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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를증오한남자들.1
카테고리 소설 > 기타나라소설
지은이 스티그 라르손 (뿔(웅진문학에디션),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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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을가지고노는소녀.1
카테고리 소설 > 기타나라소설
지은이 스티그 라르손 (뿔(웅진문학에디션),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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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을발로찬소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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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스티그 라르손 (뿔(웅진문학에디션),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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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2권씩 1부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2부 불을 가지고 노는 소녀, 3부 벌집을 발로찬 소녀. 
400여 쪽 짜리 6권이다. 토요일 저녁에 시작해 그 다음주 토요일 새벽에 완독. 주로 밤에 읽기 시작해 날마다 2~3시까지 봤으며 마지막 토요일엔 4시를 넘겼다. 한마디로 미친듯이 읽었다. 1부를 영화로 만든 '밀레니엄'을 먼저 보고 봤는데, 책으로 다시 읽어도 감탄과 몰입에 문제 없었다. 영화 자체도 데이빗 핀처 감독 손 끝에서 기막히게 빠졌지만, 원작 소설 자체의 힘. (어쨌거나, 영화도 간단찮다. 저 포스터만 봐도 그렇지..후덜덜한 뽀스 아닌가..)

스포일러 없이 독후감을 남길 재주가 없어, 몇가지 단상만 간단 정리해본다.



짜임새
1부는 완결된 스토리로도 읽히지만, 기본적으로 2, 3부까지 이어지는 스토리다. 천재 해커 리스베트 살란데르와 기자 미카엘 블룸크비스트의 모험담이다. 큰 줄기가 되는 사건을 여러개 배치했는데, 처음 등장하는 어떤 실종사건부터 마지막 법정공방까지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쳐낼 잔 가지가 많지 않은, 탄탄한 구조다.

언론
블룸크비스트는 잡지 '밀레니엄'의 기자다. 허위사실을 보도, 명예훼손 혐의로 유죄 선고를 받는 이야기에서 출발한다. 기자가 '부정부패'를 완벽하게 고발할 수 있을까. 꼼꼼하게 취재해도 함정에 빠지거나, 혹은 뭔가 놓치거나..시나리오가 한순간 어긋나기도 한다. 기자는 그런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불의', '부정부패'를 추적하고 까발린다. 미카엘 블룸크비스트는 잡지 '엑스포' 편집장이던 저자 스티그 라르손이 투영된 것이 분명할텐데...
책은 그래서 '기자'의 '고발' 연장선에 있다. 법이 보호하는 개인의 인권 따위는 아랑곳 않는 공권력이라든지, 법 따위는 신경 안쓰는 재벌이라든지, 그들이 어떤 식으로 움직이고 대중을 속이는지 아주 생생하다. '가부장'의 폭력이랄까, 혹은 '대단한' 가문의 폭력도 구체적이다. 정부의 탈을 썼지만, 그 안에서 기생하는 또라이들이 어떤 일을 칠 수 있는 구조인지도 낱낱이 보여준다.

또 언론이 어떻게 쓰레기가 되는지, 어떤 방식으로 마녀사냥을 해대는지, 역시 생생하다. 진실을 왜곡하고 '사실을 만들어내는' 언론의 모습들은 스웨덴이나 한국이나 혹은 미국이나 어느 나라든. '밀레니엄'이나 다른 언론들이 겪는 '생존'과 결부된 재정 문제라든지, 소송 등 고난(?)도 남 일 같지 않다. 더구나 미카엘 블룸크비스트도 진실 보도를 위해 목숨까지도 거는데... 실제 저자가 스웨덴 극우파의 '협박'에 시달려왔다는 점에서 경건해진다.

개인적으로 '아는 기자' 몇몇이 스티그 라르손을 롤모델 삼아, 이런 책을 쓰고파 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나 또한 절대 아니라면 거짓말 일 듯. 개인적으로 그동안 지면에 담지 못한 이야기들을 '논픽션'으로 만드는데 관심이 있었다면, 이게 '픽션'이 되면 훨씬 더 힘이 센 것이 아닐까 싶다. 물론 아무나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란게 문제ㅋ

여성과 성
여성의 존재가 '대주는' 것이 전부인 남자들이 있다.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이기도 하고, 그런 주제들에 꼭 여성이 '성'을 팔거나, 그냥 단순히 즐기거나 누리거나 하는 자체를 혐오하고 단죄하려 든다. 대체 왜 여성의 성은 남성의 주관적 법정 위에 올라야 하는가. 책은 여성을 학대하거나, 여성을 사고팔거나, 여성을 이중잣대로 보는 사회 전체를 담고 있다. 막판에 여성 변호사 안니카 잔니니의 '당당한 문제 제기'는 통쾌할 뿐 아니라, 너무 당연해서 슬플 지경이다.  

결혼과 성
미카엘 블룸크비스트는 이혼남이다. 오래된 그의 애인은 남편과 남자친구를 동시에 '상호 양해 아래' 관계한다. 저자의 성적 환상이 개입된 것인지 알 수 없으나 미카엘의 성 편력, 혹은 자유로운 연애담은 007 못지 않다. 리스베트의 성 모랄도 일반적 잣대를 훨씬 뛰어넘는다. 그런데 책은 동성애에 대한 편견은 비웃어도, 그 자체는 자연스럽게 묘사한다. 심지어 쓰리섬이나 혼외정사를 비롯한 모든 '사랑'을 편견 없이 '일반인'들이 할 수 있는 정도로 전한다. 일부일처제에 갇히도록 강요하는 일도 없고, 그냥 선택일 뿐이다. 허용되지 않는 것은 '동의'없는 '성폭력'일 뿐.
자유롭고 당당한 척 해온 것과 달리 평생 관계한 남자가 '불과' 대여섯명 밖에 안된다고 한 여성이 고백하는 장면에 다소 당황했다. 한국에서 교육받은 성인이라면 당연한거 아닐까. 스웨덴과 한국을 결코 같이 비교할 생각은 언감생심. 다만, 이런 사회라고 해서 도덕적 붕괴 따위는 없었다. 촌스럽게도 언론이 이런 문제를 씹어대는 건 비슷하지만. 
분명한건.. 어떤 성생활을 영위할 것인지, 그것은 온전하게 개인의 자유다. 돌 좀 그만 던지자.  

범죄와 폭력
인신매매라든지, 온갖 폭력의 '하수인'들은 동유럽에서 흘러들어온 녀석들이다. 그쪽 여자는 창녀고 남자는 조폭이랄까. 가난한 불법 이민자의 이미지가 고착된 것이 아닌지. 무엇보다 '총기'를 소지한 폭력배들이 온갖 사고를 치는데..씁쓸했다. '북한' 붕괴 이후를 다룬 '국가의 사생활'이란 소설에서 북한 출신들이 '총기'를 가진 조폭들로 등장한다. 붕괴 과정에서 북한군의 총기는 제대로 회수되지 않았고, 중국 등으로 빠져나갔다가 한국으로 넘어오는 과정에서 총기를 반입해 지하로 숨어든다고 할까. 동유럽 출신들이 실제 불법 무기로 무장하고 유럽 국가의 조폭들이 된 사연들을 보면, 다소 마음이 무거워진다. 북한이 섣불리 붕괴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이야기에 실명이 등장하는 총리나 장관 등이 실제 '저격 사건'으로 사망한 것으로 설명이 붙는다. 21세기에 저런 폭력에 노출되어 있다니. 스웨덴, 알고 보면 엄청 다이나믹 한걸까. 역시 '총기' 소지가 어떤 식으로든 가능하니까 저런게 아닐까. '청부살인' 해줄 동유럽 출신의 폭력배도 널려 있고.
이해관계에 따라 사회를 개혁해나가는 것은 언론인이든 정치인이든, 때로 목숨 걸어야 하는 나라. 세상에 공짜는 없다지만..

디지털 사회
마이너리티 리포트 뺨치는 디지털 상상력. '천재 해커' 리스베트의 활약은 경이로운 동시에 무섭다. 세상에 비밀은 없으니 '투명 사회'에서 살아가기 위한 각오 정도는 다시 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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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냐