이나 먹어라

(마루야마 겐지 옵바의 제대로 독설. 당연하게도 구구절절. 노작가의 과격한 글이, 아마 마루야마 겐지가 아니었으면 부담스러웠을 수도. 무튼, 여력이 안되어 메모만 약간)

71. 사기꾼 
"직업은 변호사. 나이는 마흔셋. 현재 수감 중. 사연이 길다" <사기꾼> 첫 문장. 저녁때 읽기 시작해 기어이 완독. 구린 현실에 저항하는 그리샴 옵바식 변호사이긴 한데 쫌 다른 맛ㅎ 그리샴 책은 금방 까먹는 편이지만 읽는 동안 짜릿한 재미 간단찮죠

72. 파운데이션. 빽 같은 사치품에 관심 많지 않을 뿐..제 물욕의 실체를 확인하니 어쩐지 안도ㅋ 지적 허영의 끝판. 완전 두근두근임다요^^ 아시모프의 파운데이션

 

폴 크루그먼이 이거 읽고 국가와 인류의 미래를 예측하는 '심리역사학'을 공부하려다 그런게 없어서 경제학을 했다거나..에드워드 기번 '로마제국 쇠망사'에서 영감을 얻어 쓰인 작품이라거나..뭐 누가 어쨌다더라 필요 없이..넘 땡겼슴다요.

"아시겠습니까? 은하계 전체의 문제입니다. 과거에 대한 숭배, 그리하여 초래한 현실의 퇴보, 그리고 정체!" <파운데이션>

기대했던 만큼 근사한 은하계 역사. 이제 1권 긑내고 2권으로.. 7권까지 보려면 이것은 수렁. 하지만 <파운데이션>이란 말입죠.. 이게 왜 <로마제국 쇠망사>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이란건지 알듯말듯

그동안 그보다 실력 없는 사람들이 그를 밟고 승진했다..그는 끝없는 벌점과 공식 징계를 견디며 살아남아야 했다..바로 그 신성한 국가의 이익에 복종하지 않는 것 자체가 사회에 대한 봉사라는 신념을 가지고 자신의 방식을 고집스럽게 <파운데이션과 제국>

넘 당연하게도.. 넘 잼있다. 3권 시작

드디어 파운데이션 3권 끝. 이거 쫌 난해한 구석이 있지만..오묘하다는. 4~7권을 마저 볼 것인가. 메인은 해치웠다는 뿌듯함에 잠시 쉴 것인가

제국의 흥망 속에 은하계의 문명을 지키고자 하는 이들의 얘김다ㅎㅎ

73, 펭귄과 리바이어던

'적자생존'은 가혹한 자유방임 산업자본주의를 정당화. 우생학의 기초..여성은 가정을 지켜야 하고, 하층 계급 사람들은 지능이 낮고, 유대인은 탐욕스럽고, 흑인 여성은 열등하다는 이 모든 믿음이 과학적 기초를 이용하여 정당화되었다. <펭귄과 리바이어던>

74. 커피시간 (커피 맛 참 좋은 경리단길 워터스트리트에 점심 된장질 하러 갔다가 책장에서 발견한 만화. 샌드위치와 커피 마시면서 한달음에 즐독. 커피에 대한 소품)

75. 파괴자들 (정말 존경스러운 후배 손재권씨의 책. 변화와 혁신에 관심 있다면 강추. 메모만 약간)
76. 포크를 생각하다 

섹스 없이 사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누구도 음식을 벗어날수는 없다. 음식은 연료이고, 습관이고, 고급한 쾌락이자 저급한 욕구이고, 일상에 리듬을 부여하는 요소이자 부족할 때는 고통을 안기는 요소이다 

식탐많은 이에겐 즐거운 <포크를 생각하다> 냄비와 포크, 스푼 등 도구부터 계급 상징 호사로운 요리법 등 탄탄한 취재에 기반한 미시사 잼나요. 부작용? 비싸서 참아왔던 르쿠르제 내년 셀프 생일선물로 지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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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 만 책으로... '3차 산업혁명''나우토피아'는 무튼, 다시 도전해서 완독 하고픈 책...  100권 채우고 싶었지만. 2013년 상반기 나름 석사논문 쓰느라 좀 바빴던 걸 생각하면.... 아니아니, 욕심 내지 않고 즐겁게 책과 더불어 익어가면 되지요...  한 해 수고했다. 마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